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13) 양주열 C건축회사 상무이사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13) 양주열 C건축회사 상무이사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10.23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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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밸리, 에너지허브로 적극 육성해야
공공디자인 적용해 깊은 인상 남겨야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일본에서의 공공미술 취재일정이 끝나고 귀국한 바로 다음 날인 22일 ‘100명과의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양주열 C건축회사 상무이사를 만나기로 했다. 양 이사는 목포에서 업무를 보고 온다며 직접 <시민의 소리> 사무실로 찾아왔다.

가까운 카페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말에서는 광주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으며, 광주의 발전을 위해 생각해오던 정책을 술술 풀어냈다.
이번 100인과의 대화 열세 번째 순서는 광주를 사랑하는 양주열 C건축회사 상무이사의 이야기다.

▲만약 광주시장이 된다면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요?
지난 주에 정부가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으로 서울 강남에 있던 한전(한국전력공사) 본사를 빛가람(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으로 이전하면서 에너지밸리 조성을 조명하는 기사를 접했어요.
한전이 옴으로써 광주 전남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광주시에서 적극적으로 에너지밸리를 에너지허브로 육성할 수 있도록 T/F를 구성한다던지, 전남도와 상의한다던지, 한전과 협력관계를 맺는 등 광주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했으면 좋겠어요.
빛가람 에너지밸리가 쉽게 구축되긴 힘들겠죠. 그렇기 때문에 한전과 광주시, 전남도, 지역 대학, 관련 연구기관, 에너지 분야의 지역단체 등이 같이 힘을 모아서 추진해야 될 것이에요. 한전에서도 지역에 인센티브를 줘서 지역인재를 육성한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이것이 청년직장문제와도 결부되고 중소기업과도 연계가 될 수 있을 것이에요. 한전이 광주로 이전되는 것이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모범적인 모델이 됐으면 좋겠어요.

또 광주에서 지금 자동차 100만대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데, 다가오는 미래에는 석유도 고갈돼 가고, 따라서 전기차가 중요해지잖아요. 이제 곧 있으면 전기차로 흐름이 넘어갈 것 같아요. 에너지밸리에 연구소가 들어서고, 전기차와 관련된 연구자료들이 집적되다보면 자연스럽게 광주가 전기차 생산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광산업의 경우도 연구소가 들어오고 나서야 기업이 들어오더라고요. 기업이 들어오면 당연히 고용창출이 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면 경제도 살아날 수 있겠죠.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해볼만한 정책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에너지밸리가 잘 정착이 되고, 선진모델로 발전해 나가면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미래엔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또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정책이 있나요?
광주는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고, 아시아문화전당이 곧 개관을 앞두고 있잖아요.
이곳으로 오면서 문화전당 옆을 지나쳐 왔어요. 오면서 보니까 문화전당 주변에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고 있더라고요. 문화전당을 짓기 시작할 때부터 생각해왔던 것인데요. 리모델링하거나 건축을 새로 할 때 도시의 특색이 살 수 있는 공공디자인을 적용했으면 좋겠어요.
광주만의 특성이나 역사를 공공디자인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이제 문화전당이 완공되면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많은 관광객이 광주를 찾아 올 텐데, 이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줘야 하잖아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걸어 다닌다는 것이에요. 관광객들은 걸으면서 도시의 전체적인 느낌과 분위기, 그 지역사람들의 정서 등을 느끼잖아요. 기왕 도시를 재생하고 리모델링하는 김에 미리 계획해서 설계해놓는다면 멋진 도시가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다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아무 것도 없이 ‘이렇게 해라’라고 하면 아무도 하지 않겠죠. 그러므로 시에서 설계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면서 도시를 부각시킬 수 있는 설계를 하도록 했으면 한다는 것이에요.

아니면 ‘디자인자문위원회’와 같은 공공디자인에 관련된 담당 기구를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구도심을 재생하는데 있어 아파트 일변도보다는, 역사가 있는 일부 마을이라도 재생을 해서 역사성을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광주만의 특성이라고 한다면 5·18민주화운동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맞습니다. 광주하면 5·18을 빼놓을 수 없죠. 광주가 이로 인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가 됐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 아이들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 광주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라. 둘째, 민주·인권·평화에 대해 학생 때부터 이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라.
광주시민이라면 어딜 가든지 인권을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을 해요. 이런 것을 학교에서도 많이 교육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교육들이 모여 선진시민의식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고맙게도 제 아이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해요. 국민이 주인이 된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들에게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아빠는 자란 환경이 그렇기 때문에 이미 권위적이고 독선적이다. 너희들은 어른이 되어서 하려하지 말고, 어렸을 때부터 훈련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해요.
친구들과도 어떤 사안에 대해 결정할 때, 의견을 나눠보고, 투표를 한다든지 생활 속에서 민주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광주시장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20년 전에 지금 시장님과 포럼을 같이 한 적이 있어요. 포럼 후에 개인적으로 만날 일은 없었지만, 그때 사람이 참 소탈하고 좋은 분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시장이 되신 후 시민의 의견을 많이 들으신다고 하셨잖아요. 이것이 관료문화와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조금 늦더라도, 시민의 의견과 생각을 많이 듣겠다는 신념을 임기 내내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이 밖에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광주가 모든 면에서 선도해 가는 지역이 됐으면 좋겠어요.
광주가 산업화시대에서는 소외되고 정치적으로 소외됐지만, 오히려 소외가 길면 새로운 에너지로 나오는 법이에요. 광주가 지금 그럴 시기가 된 것 같아요.
앞으로는 문화정신이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시민의식 성장과 함께 광주가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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