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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폴리 들여다보기4. 잠망경과 정자실제 잠망경 설치됐으나 초점 맞지 않아 제기능 못해
김다이 기자  |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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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20  09: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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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폴리Ⅰ은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몇몇 있다.

열린장벽, 소통의 오두막, 광주사람들, 유동성 조절, 99칸 등 시내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곳과 아예 광주사랑방, 서원문 제등, 잠망경과 정자처럼 버스정류장에 위치해 정류장의 역할까지 하는 곳도 있다.
   
 
   
 
도심 속 커다란 돛대 세워지다

장동로터리에 위치한 소통의 오두막에서 대성학원방향으로 내려와 걸어가면 대성학원 바로 앞에 위치한 요시하루 츠카모토의 작품인 ‘잠망경과 정자’ 폴리를 만날 수 있다.

도심 속 높다란 배의 돛대를 닮은 듯한 잠망경과 정자 폴리가 위치한 이곳은 대부분 대성학원을 다니는 재수생들이 이용하는 ‘동구청’ 버스 정류장 역할을 한다. 하늘 높게 치솟아 솟대처럼 보이는 폴리 아래 시간대별로 젊은 학생들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인근에는 로또 판매점이 있어 로또를 사러가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다른 폴리와 다르게 잠망경과 정자는 실제로 잠망경이 장착되어 있다. 요시하루 츠카모토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옛 읍성 터까지의 전체적인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25m 높이의 잠망경을 설치했다.
   
 
학생 유동인구 많은 지역, 호기심 유발

그래서 이곳을 지나가는 외국인들은 꼭 한 번씩은 잠망경에 눈을 대고 직접 보고 지나가곤 한다. 아쉽게도 취재를 하면서 머무르는 약 1시간 가량 한 명도 잠망경과 정자 폴리에 관심을 갖고 가는 길을 멈추는 사람은 없었다.

요시하루 츠카모토는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광주읍성의 성벽이 헐리고, 높은 건물이 들어섬에 따라 광주시민들의 시야가 점점 좁아지게 되는 상황을 염려했다.

그는 이런 시각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곰곰이 생각하다 폴리에 접목시켜 잠망경을 제시했다. 잠망경과 정자 폴리가 세워진 이 자리는 광주 최대 규모의 입시전문 학원인 대성학원 앞이라는 대지의 특성 때문에 학생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렇게 제작된 폴리는 지상 25m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잠망경이 설치됐고, 마치 도심속에 큰 배 형태의 돛대가 우뚝 세워져 있는듯한 풍경을 선사했다.

초창기 작가의 설계 의도와 달리 기능 부재

정자부분에 해당하는 구조물에는 넝쿨나무가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현재 넝쿨은 쌓여있지 않아 30℃를 훌쩍 넘는 날씨의 가림막이 되기는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25m 위에서 바라본 광주의 풍경을 보기 위해 잠망경에 눈을 대어봤다. 그러나 잠망경은 너무 뿌옇고 어둡고, 초점이 잘 맞지 않아 제대로 풍경이 보이지 않았고, 아쉬움을 남게 했다.

잠망경과 정자 앞을 지나가는 한 시민은 “별로 폴리는 합리적이지 않은 건축물인 것 같다”며 “폴리 건축비용이라면 차라리 편의시설을 만든다면 훨씬 더 많이 만들 텐데 일반 시민들은 공감할 수 없는 어설픈 시설로 여겨 폴리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광주 도심 곳곳에 심심치 않게 세워지고 있는 광주폴리가 단순히 공간을 점유하는 건축물이 아닌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효율성과 실용성을 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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