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재주꾼8. 뮤직바이러스
우리동네 재주꾼8. 뮤직바이러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3.17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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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악기의 매력에 빠져보실래요?

“금관악기는 다른 악기보다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더 매력 있고, 멋있는 악기죠.”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웅장하고 깊은 금관악기의 소리가 들려왔다. 트럼펫, 호른, 트럼본, 튜바, 유포늄의 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직장인 금관악기 동아리 ‘뮤직바이러스’의 연습이 한창이다.

다섯 가지의 금관악기가 어우러져 부드러운 듯 강력하고 우렁찬 소리로 연습실을 가득 메웠다. 연령대도 30대부터 60대까지 직장을 다니는 단원들로 구성되어 1주일에 한 번씩 오룡관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광주 ‘유일’ 아마추어 금관악기 동아리

지난 2013년 만들어진 뮤직바이러스는 광주 유일의 아마추어 금관악기 동아리다. 뮤직바이러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은 전문으로 금관악기를 전공했던 사람들이 아니다.

첨단산업관리공단의 지원으로 아시아공예예술위원회의 사업을 접하게 되면서 기업 관련 종사자들이 금관 악기를 배우면서 처음 모이게 됐다. 단원들은 과기원 종사자, 기업체를 운영하는 사장, 교사 등 다양하다.

심병근 단장은 “평소 높은 음과 리듬 타는 것을 좋아해 트럼펫 파트로 정해졌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며 “비교적 다른 악기보다 가격대가 높은 호른이나 튜바는 소장하기 힘든 악기지만 금관악기를 배우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뮤직바이러스에 들어오는 것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현재 뮤직바이러스 단원은 자신의 악기를 구매한 이들도 있지만, 전원이 접하기 힘든 금관악기는 지원받았다. 7~8개월간 파트별 강사도 지원되었지만 연말에 사업이 종료되면서 남은 이들끼리 모여 동아리를 형성하게 됐다. 현재는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장현룡 지휘자, 신슬지 강사가 뮤직바이러스를 지도하고 있다.

호른을 전공한 장현룡 지휘자는 “금관악기는 사람의 목소리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며 “입술 떨림으로 소리가 나며 부는 사람에 따라 밝고 어두운 색채가 나타나고, 감정적인 것을 소리로 나타낼 수가 있다”고 설명한다.

목소리 톤으로 적절한 악기 배치

기상나팔로 익숙한 트럼펫은 금관악기 중 가장 고음으로 주멜로디를 끌어가면서 찌르는 듯 한 센 소리로 화려한 음을 낸다. 호른은 현악기과 관악기의 다리 역할을 하며 고음과 저음의 중간 역할을 한다.

실제로 구부러진 호른을 펴면 6m정도의 길이가 되어 동굴에서 나오는 듯한 깊은 소리를 낸다. 트럼본은 호른보다 낮은 음을 내며 슬라이드 길이를 통해 음을 내고 직설적 연주를 하는 악기다.

장 지휘자는 “금관악기는 같은 음을 내는게 중요하다”며 “목소리의 힘이나 톤이나 어떤 악기가 더 적합한지 판단해준다. 저음 목소리를 내는 분들은 저음 악기, 고음 목소리를 내는 분들은 트럼펫 같은 악기를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튜바는 금관악기 중 제일 저음소리를 내는 악기로 연주의 베이스를 담당해 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유포늄은 튜바보다 작은 악기로 중저음 영역을 맡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무엇보다 금관악기는 특수 악기이기도 하지만, 사운드로 압도하는 매력이 있어 특별한 취미악기라고 말했다.

1년 한 번씩 의미 있는 발표회 가져

사실 금관악기를 1주일에 한 번 연습하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한다. 적어도 5년 정도는 배워야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뮤직바이러스는 ‘아마추어’에 초점을 맞추고 직장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악기를 흥미롭게 배우며 1년에 한 번씩 하는 발표회로 무대에 서는 것에 큰 기쁨을 얻고 있다.

뮤직바이러스 1기 이정일 씨는 “여러 가지 악기를 배우려고 하다가 주변에서 같이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고, 현재 호른을 배우고 있다”며 “금관악기는 소리가 커서 매일 혼자서 연습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는데 교회에 가서 연습을 하기도 한다. 호른을 배우고 나서는 음감이 훨씬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마찬가지로 호른을 배우고 있는 이상진 씨도 “이제는 동아리 단원들을 안보면 궁금하기도 하고, 서로 몰랐던 사람들끼리 합주를 하면서 호흡을 맞춰나간다는 것이 뜻 깊은 것 같다”며 “금관악기는 흔히 볼 수 없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유일의 아마추어 금관악기 동아리 ‘뮤직바이러스’. 그들이 금관악기의 매력을 광주 전역에 친숙한 악기로 확산할 수 있도록 눈부신 활약상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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