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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폴리 들여다보기10. 99칸작가 의도와 달리 민원이 심했던 장소
김다이 기자  |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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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5  01: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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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쇼핑의 중심지인 충장로에는 공사하다 만듯한 느낌의 구조물이 세워져 있다. 일명 ‘충파’앞에 세워진 피터 아이젠만의 99칸 광주 폴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충장로 파출소 앞에 세워질 당시부터 잡음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곳이다. 지하상가로 내려가는 입구와 상가가 바로 마주하고 있어 좁은 인도 위에 사람만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는 곳으로 무언가를 더 설치한다는 것은 시민들과 마찰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민원으로 인해 미완성 작품으로 남아

작품을 설치하기 전에 ‘99칸’은 구조물이 상가를 가려 영업에 지장이 많다, 구조물이 간판을 가린다는 등 인근 상인들의 민원과 시민들간의 충분한 소통이 없었기 때문에 잡음을 많이 끌었다. 그래서 아쉽게도 이 작품은 미완성의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99칸’ 폴리는 충장로 파출소 앞 지하상가의 두 입구를 연결하고 있는 폴리다. 폴리 전체의 모습을 보려면 횡단보도를 건너 금은방이 즐비해 있는 충장로4가 쪽에서 바라보면 된다.

해체주의 건축가인 피터 아이젠만은 이 작품을 한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한옥의 ‘칸’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 미학을 새로운 구조물로 재창조해 한옥의 99칸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 폴리의 프레임은 100개의 프레임으로 만들어졌다.
   
 
왕조 이외에 누구도 지을 수 없던 99칸

전통적으로 한국의 주택이나 건축물은 칸수로 소유주의 사회적 지위를 드러냈었다. 1910년 조선왕조가 막을 내릴 때까지 왕가를 제외하고 누구도 99칸을 넘는 건물을 세우지 못했다.

미국출신 피터 아이젠만 작가는 그러한 한옥의 공간과 그것에서 드러나는 사회 위계질서를 하나의 건축적 요소로 활용해 작품을 설계했다.

작가는 “조선의 양반들은 방이 99칸을 초과하는 한옥을 지을 수 없었지만, 한국 민주화의 상징적인 도시에 살고 있는 광주시민들에게 100칸으로 구성된 폴리를 선사하고 싶었다”며 “시민들은 단지 통로에 불과했던 공간을 더욱 짜임새 있게 사용하게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99칸의 폴리 아래에는 광주 옛 읍성의 북쪽 문이었던 것을 나타내는 ‘공북문터’ 비석이 세워져있다. 만약 광주 읍성이 헐리지 않고 그대로 현재까지 보존되어 이어왔다면 아시아문화전당을 품고 있는 광주 읍성의 모습은 더욱 빛을 발휘했을 듯하다.
   
 
광주폴리 3차, 활용성 높은 장소 설치되길

지나가던 한 시민에게 99칸 폴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에 “뭔가 지붕을 덮을 것 같더니 만들다 만 듯한 느낌이 든다”며 “꼭 공사장에서 짓다 말고, 오랫동안 방치해놓은 건물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광주폴리Ⅰ을 살펴보면서 ‘광주읍성이 사라지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았다. 넓은 빈 공간에 세워져 시민들의 휴식공간, 문화공연 장소로 잘 활용되고 있는 폴리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쓸모없다는 평가가 쏟아지는 폴리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광주폴리Ⅲ를 추진할 때 시민들의 공감을 사고, 활용성이 높은 점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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