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재주꾼5. 아이싱유싱(I sing You sing)
우리동네 재주꾼5. 아이싱유싱(I sing You sing)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2.0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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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아카펠라, 여러 개의 소리를 ‘하나로’

사람의 목소리로 풍성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아카펠라. 광주·전남의 대학생 아카펠라 동아리 유일한 '아이싱유싱(I sing You sing)'의 연습이 한창인 광주교육대학교를 찾았다. 새학기를 앞두고 오리엔테이션 공연으로 신입생을 맞이할 준비에 주말까지 반납했다.

아카펠라는 별도의 반주 없이 음역대가 천자만별인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여 트럼펫, 기타 등의 소리를 내면서 호흡을 맞춘다. 보통 성악에는 소프라노, 메조, 알토, 테너, 바리톤 파트가 있지만 추가로 베이스, 보이스 퍼커션을 포함해 파트를 나누어 6명이 한 팀이 되어 풍성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아카펠라로 함께 호흡 맞추며 소통

아카펠라는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는 공연과 달리 색다른 매력이 있다. 서로가 눈빛을 주고받으며 호흡을 맞추고, 발과 손으로 박자를 맞춰가면서 아카펠라를 완성해 무반주의 또 다른 매력으로 듣는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지난 2003년 모이게 된 '아이싱유싱'은 광주교대 내 음악교육과 소모임으로 시작했지만, 2004년부터는 교내 정식 동아리로 인정받으면서 특정과에 관계없이 오디션을 통해서 새 학기마다 새로운 회원을 받고 있다.

그렇게 현직교사와 예비교사인 학생들이 함께 하고 있는 아이싱유싱은 '나 노래하다, 너 노래하다'는 뜻으로 혼자 노래하는 것이 아닌 함께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아카펠라로 유명한 더 리얼 그룹이 불렀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회장을 맡았던 김희엽(23·교육학과)씨는 “아카펠라는 사람의 목소리로만 화음을 구성하는 형태로 노래와 연주가 섞인 형태로 장르에 제한 없이 재즈, 팝송, 가요, 동요 등 다양한 분야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심각한 음치, 박치만 아니라면 음악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광주전남 대학생 유일 아카펠라 팀

특히 아카펠라는 베이스와 보이스 퍼커션 파트가 비트박스나 “뚬~ 뚬~” 같은 반복적인 소리를 입으로 내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두 파트를 제외한다면 중창단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예비교사가 될 학생들이 화음이나 음정이 떨어지면 선배가 후배에게 지도를 해주며 기수별로 파트 짝을 짓고, 기본적인 박자와 리듬을 잡아주고 연습을 하고 있다.

끈끈한 동문애로 똘똘 뭉친 아이싱유싱은 지난 2008년 일반인 부분과 섞여 펼쳐지는 전국 아카펠라 페스티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기도 했다.

김희엽 씨는 “사실 광주에는 즐기는 층이 없기 때문에 아카펠라를 하는 팀이 얼마 없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아직은 마이너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광주전남에서 대학생이 아카펠라를 하는 팀은 '아이싱유싱'이 유일한 팀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싱유싱이 활동하고 있는 광주를 중심으로 전국 대학생 아카펠라 팀이 소통하고 연합을 했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

김 씨는 “그동안 과제나 알바를 하면서 힘들기도 하지만 아카펠라 동아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고, 음악적인 능력도 길러지고 있어 분야에 있어 학점관리도 잘 돼서 너무 좋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장르와 달리 서로의 얼굴을 보며 화음을 맞추기 때문에 더 친밀하고 돈독해서 너무 좋다”고 털어놨다.

리드미컬한 음악 속 주고받는 밀당

현재 해남, 여수 등 현직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싱유싱 출신의 선배들은 직접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활동이나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어 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회장을 맡은 이은명(22·초등교육과)씨는 “중학교때부터 아카펠라에 관심이 있어 어린 시절 친구들이랑 재미로 해보기도 했었지만 대학교에 와서 관련 동아리가 있다고 들어서 바로 활동하게 됐다”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람관계를 배워가면서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베이스를 맡고 있는 이상연(20·교육학과)씨는 “베이스나 보이스퍼커션은 아카펠라가 무미건조하지 않도록 리드미컬하게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노래 속에서도 밀당이 중요하다”며 “교대를 다니면서 팍팍했던 과제나 스케줄이 '아이싱유싱' 활동을 통해 정서상으로도 도움이 되고, 진로상 앞으로 지도할 아이들에게도 음악수업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미래에 교사가 될 교대 학생들이 아카펠라로 하나가 되어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서를 음악으로 치유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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