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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폴리 들여다보기15. 투표(Vote)민주적인 투표가 아닌 ‘이벤트’ 성격 강한 작품
김다이 기자  |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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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9  10: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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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물건을 이용한 폭행, 가중처벌 찬성하십니까?”

옛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옆 골목 바닥에는 예(Yes), 중립(Maybe), 아니오(No)라고 적혀있다. 바닥만 보고 무심결에 지나간다면 도대체 이곳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면 LED전광판에 질문이 지나가고 있다. 결과는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질문은 2주마다 한번 씩 바뀐다.
   
 
   
 
통과시 카메라 자동 인식 실시간 집계

이곳에 설치된 광주폴리 ‘투표(VOTE)’는 건축가 렘 쿨하스와 잉고 니어만이 제안한 작품이다.

젊은이들의 통행이 빈번한 거리에 배치된 이 작품은 개인의 생각을 정치적으로 표현하는 투표행위야말로 표현을 위한 적극적 플랫폼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투표 폴리를 지나가는 보행자들은 ‘예’, ‘아니오’, ‘중립’ 등 세 가지 답변을 할 수 있는 도로를 통과한다. 이는 찬성과 반대, 중립이라고 적힌 통로 중에서 원하는 답변을 통과하면 카메라가 자동 인식해 실시간 집계된다.

작가들은 집계된 수치와 기록들이 온라인으로 바로 전송되어 새로운 형태의 직접국민투표를 생산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이 작품이 설치된 골목은 좁은 편이다. 양 옆으로 쇼핑몰 후문과 타로카드 점 보는 곳, 먹거리가 즐비해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비좁아 친구들이 어울려 지나갈 때는 서로 팔짱을 기고 지나가기까지 해 두 개 영역을 동시에 통과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표로 집계된 숫자는 민주적인 투표라기보다는 단순히 ‘재미’에 주안점을 둔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중립으로 집계된 경우가 훨씬 많아

그동안 투표폴리를 통해 집계된 기록들은 누리집(http://www.gwangjuvote.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누리집에는 실시간 현지 중계와 지난 투표 기록을 볼 수 있으며, 질문 제안까지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투표 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모든 질문에 ‘중립’의 답변이 평균적으로 3배 이상 많았다. 이는 이곳을 지나갈 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기 위한 다기 보다는 아무런 생각이 없이 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장소를 평범한 골목으로 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지나다니고 있다. 또한 ‘중립’의 답변이 많은 것으로 보아 사람들이 좁은 골목을 지나갈 때에는 가운데로 지나가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해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처음에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집계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며 “그 뒤로는 주의 깊게 질문을 읽고 내가 원하는 답변의 길로 지나가곤 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지나다니는 것 같다. 심지어 숫자가 올라가는 것이 신기해 계속 왔다 갔다 하는 사람도 본 적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폴리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폴리와 결합한 다양한 행사와 시민들에게 작품의도를 이해시켜주는 자리를 자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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