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5)김은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호남지원장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5)김은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호남지원장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08.2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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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전문인력 활용, 전문가-기업 매칭해야
R&D주도 지역산업구조 위한 환경개선이 우선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지역경제 살리기의 하나로 광주에서도 우리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늘어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의견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광주는 타지역에 비해 기업에 대한 지원이 미미한 실정이다.
광주는 공장 굴뚝 수가 적은 만큼 R&D(Research and Development의 약자. 연구 개발)가 무척 중요한 실정이며, 아이디어를 통한 수익창출이 돼야 한다.
OECD는 R&D를 ‘인간ㆍ문화ㆍ사회를 망라하는 지식의 축적 분을 늘리고 그것을 새롭게 응용함으로써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창조적인 모든 활동’이라 정의하고 있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광주를 말하다’ 다섯 번째 순서는 과학기술과 산업기술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업의 니즈를 파악해 지원하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김은주 호남지원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만약 광주시장이 된다면 광주의 지역기업을 살리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세계 최대 미래 문제 연구 집단인 코펜하겐미래학연구소 롤프 젠센(Rolf Jensen)에 의하면 정보화 사회의 다음 사회는 ‘꿈의 사회(Dream Society)’라고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꿈의 사회’에서는 스토리가 중요하며, 그 근간은 우리가 정보화 사회에서 이미 경험했던 네트워크 기반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IT기술을 통한 빠른 정보흐름과 많은 전문가를 통한 방대한 정보가 꿈과 현실을 동시에 둘 수 있는 즉시성이 보장된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 경쟁력 역시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게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 정부 R&D 지원 예산 비중에서도 변해가고 있는 기업정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8년부터 5년 동안 국가 R&D 예산이 5%선으로 증가한데 비해 중소기업 R&D 예산 비중이 8%선으로 증가하여 대외환경으로 인한 우리 중소기업 R&D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면에선 70, 80년대 국내 R&D 인력 환경과 현재는 많이 다릅니다. 예전엔 연구개발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현재는 높은 역량의 전문가들이 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함께 충분하게 배출되어 국내 산업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급인력 기반은 선진산업국과 후발국의 큰 차이이기도 하고요. 앞으로의 경쟁력은 탄탄한 기반을 이루고 있는 R&D 인력의 역량을 어떻게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가져가는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미래부 과학기술연구회 주관사업으로 KISTI에서 수행하고 있는 중소기업멘토링 사업은 25개 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을 기업니즈를 면밀히 분석하여 연결해 주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R&D예산 지원보다도 더 큰 효과가 있다는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책의 방향이 기업에 돈을 주는 쪽으로 가지 말고, 전문가와 기업을 매칭 시켜주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료탱크가 크다고 자동차가 빨리 가는 것은 아닙니다. 엔진출력이 좋아야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중소기업에 필요한 정책은 기업의 니즈분석을 조밀하게 하고 최적의 전문가를 매칭시켜 문제 해결을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롤프 젠센의 생각처럼 보다 정교한 분석과 매칭을 통해 ‘꿈의 사회’에 다가설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정책이 우리 기업에는 필요합니다.

▲광주의 기업지원이 미미한데, KISTI와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협력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미국의 NSF와 일본 문부성, 한국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도 R&D 정보활동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는 동일한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2004년 21~35%이었던 R&D 정보활동 시간비중이 2010년에는 26~52% 확대 소요되고 R&D 활동의 절반이상을 정보 수집과 분석에 소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생산기술 자체보다도 경우에 따라서는 정보 조사와 분석이 기업들에게는 많은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지역내 기업의 R&D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미 KISTI 사업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을 지원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단순조사에서 기술경쟁, 기업경쟁, 기술기회, R&D기획, 유망아이템발굴 등 다양한 지원을 지자체와 협력하여 지원해 고립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광주 산업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나, 기업의 R&D 니즈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문제해결 전문가를 매칭해주는 협력사업을 통해 네트워크가 부족한 지역 기업의 R&D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을 지자체와 협력하여 하고자 합니다.

우리 기업들은 정부의 다양한 중소기업 R&D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지역의 경우 국가 R&D 지원 선정마저 낮아 R&D 주도의 지역 산업구도를 위한 R&D 환경 개선이 우선되어야 하는 실정입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과학기술 지식정보인프라의 연구개발과 서비스체계 확립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1962년 설립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올해 50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호남지원은 80년대 중반에 광주에 자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산업발전에 관한연구, 전라남도 조선산업 발전에 관한연구, 광산업 집적화단지 선호도 조사분석, 광산업 동향정보분석 연구 등 지역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지역내 과학기술 정보지원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인터넷이 본격화 되면서 조사업무 위주에서 KISTI 분석방법론을 적용한 분석업무로 전환하여 기술시장동향 분석에서 유망기술 아아템 발굴에 이르는 정보분석을 통해 수많은 기업지원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KISTI는 국가과학기술중앙정보센터로서 차세대 정보유통기술 연구개발 결과를 접목한 과학기술정보통합서비스(NDSL)와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그리고 한민족과학기술자네트워크인 KOSEN등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의 수많은 연구자들이 이들 시스템을 R&D 활동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KISTI는 국가슈퍼컴퓨팅센터로서 슈퍼컴퓨팅인프라와 국가초고속연구망 운영을 통해 과학계 및 산업계에 슈퍼컴 활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체 개발한 표준형 사이버 한국인 ‘디지털코리언’ 인체 지도를 기반으로 의료기기 설계 등 다양한 응용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업지원에서는 시뮬레이션과 모델링을 슈퍼컴을 통해 지원함으로써 개발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의 향후전략은?
KISTI 비전이 “고객가치를 창조하는 세계일류 정보연구기관”입니다. KISTI는 세계 최고수준의 과학기술 인프라스트럭처를 기반으로 정보의 고부가가치화, 연구환경의 선진화, 과학기술의 산업화를 통해 과학기술 7대 강국 진입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KSITI 호남지원 역시 이와 보조를 같이해 나갈 것입니다.

KISTI는 전국 1만2천명의 과학기술정보협의회와 연구분야별 수많은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R&D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에 필요한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최적의 전문가를 투입시킬 수 있는 지원환경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김은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호남지원장은?
김은주 지원장은 전남 신안군 하의면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광주에서 고등학교와 전남대 공대박사를 마쳤다. 1991년 산업기술정보원에 입사하여 현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호남지원장을 맡고 있다. 지역관련 저술로는 ‘전라남도 조선산업 발전에 관한연구’와 ‘나주혁신도시 R&D제해복구센터구축’ 등 다수의 연구보고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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