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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폴리 들여다보기16. 기억의 상자실제 물품 보관함으로 이용 못하고 있어
김다이 기자  |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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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0  17: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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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 지하상가가 붐비던 시절. 도청 분수대 지하에 위치한 ‘만남의 광장’은 말 그대로 시민들의 약속과 만남의 장소였다.

이 만남의 광장 인근에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검정색 사물함이 생겼다. 이 사물함은 지난 2013년 광주폴리Ⅱ로 설치한 고석홍, 김미희 작가의 ‘기억의 상자’폴리다.

‘기억의 상자’는 한국의 젊은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으로 기존의 공공시설물 내에 설치된 보관함 기능을 하도록 설계됐다. 보관함의 앞문은 시민들이나 특정 인사들이 사적인 물건과 기념품들을 저장하고 전시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제작됐다.
   
 
   
 
나의 기억을 함께 공유하는 공간

시민들의 소중한 기억을 담는 상자는 초창기 총 148명의 분양자를 모집했다. 그리고 그 분양자들은 공공장소에 하나뿐인 나만의 전시공간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검정색 상자 사이사이에 있는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는 신청을 통해 분양받은 시민들의 책, 좌우명, 사진, 기념품 등 자신의 추억을 간직한 물품들이 보관,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는 손편지의 추억, 종이학, 10대 시절 나의 첫 휴대폰, 첫 아이를 낳고 기뻤던 기억을 떠올리는 작명사주, 혼자 간 해외여행에서 사용한 영수증, 제주도의 추억 등 시시콜콜한 추억들이 모두 담겨져 있다.

상자 주변에는 앉을 수 있는 공간이 함께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잠시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기억의 상자’는 총 488개의 박스로 만들어졌다. 그중 209개는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나머지 239개는 지하상가를 오가는 시민들이 사용하는 보관함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자동 잠금 기능 없어 물품보관함 사용못해

하지만 현재 ‘기억의 상자’는 투명한 유리상자에 추억을 담는 기능 이외에 물품 보관함으로는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폴리가 설치 된 바로 앞에서 옷 수선집을 운영하며, 폴리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선씨를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현재 ‘기억의 상자’의 운영파트너는 광주YMCA에서 광주흥사단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김영선 씨는 “매년 분양신청을 받고 기억의 상자를 채울 수 있게 절차를 해놨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많이 교체가 되고 있지 않다”며 “장기보관 차원으로 바라보는 게 맞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투명한 상자 사이사이에 있는 검정 보관함에 대해 “저번 폴리지기 모임 때 검정 보관함을 실제로 시민들이 물품보관함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안이 많아 건의를 해봤지만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작품이 동전을 넣고 바로 물품을 보관하고, 열쇠를 받을 수 있는 체제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 물품보관함으로 사용하기엔 대여 과정 속에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이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답변했다.

이렇듯 기억이 교체되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초창기 작가들의 작품 설치 의도와 달리 ‘물품보관함’으로는 이용되지 못하고 있어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 광주폴리Ⅱ가 실용성에 주안점을 둔만큼 대안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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