광주 폴리 들여다보기23. GD(Gwangju Dutch) 폴리
광주 폴리 들여다보기23. GD(Gwangju Dutch) 폴리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11.07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적 드문 곳에 설치만 된 채 관리는 안 돼
지나가는 행인 위험 요소 사전 안내 필요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하나로 시작된 광주폴리(Folly). 소규모 문화적 건축물을 광주의 구도심 공간 속에 설치해 장식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을 더해 도심공동화 해소와 도시재생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시작됐다. 어느덧 광주폴리 3차가 공개됐다. <시민의소리>는 지난 1~2차 폴리 점검에 이어 3차 광주폴리를 소개하면서 현장을 점검해본다.<편집자주>

그동안 미완성이었던 3차 광주폴리는 지난 9월 GD(Gwangju Dutch)폴리와 뷰(View)폴리를 준공하면서 드디어 완성됐다.

GD폴리가 완성되지 못했던 것은 작품 위치선정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의견 수렴, 작가의 디자인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예정보다 늦춰졌기 때문이다.

GD폴리는 총 2개의 작품을 담고 있다. 조병수 작가의 ‘꿈 집(Dream House)’과 위니마스(MVRDV) 작가의 ‘THE I LOVE STREET’작품이다.

곳곳 뜯기고 찌그러져 있어

먼저 공개된 조병수 작가의 ‘꿈집’(산수동 363-4) 작품은 동구 도시재생지원센터 인근에 위치해있다. 꿈집이 위치한 곳은 주택단지로 한적한 편이다. 이 작품은 멀리서 봤을 때 뾰족한 지붕의 집형태를 하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화려하게 내·외부를 만든 꿈집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곳저곳이 찌그러져있고, 먼지와 발자국이 가득해 관리가 소홀하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1~3차에 거쳐 도심 곳곳에 설치된 폴리는 설치만 해놓은 채 대부분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꿈집 작품은 현재 사라진 박공 형태의 건물을 비틀고 과장해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재료로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비일상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만들었다.

작품의 외피는 521개의 청동판, 내피는 399개의 티타늄 판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판은 0.3mm의 두께로 모서리를 접어 붙이는 방법으로 만들었다. 티타늄 판의 연분홍색은 칠이 아닌 재료 본연의 빛이 반사에 의해 만들어졌다.

▲'꿈집' 광주폴리는 곳곳이 뜯겨지고 찌그러져 있어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보행로 지켜내면서 만들어진 폴리

최근 공개된 GD폴리 중 또 하나의 작품인 위니마스의 ‘THE I LOVE STREET’은 광주에서 가장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동명동에 인접해있다.

‘더 아이러브 스트리트’(동구 제봉로 82번지)는 광주 서석초등학교 정문 보행로에 설치됐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노란 계단이다. 일종의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노란 계단 꼭대기로 올라가면 잔디와 데크, 트램펄린, 모래바닥 등이 ‘I LOVE’ 글자로 새겨져 있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I LOVE’ 글씨 옆에는 대형 칠판이 바닥에 설치되어 있다.

이 작품이 설치된 위치는 사연을 갖고 있다. 서석초교 앞은 옛 광주여고 부지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차장으로 활용되면서 서석초교 정문 앞까지 차도를 개설할 위기에 처해있었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학교 교직원, 학부모들은 힘을 모아 결국 보행로를 지킬 수 있었다.

이러한 위치에 ‘더 아이러브 스트리트’작품이 설치되면서 찬반의 목소리가 커졌고, 몇 차례 설명회를 통해 보행로에 설치하기로 결정이 된 것.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작품 공개일에 서석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작품의 대형칠판에 자유드로잉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슬아슬 위험 요소, 보행에 장애

특히 이 폴리 작품은 ‘서울로7017’을 설계한 위니마스 작가가 직접 디자인 한 것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더 아이러브 스트리트’ 작품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동명동으로 통하는 길이라서 자주 걷는 길인데 어느 날 노란 계단이 설치된 것을 봤다”며 “이 계단을 누가 올라갈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긴 하더라. 그런데 너무 위험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한 시민은 “길을 무심결에 지나가다가 발이 푹 빠져서 깜짝 놀랐다”며 “트램펄린으로 된 부분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발이 빠지지 않게 주의할 수 있도록 따로 안내판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광주폴리는 평범한 일상 속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작품이지만, 여전히 시민들에게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있어 적합한 홍보와 활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행로 중간에 설치된 '더 아이러브 스트리트' 작품의 일부는 트램펄린이 바닥에 있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