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9)채경익 G헬스클럽 부장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9)채경익 G헬스클럽 부장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09.24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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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에 따른 대학정보 공유 공간 필요
시장, 직접 기업 방문하고 기업유치 나서야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서구 금호동의 한 헬스클럽을 찾았다. 채경익 부장이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반겨주었다. 호탕한 목소리를 가진 그는 목소리만큼이나 유쾌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특히 아이들 이야기가 나올 때는 만면에 미소가 가득 했다.
이번 100인과의 대화 아홉 번째 순서는 채경익 부장에게 중·고등학생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로서 그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약 광주시장이 된다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저는 현재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입니다. 특히 첫째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어서 내년에 대학을 가요.
요새 하도 먹고 살기가 힘들다보니까 아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야지’가 아니라 ‘어떤 대학을 가야 취직이 잘돼나’라는 정보를 인터넷으로 찾게 되고 또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학부형들이 정보가 부족한 현실입니다. 요새 아들과 나누는 대화도 거의 ‘이 학교는 이런 과가 있는데 취업률이 좋다더라. 네 성격에 이 과가 맞을까?’라는 식이에요.
대학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보니까 고3 수험생의 부모 입장으로서 정말 힘들더라고요.

전라도 내에 있는 학교만이라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일반적인 고3 부모들은 학교에서 초청설명회를 연다거나, 직접 전문가를 만나 상담하고 물어보지 않으면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들거든요.
학부모들이 학교 선생님을 찾아가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요즘 학생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더라고요.

광주에 정보가 부족하니까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서울까지 가서 방 잡고 줄서서 기다리다가 표 받아 진학설명회를 듣고 내려와요.
대한민국 사람이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간다는데 정보가 없어서 부모가 휴가를 내는 등 생계를 일단 놓고 정보를 들으러 간다는 이런 부분이 너무 불합리하다고 느껴져요.
시에서 약간의 여유가 있으면 진학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만들어졌으면 해요.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셔츠를 살려고 ‘셔츠’치면 굉장히 다양한 상품정보들이 많이 뜨잖아요.
그런 것처럼 대학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직업에 대한 정보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많은 직업이 있지만 사실 아이들은 정확히 ‘어떤 직업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어요.
학교에서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국·영·수만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고, 아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적성에 맞을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성적에 맞춰서 대학교에 가기 바빠요.
물론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꿈꾸던 일에 대해 찾아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지 않고 당장 눈앞에 닥친 내신과 수능을 준비하기 바쁜 실정이에요.

따라서 제가 아이들 교육 쪽으로 바라는 것은 한마디로 정보공유에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에서도 광주의 인재를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습득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경제와 관련해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시장님들이 당선이 되고나면 항상 ‘많은 기업을 유치하겠다’, ‘일자리 몇 만개 창출하겠다’ 등 앞으로의 정책에 대해 발표를 하잖아요.
그런데 막상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 그게 안 되더라고요.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등 너무 크게만 보시는 것 같아요. 큰 기업을 유치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혜택을 줘가면서 중소기업이더라도 탄탄한 기업을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업들이 광주로 올 수 있는 미끼를 던져야 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하다는 거죠. 시장이라는 옷을 벗어놓고 세일즈맨처럼 각 기업에 방문해 광주로 올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아들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저 건강하길 바라는 것이죠. 이번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눈물이 났어요. 그리고 아들에게 고맙다고 했어요. 왜냐고 묻더군요. ‘그냥’이라고 대답했어요.
지금까지 아이들이 있어주는 자체가 고마운 일이란 걸 몰랐어요. 건강하게 내 옆에 있어주고 말썽 부리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 자체가 고맙더라고요.
공부를 잘하면 좋지만 못해도 곁에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예전에 어린이 납치사건이 발생했을 때 총각이었는데, 마음속에 많이 와 닿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이제 그런 사건이 터지면 내 자식에게 그런 일이 생긴 것처럼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이 그저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랄 뿐이에요.

▲이 밖에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에 시장님이 바뀌면서 제 주위에서도 ‘정치하시지 않았던 분이 과연 잘할 수 있을까?’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아직 시장되신지 얼마 안 됐으니까 지켜보는 입장인 것 같아요. 저희 세대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관심사거든요.
사회생활이나 직장, 가게하면서 시장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면 저희에게 올 수 있는 소소한 혜택들이 줄어들 수도 있으니까요.

서민들이 생각하는 것은 큰 것이 아니라 단순해요. 주위에 다른 변화가 없기를 바라는 것이죠. 변화가 없었으면 좋겠는데 집값, 수도세, 전기세 등이 계속 오르면서 자꾸 변해요.
저희 상가건물엔 세탁소, 미용실, 떡집, 부동산 등 다양한 가게들이 있어요. 다양한 업주들과 오다가다 만나기도 하고 가끔 이야기하러 가거나 해서 대화를 해보면 모두 힘들다는 말만 해요.
부동산하시는 분은 ‘거래가 없어요. 거래가 있어야 중개수수료도 받을 수 있는데, 사람들이 안사고 기다려요’라고 하고, 미용실하시는 분은 ‘손님들이 파마 2번 할 것 1번만 해요’라고 하소연해요.
시민들은 큰 것을 바라지 않아요. 시민들이 항상 소비하는 버스비나 먹을 것 등이 너무 오르다 보니까 어느 정도 안정된 물가를 원하는 거죠.
어차피 집에 가면 아버지고, 남편이기에 안정된 집안을 꾸리는 게 가장 큰 목표 아니겠어요? 그리고 가족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길 바라고요. 일반적인 아버지들 모두의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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