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12) 이재홍 G스크린골프장 대표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12) 이재홍 G스크린골프장 대표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10.14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가 서로 연계·집중해 관광상품 만들어야
들렀다 가는 광주에서 머물다 가는 광주로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운암동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이재홍 대표를 만났다. 자신은 그저 평범한 시민일 뿐이라며 획기적인 제안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광주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로서 그의 이야기는 시민들이 삶에서 마주치는 가장 가까운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빠 문화를 즐기지 못하고 자녀들이 취업하지 못해 속상함을 안고 사는 시민의 목소리다.
이번 100인과의 대화 열두 번째 순서는 이재홍 G스크린골프장 대표의 시민으로서의 이야기다.

   
 
▲만약 광주시장이 된다면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요?
일단 광주는 문화의 도시잖아요. 내년엔 아시아문화전당도 개관을 앞두고 있고 아무래도 광주가 특성화 할 수 있는 것은 문화 아니겠어요? 그래서 문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광주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꼭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5·18정신이랄지, 광주의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등을 재구성해서 개발하는 거죠.
그리고 문화 안에서도 음악, 미술, 공동체, 역사 등이 따로 놀지 않고, 연계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집중점이 구성됐으면 해요. 문화가 집중되면 관광 상품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예요.

광주에서 항상 느끼고 있는 취약점이라고 한다면 관광객들이 머물다 가지 않는 거잖아요. 여기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 일정을 구경하면서 머물다 가야 하는데 들렀다가 바로 가버리니까 경제파급효과가 크지 않아요. 광주가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게끔 인프라를 조성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광주가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관광객이라고 한다면 중국과 일본을 들 수 있는데요. 앞서 말한 것처럼 문화를 집중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볼거리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서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머물면서 소비가 이뤄진다면 광주경제가 활발해지고 살아나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생각이신데요. 그렇다면 숙박시설은 충분할까요. 

바로 여기에서 또 확장되는 문제가 숙박문제인데요. 내년에 U대회가 열리잖아요. U대회와 관련된 외국인들은 선수촌에 머문다지만 이쪽으로 구경 오는 국내 관광객들이 딱히 머물 곳이 마땅치 않아요. 모텔은 많지만 그 밖의 숙박시설이 빈약하니까 이 부분도 개선을 해야할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게스트하우스에요. 서울의 경우엔 외국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를 숙소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광주는 사실 아직까지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는 아니잖아요. 게스트하우스에 내국인들이 머물 수 있게 하고 확충이 많이 된다면 광주를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할 것 같아요.

아직 우리나라엔 영호남의 갈등, 동서갈등 등의 지역감정이 남아 있잖아요. 게스트하우스라든가 홈스테이 등을 통해 한 가정 속에 들어가 사람의 정을 가까이 느낄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 많으면 좋겠어요. 경상도 사람이 전라도에 와서 같이 생활하고 머문다면 이쪽 사람들의 정서도 공감하고 지역감정을 해소하는데 나름 인식의 차이를 좁혀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봐요.

▲문화를 집중하고 관광을 키우려면 도로 사정도 좋아야 할텐데요.

요새 말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주차문제에요.
요샌 가정마다 차가 2대 3대씩 있잖아요. 아파트를 지을 때 한 세대 당 2.5대가 있는 것으로 계산해 주차장을 만든다더라고요. 그래서 그나마 아파트들은 공간이 있는데 시내엔 주차공간이 너무 협소해요.

그래서 시 차원에서 교육청, 학교 측과 초·중·고등학교의 공간을 학생들이 없는 시간만이라도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협의를 해주면 좋겠어요.
상무지구랄지 충장로랄지 이런 복잡한 곳부터라도 우선 해결을 해주면 시민불편이 많이 해소될 것 같아요. 아무것도 없이 개방해라 하면 학교 입장에선 부정적일 수 있지만 어떤 부분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하면 가능할 것이라 봐요.

▲청년이 나라의 장래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광주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것이겠지만,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딸을 가진 아빠의 입장에서 더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딸이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취업을 했는데 연고가 없다보니 그곳에서 적은 봉급에 생활까지 하려니 너무 힘들어 해서 결국 광주로 와 디자인 쪽으로 다시 취직을 했거든요.

광주에 디자인 비엔날레도 있고 디자인센터도 있는 등 디자인도시라고 하는데, 사실 디자인 회사들도 열악하더라고요.

피시방을 운영하는 아는 동생이 있는데, 거기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어린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이야기하기를 피시방에서 저녁내 있다가 낮에는 자는 젊은 애들이 많데요. 꼭 게임에 빠졌다기보다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피시방을 찾는 것이죠.

젊은 사람들이 직장을 가지고 돈벌이가 있다면 피시방이 아니라 좀 더 나은 곳에서 놀겠죠. 결국 경제적인 문제 아니겠어요? 피시방이 한 시간에 700원에서 1000원 정도 하니까 저녁 내내 있어도 만원이 안 나오니까요.
이번 시장님의 정책에도 일자리 창출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계획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는데,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젊은 사람들이 취업해서 생활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어른으로서 소망이에요.

우리는 취업하기 쉬운 시대에 살았어요. 어떻게든 먹고는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아 답답해요. 젊은 실업자는 늘어나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죠.
대구나 부산에 비해 광주는 기업들이 많이 없잖아요. 기업들이 광주로 와서 많이 투자할 수 있게끔 유치한다면 디자인 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산업이 발전할 것이에요.
그렇게 되면 청년 실업 문제도 해결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마음이 아파요.

▲명함에 첨단라이온스클럽 총무라는 직책이 보인다. 라이온스 클럽은 어떤 단체인가?
라이온스는 국제봉사단체로서 세계기구에요. 미국에서 처음 발단이 돼서 현재 100여 개국 이상 전파됐어요. 처음 출발은 시력이 약하신 분들을 지원해서 치료해드리는 걸로 출발했다고 알고 있어요. 라이온스는 세계본부에 기금을 납부하고 로컬클럽 자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던지, 소외계층에게 선물을 준다던지, 독거노인·불우이웃 돕기 봉사 등의 활동을 해요. 광주에는 73개의 로컬클럽이 있어요.

▲이 밖에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경기가 좋아졌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죠. 최근 2~3년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경기는 시장님이 알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정부에서 해야 될 일이겠지만, 경기가 너무 오랫동안 하향세를 보이다보니 사업을 하면서도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시민의 소리>라는 신문에 대해서 상당히 신뢰를 가지고 있어요. 많은 신문들이 바른 소리를 하지 못하고 기관이나 단체를 대변하는 관변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실을 드러내는데 더 노력해주길 바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