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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폴리 들여다보기8. 유동성 조절5.18 민주화 상징 금남로와 한데 어울어져
김다이 기자  |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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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6  11: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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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금남로가 매주 토요일 차 없는 거리로 올 연말까지 운영된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가운데 매주 토요일이면 금남로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금남로를 따라 사거리 귀퉁이에는 금남공원이 있다. 금남공원에 위치한 지하상가입구는 나무터널로 둘러싸여 있다. 이 나무터널은 지난 2011년 광주폴리Ⅰ에 선보인 ‘유동성 조절’(Flow Control) 작품이다.

유동성 조절이 위치한 금남공원은 금싸라기 땅을 과감히 시민들을 위한 녹색공간으로 탈바꿈 한 곳이다. 이곳은 예전에 한국은행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있던 자리였다. 하지만 공원으로 바뀐 뒤로는 주말이면 늘 작은 문화행사와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 12일 금남공원에서 제3회 동구청소년가요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흥을 돋우는 댄스팀부터 아마추어지만 수준급 실력을 가진 보컬 참가자까지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만들었다.

금남공원에 위치한 유동성조절은 금남로 지하상가의 입구 역할을 하고 있다. 나무터널 모양을 한 이 폴리에서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폴리를 설계한 스페인 출신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 작가는 요코하마 국제여객터미널 설계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유동성을 조절한다는 기능적 의미와 한국의 태극기에서 영감을 받아 곡선으로 이 폴리를 디자인했다.

또한 금남로 사거리와 금남공원 사이에 존재하는 수직적, 수평적 장벽들을 해체시킴으로써 서로 다른 공간적 특성을 통합적으로 아우르는 구조를 제시했다.
   
 
   
 
구불구불 이어진 곡선은 광주의 역사와 기억이 요동치는 현장성과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한다. 유동성 조절 폴리가 세워지고 나서 차도로부터 사람들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문화전당 방향으로 우회전 할 시 폴리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사고위험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남공원과 한데 어우러진 유동성 조절은 광장의 역할까지 포괄하고 있어 공원 벤치에 잠시 앉아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도시 안에서 주변 환경과 사람들과의 소통을 이끌어낸 폴리 중 가장 적절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단순히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활동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위험요소에서 시민들을 보호하는 은신처를 만들고 싶다”며 “은신처의 컨셉을 가지고 공원과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반면 이곳을 지나가는 몇몇 시민들에게 유동성 조절 폴리에 대해 묻자 “글쎄, 지하상가 들어가기 전에 비 막아 주려고 만든 게 아닌가요”라고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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