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폴리 들여다보기18. 포장마차
광주 폴리 들여다보기18. 포장마차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12.0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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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단체의 기획된 행사에만 열리는 폴리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광주폴리Ⅱ는 1차 폴리의 단점을 보완해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건축물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닌 실제로 시민들이 이용 가능한 작품들이 많다.

그러나 이동성에 기반을 둔 3개의 작품은 일반시민들이 보기 힘들다. 이동식인 3개의 작품은 틈새호텔, 포장마차, 탐구자의 전철이다. 이 작품들은 이동하기 때문에 특정 시간에만 볼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의 지정된 위치가 없다.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화가인 아이웨이웨이가 만든 ‘포장마차’ 폴리는 현재 (사)푸른길이 운영파트너로 관리를 맡고 있다.

(사)푸른길이 가지고 있는 작품은 복제본이다. 복제본은 실제 모습과 똑같이 만든 나무 작품과 조리 시 이용, 관리가 용이한 철제로 된 복제본으로 총 2개가 있다.

아이 웨이웨이가 직접 만든 원본은 현재 광주비엔날레 1층에 전시되고 있다. 포장마차 폴리의 원본을 천천히 살펴봤다. 포장마차는 허리정도로 오는 높이로 나무 큐브로 된 이동식 주방이다.

실제로 운영이 가능한 요리도구들이 놓여있다. 도마, 칼, 바가지, 뒤집개, 냄비, 가위, 칼, 접시, 생수통 등이 있다. 또한 조리가 가능하도록 인덕션(열 발생으로 조리가 가능하도록 한 전기 제품)도 설치되어 있다.

작가는 이동식 포장마차가 가지는 기능, 경제성, 역사를 바탕으로 도시와 인간, 공공공간에 대해 탐구했다. 아이 웨이웨이는 따뜻한 음식을 조리하고, 사람들이 함께 모여 나누는 공간이면서 비록 작지만 큰 의미를 가지는 해학적 공간을 연출했다.

광주비엔날레 폴리사업부 측은 “작가는 포장마차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이야기가 퍼져가는 과정 속에 사회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에 주목했다”며 “도시 공간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고 즐기는 문화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푸른길은 포장마차를 별별장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별별장터는 연 4회 열리고 있다. 별별장터가 열리는 위치는 남광주시장과 인접하고 있어 인근 상인과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푸른길 측은 “현재 포장마차를 연 4회~5회 열리는 별별장터에서 이용하고 있지만 푸른길에서 기획한 교류의 날, 파티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별도로 운영파트너가 필요한 포장마차는 실제로 행사에서 운영되는 날짜 이외에는 폴리 자체를 보기 힘들다.

남구에 살고 있는 박모씨는 “별별장터가 열릴 때 포장마차 폴리가 운영되고 있는 것은 한번 봤다. 처음엔 포장마차 폴리가 (사)푸른길의 소유인 줄 알았다”며 “포장마차가 열리는 모습으로 완성된 폴리를 모든 시민들이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많은 시민들이 포장마차의 완전체가 된 모습을 거의 보기 힘들어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포장마차 폴리는 실용성을 겸비한 작품이지만, 이동성과 불특정한 운영으로 인해 특정한 사람들의 소유물이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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