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11) 이경엽 마스터플래너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11) 이경엽 마스터플래너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10.08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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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도로 활용한 계획성 있는 주차허용
젊은 세대에게 노후준비 중요성 일깨워야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카페를 찾았다. 잠시 카페 앞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니 이경엽 플래너가 카페로 왔다. 커피 한 잔씩 들고 지하에 있는 비즈니스 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상담해주고 보험을 설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답게 대화를 편하게 이어가는 능력이 있었다.
그녀는 영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또 자녀를 키워본 입장에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고충을 들으며 사는 상담사로서 다양한 의견을 털어놨다.
이번 100인과의 대화 열한 번째 이야기는 이경엽 마스터 플래너와의 대화를 풀어봤다.

   
 
▲만약 광주시장이 된다면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저는 영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고 따라서 주차도 자주 해야 해요.
그런데 주차공간이 너무 없어요. 저와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문제를 가장 먼저 말할 거예요.
오늘 아침에도 같은 회사 직원들에게 시정이 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냐 물었더니 ‘당연히 주차문제죠’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차로 이동해야 할 일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주차 문제를 생각하게 되요.

물론 자동화된 주차타워를 지어준다면 참 좋겠죠.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광주에서 예산문제도 있고 하는데 주차타워를 계속 지을 순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많은 이면도로나 현재 주차 단속 때문에 주차할 수 없는 곳에 시간을 정해서 주차가 많은 시간대엔 계획성 있게 주차를 허용해준다면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조건적인 주차단속이 아니라 시간대별로 이 구역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주차를 허용하겠다 하는 것이죠. 아니면 차량통행량을 고려하여 서울이나 부산처럼 도로변 주차를 하는 곳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단속이 자주 있는 곳은 차량통행량이 많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텅텅 비어있는 곳이 있는 반면에 단속을 하지 않는 곳에는 아주 좁은 공간에 차들이 이중삼중으로 세워져 있는 곳이 많아요.
시간대별로 단속이 이뤄지고 홍보가 잘 된다면 시민들도 질서 있게 활용할 것 같아요. 꼭 새로 만들기 보다는 기존에 있는 것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충장로의 경우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데, 이 건물들이 지어질 당시엔 주차공간을 무조건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었어요. 그래서 주차공간이 없을 수밖에 없는 환경적 특징을 가지고 있음에도 도로주차 허용을 하지 않고 단속만 하다보니까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저는 자식들이 다 커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긴 하지만, 교육 쪽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어요.
영업을 하면서 주부들을 많이 만나다보면 아이들 교육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데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 부모들이 다 잊고 일에 열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학교라는 공간에서 아이들이 지내는 시간만큼은 부모들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죠. 꼭 물질적인 지원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작게는 준비물에서부터 크게는 아이들이 교육을 수용하는 것까지 학교를 완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한다는 거예요.

교육이 발전해야 시도 발전하고 나라도 발전하는 것 아니겠어요? 교육이 제대로 자리 잡힌다면 모든 것이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에요.

▲노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를 보면서 플래너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  나이 또래에 이제 슬슬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노후문제에요.
저희는 부모님들께 효도하고 보호해드렸지만 이제 자녀들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1세대가 될 것 같아요.
이미 고령화 사회는 시작이 됐어요. 저는 보험인으로서 연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직업적으로도 노인문제를 자주 접하고 있어요.

갈수록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고, 노인인구는 늘어나고 있어요. 첨단 쪽에 원래는 모텔이었다가 요양병원으로 바뀐 건물이 있어요. 말 그대로 이런 것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은 늘어나는 노인인구를 생각하고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다는 소리거든요.
젊은이 한 명이 노인 여러 명을 돌봐야하는 상황이 되고 있어요.

때문에 정책적으로 국민연금의 부족한 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황이에요.
따라서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해요. 어떤 노후를 준비하느냐의 문제인데, 사람답게 사는 노후를 그려봤을 때 그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하는 것이죠.
자식들이 우리를 돌봐주거나 지원해주고 책임지는 것만을 기대할 순 없어요.
정부에서도 그 부분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일 거예요. 정책적인 복지만 믿고 있어선 안 된다는 말이에요.

사실 미리미리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노후가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에 젊은 시절에 돈을 버는 대로 쓰는 것이죠.

요즘 젊은 세대들은 아이들 키우는데 많은 돈을 써야하는 현실이긴 해요. 하지만 계획을 세워서 조금씩이라도 차근차근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국가적으로 노인문제를 구제하지 못한다면 의식수준이라도 끌어 올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후준비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하거나 홍보를 많이 해서 의식을 깨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에요.
젊은 세대들이 노후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자각시키자는 것이죠.
광주시에서도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세세하고 뼈저리게 전달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 노후준비에 있어 소홀함이 있는 것이겠죠.

▲이 밖에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다수의 많은 평범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일 테지만 서민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어요.
서민들이 힘들어져 버리면 과연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봐요.
요즘 많은 곳을 다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걱정이 들 정도로 안쓰러운 생각이 드는 분들도 있어요.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서민들은 설 곳이 없어지고 있어요.

또한 청년실업이라는 문제 역시 꼭 국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개인의 의식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작은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사람이 없어서 난리더라고요. 사람을 구해도 몇 달 있다가 그만두고 가버리니까 CEO입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고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 것이 복지향상이에요.
중소기업들에게 복지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준다고 하면 지금보다 훨씬 청년실업자들이 줄어들 것 같아요. 대기업보다는 당연히 연봉은 적지만, 나는 이정도의 복지혜택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는 메리트가 있으니까 꾸준히 근무할 수 있지 않겠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노후준비와 마찬가지로 청년들의 의식을 바꿔줘야 한다는 것이에요.
사실 중소기업까지 시야를 넓게 본다면 일자리는 많이 있어요. 그런데 연봉도 적고 복지혜택도 적으니 당연히 대기업 쪽으로만 시야를 좁혀서 보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정부와 중소기업들 간의 합의를 통한 청년 근로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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