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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폴리 들여다보기13. 혁명의 교차로제 기능 못하는 ‘이벤트 성’ 강한 작품
김다이 기자  |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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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5  01: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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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광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장 먼저 접하는 장소가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이다. 버스터미널도 마찬가지지만 기차역은 오래전부터 광주에 첫 발을 딛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지역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오랫동안 광주역은 교통의 중심이었다. 그만큼 광주역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크다. 그러나 지난 4월 광주송정역에 호남선KTX가 개통되면서 광주역 주변은 더욱 썰렁해진 분위기다. 현재 광주역 주변 환경을 살리기 위해 개발방안을 찾는 세미나도 몇 차례 열렸다.
   
 
광주 찾는 사람들 바로 볼 수 있는 장소

우선 당장 광주역의 썰렁한 분위기를 해결해줄 수 있는 문화적 자원은 있다. 잘 살려낼 수만 있다면 사람의 발길을 끌어낼 수 있는 아이템은 있다. 그래서 광주 푸른길과 연계하고 관공서나 문화복합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광주역 앞 광장은 5.18민주환운동의 격전지였다. 그 광장에는 투명한 유리로 된 원통건물이 있다. 택시가 줄 서있는 택시 승강장 건너편에 위치해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거울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서면 내부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광주 폴리Ⅱ에서 선보인 ‘혁명의 교차로’폴리다. 혁명의 교차로를 한 바퀴 둘러봤다. 혁명의 교차로는 내부에 원탁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어 인권과 인문학을 토론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미가 부여된 공간이다. 작은 회의실 같은 공간이다.
   
 
문 잠겨있어 시민들 둘러보지 못해

그러나 문은 꽁꽁 잠겨있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내부를 살펴볼 기회조차 차단되어 있었다. 이 폴리는 전시회나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개방하지 않고 있다.

광주역 앞 택시 승강장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궁금증을 갖고 일부러 이곳에 찾아와서 둘러본 사람들이 많았는데 거의 대부분 모든 날에 문이 잠겨있는 것을 보고, 발길을 돌린 사람을 본 것이 한 둘이 아니다”라며 “저렇게 문을 꽁꽁 잠가놓고 열어두지도 않을 거면서 뭐 하러 쓸데없이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초창기 광주 폴리Ⅱ 설치장소를 살펴보면서 이스라엘 출신 에얄 와이즈만 작가는 시민혁명을 비롯해 정치적 변혁과 소요의 장소성에 주목해 ‘혁명의 교차로’를 설치했다.

작가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중동지역을 뒤흔들었던 ‘아랍의 봄’ 등 세계 각지의 민주혁명과 시민투쟁, 각종 혼란의 진원지였던 교차로, 원형광장과 맥락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작가 의도 달리 제 기능 못하고 있어

또한 시민정신의 발원지가 된 교차로에서부터 향후 후기 혁명의 장소인 ‘라운드테이블’ 정치학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맥락을 표현하기 위해 인권과 토론을 위한 공공공간으로 사용되기를 기대하며 제작했다.

그러나 작가의 기획의도와 다르게 ‘혁명의 교차로’는 특정 행사 일정이 없으면 문이 굳게 잠겨 있어 전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폴리 안내 표지판 하나만 서있을 뿐이다.

이렇듯 광주 폴리Ⅱ에서는 1차에서 지적해왔던 점들을 보완해 장소성,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설치했지만, 어쩌다가 ‘운 좋은 날’에만 볼 수 있는 단순 이벤트 성이 강한 작품일 뿐이라는 지적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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