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재주꾼10. LOL(Like of Light)
우리동네 재주꾼10. LOL(Like of Light)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4.02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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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고등학교, ‘빛’처럼 소중한 재능기부활동

“반짝반짝 ‘빛’이 나는 빛고을에 문화예술을 꽃피울 예비 예술인들을 소개합니다.”

매주 수요일 5,6교시. 빛고을고등학교의 미술동아리 LOL(Like of Light)의 멤버들이 활기찬 발걸음으로 후관 미술실로 모였다. 10대 고등학생들만의 특유의 발랄함과 쾌활한 분위기속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인문계 고교에서 일주일 내내 꽉 찬 시간표 중 매주 2시간만 있는 동아리 활동시간은 학생들에게 학업 이외에 자신의 재능과 내적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래서 1주일에 딱 2시간만큼은 턱 없이 부족하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꼭 필요한 시간이다.

미술활동으로 재능기부 펼쳐

2011년 설립된 인문계고고인 빛고을 고등학교는 개교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수옥 선생님의 지도 아래 LOL 동아리로 지역사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LOL이 타 동아리보다 특별한 이유는 광주지역 곳곳에 필요한 곳을 수소문해 벽화그리기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학생들이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교내활동에 그치지 않고, 아닌 토요일, 방학까지 시간을 내면서 짬짬이 벽화작업과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다문화가정과 탈북가정 학생들이 다니는 ‘새날학교’의 벽화 그리기, 아파트 단지 내 작은 도서관의 벽화그리기 등 비록 어린 학생들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재능기부로 밝은 지역사회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조수옥 선생님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조 교사는 “‘LOL’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언뜻 피시방에서 학생들이 중독되어 있는 롤(league of leends) 게임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다른 뜻을 지녔다”며 “빛고을고등학교답게 ‘빛’과 관련된 이름을 생각하다 사회에 나가서 빛처럼 활동하길 바라며 LOL(Like of Light) 이름을 짓게 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교내·외 LOL활동 찾아볼 수 있어

그녀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10여 년 넘게 환경부장을 맡았던 탓에 학교 환경의 사소한 부분에도 관심을 갖고 화장실 벽에 붙은 그림액자, 꽃 화분 역시 LOL 학생들과 함께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 탓에 학생들도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작품으로 나타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조 교사는 “고등학교 시절은 굉장히 중요한 시절인데 미술을 전공할 아이들이 LOL에 활동하면서 추억도 쌓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재능기부의 소중함을 알려주고자 한다”며 “전시회를 통해 아이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미술작품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나아가 미래 인류를 위한 활동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LOL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전시회가 끝난 후 학교 복도와 교내에 비어있는 벽면 곳곳에 전시되고 있다.

지난해 LOL회장을 맡은 진연미(3학년) 양은 “이제는 3학년이 되어서 멀지 않은 졸업을 바라보고 있지만 고교시절 미술부활동은 졸업하고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주민 도서관 과 다문화 학교에 벽화 그리기, 북한 어린이에게 손수 뜬 목도리 선물 등 미술로 남에게 봉사할 수 있어서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현장 위주 교육, 진로 탐색 큰 도움돼

또한 진 양은 “각 교실마다 분리수거가 가능하도록 4개의 쓰레기통이 배부되어 있는데 그것 역시 LOL 미술부원들이 꼼꼼히 조사하고 배부한 것이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2학년이 된 김은아 양은 “벽화그리기, 대인시장 등 현장 위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미술활동을 하고 있어 너무 도움이 되고 좋다”며 “앞으로도 계속 밖에서 현장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2학년 김수환 군은 “현장 활동을 통해서 앞으로 진로선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내가 그린 그림을 전시한다는 것 자체가 뜻 깊었고, 미술을 전공하더라도 성적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들어올 친구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성적관리도 잘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무한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지도교사의 중요한 역할과 현장실습 위주의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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