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4)형기우 (주)동양화학 사장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4)형기우 (주)동양화학 사장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08.12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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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관리 필요
시민 목소리 듣는 공직 연수, 현장 청취 만들어야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체의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과 공기다. 인간의 신체는 약 70%가 물로 이뤄져있다. 몸에 물이 1~2%만 부족해도 심한 갈증을 느끼고 5%가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며, 12%이상 부족하면 죽게 된다.
인간은 숨을 쉬지 않으면 단 10분도 버틸 수 없고, 물을 마시지 않고는 약 5일 정도를 버틸 수 있는 나약한 존재다.
때문에 갈수록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광주를 말하다’ 네 번째 순서는 수질과 대기의 오염정도를 관측하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약품과 시설을 연구하는 주식회사 동양화학의 형기우 사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만약 광주시장이 된다면, 깨끗한 광주를 만들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시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환경입니다. 네 가지 오염분야인 수질·대기·소음·진동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질과 대기입니다.

먼저, 현재 광주시의 상수도처리는 상당히 잘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파트나 주택, 건물 등에 설치된 물탱크입니다. 상수도관이 터지는 등의 사고에 대비해 다가구가 밀집해 있는 아파트의 경우엔 거의 무조건 물탱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청소하도록 돼있지만 과연 얼마나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을까요?
상수도 사업소에서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물탱크가 더러우면 먹을 수 있겠냐는 겁니다. 따라서 각 물탱크마다 물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해 시에서 관리를 한다면 시민들이 좀 더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미세먼지에 대한 폐해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너무나 미세해 필터로도 잘 걸러지지 않습니다. 선진국의 경우엔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와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광주는 공장의 굴뚝 수가 다른 지역보다 적어서, 자동차 배기가스가 전체 미세먼지 발생요인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동차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를 좀 더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광주의 경계에 원형으로 그린벨트가 형성돼 있는데 이 그린벨트들이 개발행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환경이 많이 파괴되고 있는데, 그린벨트는 보존돼야 합니다. 공원과 녹지, 경관이 보존돼야 시민들에게 자연치유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개발을 해야 한다고 하면 경관을 생각해서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광주천도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광주시가 광주천을 개발해서 중간 중간 수변공원도 만들어 이용자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광주천을 따라 걷다보면 악취가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광주천에선 목욕도 하고, 낚시도 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광주시가 광주천을 정비해서 시민들에게 오염된 곳이란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광주천은 광주시민의 훌륭한 휴식공간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불쾌한 냄새가 자주 납니다. 바로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수구가 없다면 안에 가스가 차서 폭발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가스를 배출하는 하수구는 반드시 필요한데, 문제는 이 냄새를 어떻게 하냐는 것입니다. 저는 하수구를 통해 가스를 자연 배출하기보다는 가스를 제거하는 장치를 띄엄띄엄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지역의 깨끗한 환경문화를 위해 시민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환경산업은 정부의 주도와 시민의 참여가 같이 이뤄져야 합니다. 시 정책에 대해 시민이 건의사항·민원·정책제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이게 참여하는 자치도시의 모습일 것입니다.
또한 자기 자동차를 스스로 관리해야 합니다. 자동차의 배기가스 처리필터는 만들어 질 때 아예 장착이 돼서 나오는 경우가 있고, 후처리로 장착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커먼 매연이 나오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면 수리를 해야 하고,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가끔 정비소에 가서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음식물쓰레기 역시 환경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이고, 그 밖에 다른 쓰레기들을 처리하는데 광주시 예산이 많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광주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쓰레기 종량제라던가 분리배출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잘 따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민이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스스로 지켜간다면 깨끗한 광주를 만드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수처리와 대기분야 환경사업과 관련해 현재 하고 있는 연구는 얼마나 진행됐으며, 지역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회사를 처음 시작할 때 환경과 관련한 사업을 하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처리하는 약품을 생산해 판매하다가 복합적으로 오염방지시설을 설계하고 설치하는 사업까지 하게 됐습니다.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처리하려면 우선적으로 오염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계측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계측기의 경우 여전히 외국기술의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술로 계측기를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 광주가 광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우리도 빛을 가지고 가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LED와 레이저를 이용한 계측기를 개발하기 시작해 광역 모니터링이 가능한 장치를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물로 바꾸기 위해서는 물속의 먼지 등과 같은 입자를 제거하는 여과와 인체에 유해한 이온 제거, 미생물 제거 등이 필요합니다. 이 중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미생물입니다. 물을 통해 병이 전염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수도 청정약품을 상수도 사업소에 보급하고, 정수처리 시스템을 납품해 물을 깨끗이 하고 있습니다.
대기오염과 관련해서는 오염 배출원에 오염원을 제거할 수 있는 필터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광주시의 수질 및 대기 관리에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보급이 확대되면 환경개선에 더욱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환경산업을 통해 작게는 내 주변, 크게는 우리 지역을 위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밖에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행정이라는 것은 공무원들이 시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자신의 시각 외에는 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장을 보지 않으면 업무진행이 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윤장현 시장이 NGO출신이기 때문에 시민이 참여하는 현장소통이 꼭 이뤄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공무원들이 시민들의 목소리에 관심가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특히 선진사례를 배우러 연수를 가는 것은 대부분 고위직급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위 공무원들은 결정하고 책임을 맡는 사람들이고, 실제로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은 아래 직급의 공무원들입니다. 때문에 실무진인 7, 8, 9급 공무원들이 익혀서 와야 좋은 아이디어가 제출되고, 또 연수 보고서도 열심히 쓸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시민들이 민원사항을 제시하면, 이것을 반영하려는 공무원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민원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민원이 접수됐을 때 민원내용과 처리유무, 예상 처리기간 등을 공개한다면, 시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형기우 동양화학 사장은?
형기우 사장은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완도에서 자랐다. 전남대학교 공대 화학공학과를 전공했으며, 1992년 전남 영암에서 (주)동양화학을 시작했다. 현재 조선이공대 겸임교수, 광주/전남 과학기술정보협의회장, 전라남도 생물산업진흥회장, 전라남도 IP 경영인협의회장, 전남 나노/바이오산업협의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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