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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폴리 들여다보기6. 서원문 제등근현대사 역사적인 장소에 위치한 폴리
김다이 기자  |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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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03  00: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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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가을이 다가왔다. 9월을 맞이하는 첫날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 궁동에 위치한 광주폴리Ⅰ 서원문(誓願門) 제등으로 향했다.

서원문 제등 폴리가 설치된 이곳은 동부경찰서 주변으로 학원가가 형성된 골목 입구의 도로변에 세워져있다. 폴리 바로 앞에는 김재규 경찰학원이 자리하고 있어 책가방을 매고, 편안한 차림을 한 수강생들이 붐비는 곳이다.
   
 
학원가 즐비한 곳 대부분 학생 인식 못해

건너편에는 여성독립운동의 주역들이 다녔던 전남여고(옛 이름 광주여자고등보틍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주변은 늘 젊은 학생들이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 광주시민들은 이곳에 폴리가 있나 의아해 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이 위치한 곳이지만, 아직까지 공간만 차지하는 건축물일 뿐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이곳을 지나가는 대여섯 명의 학생들에게 폴리에 대해 묻자 “잘 모르겠는데요. 5.18기념비가 세워진건 알고 있어요”라는 같은 답변을 해 기념비를 품고 있는 폴리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플로리안 베이겔의 작품인 서원문 제등은 계단식 탑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도로가 한 눈에 다 보인다.
   
 
   
 
80년 5.18 광주 MBC가 자리하던 곳

작가는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곳에 설치된 제등이란 뜻으로, 공공장소의 등불과 같은 구조물을 건립하고 했다”며 “사람들의 뇌리에 기억되고 매일 일상의 장소로 여겨지는 장소를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작품을 제작했다.

건축물 윗부분에는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말할 수 있는 도는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라는 노자 도덕경의 문구가 붙어있다. 도가도비상도는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이기도 하다.

건축물의 맨 아래층에는 5.18기념 사적비가 위치해 있다. 자세히 읽어보니 이곳은 80년 5.18당시 광주 MBC 건물이 자리했던 곳이라고 쓰여 있다. 서원문 제등 폴리는 5.18기념 사적비 7호를 품고 있다.

5.18당시 언론은 군부의 검열을 받아 계엄군의 과잉 진압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광주시민들은 진상을 사실대로 보도하라는 거센 항의를 끝에 군사 독재정권에 대한 항의로 5월 20일 광주MBC 건물을 불 지르기도 했다.
   
 
   
 
광주읍성 동문이 위치했던 자리

또한 서원문 제등 폴리는 서원문의 장소가 갖는 역사성과 제봉로 주변 삶들을 함께 연결한 작품이다. 고전적 건축양식과 문이라는 상징적 형태를 병합한 이 폴리는 광주 읍성의 동쪽 문이었던 서원문을 상징하고 있다.

서원문 제등 폴리에서 불과 몇 미터밖에 떨어진 곳에는 서원문터가 세워져있다. 폴리는 이곳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선시대 광주읍성의 동문이었던 이곳은 1908년부터 헐리기 시작했고, 이 무렵 성문도 같이 철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원문에 세워졌던 장승은 전남대학교로 옮겨 놨다.

이처럼 근현대사에서 역사적인 장소였던 서원문 제등은 11개의 광주폴리Ⅰ 중 가장 역사적인 의미가 큰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잘 홍보만 된다면 예술과 역사가 조합된 이 폴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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