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7)김도연 주부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7)김도연 주부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09.02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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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일자리 확대 대책 필요해
광주시장, 강점으로 고급영업 했으면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운암동의 한 카페에서 전업주부인 김도연 씨를 만났다. 역시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강했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까지 생각해오던 광주에 필요한 정책을 봇물 터지듯 쏟아냈다.
정말로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로서, 또 네 아이의 엄마로서 자신이 평소 느꼈던 문제와 대안을 스스럼없이 밝혔다.
광주광역시장에게도 바라는 점과 우려 등을 당당히 밝히는 그녀를 보면서 새삼 ‘주부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만약 광주시장이 된다면 주부의 입장에서, 광주시민의 편의와 행복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저는 시장이 되고 싶지 않아요(웃음).  하지만 굳이 제가 광주에 살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자면 가장 먼저 일자리 문제 같아요.
평동산단과 기아자동차, 금호타이어 등의 기업에서 대학생·중장년층·실업자에게 체험을 실시해 취업의 장을 마련했으면 좋겠어요. 근로보수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잖아요.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이 싼 것이 기업에는 좋겠지만, 광주시민의 일자리가 늘어나서 먹고 살아야 소비도 늘어날 것이고 광주가 돌아갈 것 아니에요.
적은 임금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데려다 써봤자 잠깐뿐이고, 시민이 힘들면 기업도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광주시민이 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봐요.
저희 남편도 광주에 일이 없어 객지로 돌아요. 객지로 돌면 숙식을 거기서 해결해야 하니까 돈이 다 그쪽으로 가게 되는데, 얼마나 아까워요.

특히 중장년층의 일자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요.
가까운 여동생 한 명이 있는데, 이 친구도 주부로만 살아오다가 아이들도 커가고 해서 1년 동안 공부해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어요. 하지만 막상 일을 하려고 보니 고졸에 자격증 2개로는 마트 캐셔나 식당, 청소 같은 일밖에 할 수 없더라고요.
이때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또 지금은 차가 있지만, 2주 전까지만 해도 ‘뚜벅이’였어요. 그래서 버스노선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죠. 지하철 2호선 개통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재 지하철1호선이 이용 인구도 많지 않고 적자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버스를 증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봐요.
저희 집에서 버스터미널까지 갈 때 주로 2개 노선을 이용해요. 한 버스는 직진으로 가서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지만, 한 번 놓치면 20분을 기다려야 해요.

또 다른 버스는 자주 오긴 하지만 옆으로 뺑 돌아가요. 따라서 시민들에게 의견을 듣고, 수요가 높은 노선은 증차하는 식으로 시민을 위한 정책이 펼쳐졌으면 해요.

비어있는 집 활용에 대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길을 가다보면 빈집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현재 저소득층에게 영구임대나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전세임대, 기존주택 매입임대 등으로 지원을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거기서도 사각지대가 존재해요.
제가 알기로 지원을 받으려면 도시 근로자 소득 50%~70%안에만 있어야 해요. 턱걸이에 걸리거나 소득이 그 이상이 돼버리면 지원을 받지 못해요. 무주택자인데 목돈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서 빈집을 시에서 리모델링해서 LH에서 하듯이 전세자금을 빌려주고 2%정도 이자를 내는 수준으로 해서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중산층으로 올려줬으면 좋겠어요.
저소득층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도시가 황폐해지잖아요. 시에서 끌어주고 지원해줬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아니면 빈집을 체육시설이나 노인분들을 위한 공간, 또는 유치원에 가지 않는 주말에 부모들이 아이를 맡겨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카페 등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생활체육활동으로 볼링을 치고 있는데요. 아마추어 생활체육 대회가 올바르게 정착돼야 한다고 봐요. 제가 하고 있는 볼링을 보면, 현재 각 구청배·시장배·연합회장배 등의 대회가 있어요.
하지만 참가자격에 현재 활동하는 선수만 제한하고 있고, 전직 선수들은 제한하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전직 선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해 수상의 기쁨을 가져가죠. 저희는 이제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는 정도에요.
또한 생활체육회의 임원들은 어떻게 뽑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왔어요. 임원들이 자주 바뀌다 보면 고인물이 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참신한 아이디어가 계속 나와서 생활체육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주부의 입장에서 가장 불편한 것은 무엇인가?
저는 지금 일반주택에 살고 있어요. 아파트는 쓰레기를 분리 배출할 수 있는 곳이 동마다 있잖아요. 하지만 주택엔 그런 장소가 마땅히 없어 내 집 앞 쓰레기배출이에요.
저희 집 근처에 500년 정도 된 정자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그 사이에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곳에 쓰레기가 모이기 시작하니까 그 공간을 없애고 지금은 아예 쓰레기 배출하는 장소가 돼버렸어요.
따라서 주택에도 아파트처럼 쓰레기 배출장소를 구간별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작게라도 만들어주면 위생상, 미관상으로도 좋고 쓰레기를 수거해 가시는 분들도 일하기가 좋을 것 같아요.

▲이 밖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장현 시장님께 한 말씀 드리고 싶어요. 광주시민의 시장이 되셨으니까 공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시고, 강한 리더십으로 수장의 위치에서 본인이 판단했을 때 이건 아니다 싶을 때 과감하게 개혁할 줄 아는 그런 지도자가 되셨으면 해요.
만학도 학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인력을 낭비하지 않고 썼으면 좋겠고, 행정은 밑에 사람들이 하니 행정에 매이지 말고 시장님은 본인의 강점을 무기로 해서 고급영업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기업유치 같은 것 말이에요.
기업이든 가정이든 감정이 전달돼서 내가 네 편이 되고, 네가 내 편이 되서 같이 가는 그런 광주가 됐으면 좋겠어요.
시장이라는 직책에서 그 본분에 맞게 본인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전한 생명도시, 넉넉한 경제도시라는 시장님의 말처럼 잘 해주시길 바래요.
부디 시장 직을 수행하면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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