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재주꾼7. 그림책과 연극의 하모니
우리동네 재주꾼7. 그림책과 연극의 하모니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3.12 0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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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과 연극이 만났을 때

봄기운이 기지개를 펴는 듯 쌀쌀했던 겨울바람을 쫓아내던 11일 아침부터 광산구 장덕도서관을 찾았다. 장덕도서관 2층 한 쪽 공간에 ‘그림책과 연극의 하모니’의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큼지막한 글과 상황을 세세히 나타내고 있는 파스텔톤 그림이 함께 한 그림책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다. 이들은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만난 또 다른 예술이라고 말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의 밥을 챙겨주고 집을 나서 도서관을 향한 30~40대 엄마들은 ‘그림책’을 들고 이곳에 모였다. 그림책과 연극이 조화를 이루면 어떠한 결과물을 낼까 물음표를 들게 만든다.

젊은 엄마들로 모인 그림책 동아리

지난해 2월 ‘그림책과 연극의 하모니’(이하 그림책)의 회원들은 정식으로 모임을 만들고 이름을 지었다. 이들은 광산구평생교육원에서 실시한 그림책 교육지도사 양성과정을 수강했던 이들이다.

그림책 교육지도사 3급에 합격한 젊은 엄마들은 처음 30여명의 회원으로 시작했다. 이들은 좋은 그림책을 보급하고, 특히 그림책 단행본을 보급하기 위한 목표로 모였다고 한다.

영어학원을 운영하며 그림책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박향숙씨는 8년 전 그림책을 처음 접하게 됐다. 남편은 결혼하기 전 항상 그림책을 5권씩 보내주곤 했다. 처음엔 “도대체 왜 아이들이나 보는 유치한 그림책을 보내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림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생각은 180도 달라졌다. 박 회장은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 어른까지 보는 책이고, 어른들은 그림책을 통해 웃고 울고 힐링도 할 수 있다”며 “어린 6세의 어린이와 80세의 할머니가 소통이 가능한 것도 그림책 하나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취학 아동들에게 ‘영어, 영어’를 외치며 영어 열풍에 빠졌다. 그러나 그림책 동아리 회원들은 창의력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그림책 교육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박 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를 소재로 그림책으로 나온 ‘꽃할머니’는 어려운 소재지만 아이들에게 그림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줄 수 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영어보다 더 중요한 우리의 정서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번역된 전집 보다 단행본 그림책이 더 중요

그렇게 그림책 동아리는 회원 전원이 심화과정으로 그림책교육지도사 2급을 따고 그림책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연구하기 시작했다. 음식도 좋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것처럼 책 중에도 좋은 책이 있다고 한다.

특히 그림책의 경우 번역본으로 전집을 보게 되면 줄거리에 크게 지장이 없지만 원서에 있는 좋은 그림들을 빼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림책 동아리는 단행본을 연구하고, 이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 모였다.

박 회장은 “양로원이나 아동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지난해 광주문화재단에서 지원받았던 금액의 50% 이상을 그림책을 구매하는데 썼고, 구입한 그림책은 담양 대치면에 있는 그림책을 보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대치지역아동센터에 기부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그림책동아리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고려인 마을 유치원을 방문해 회원 전원이 그림책을 읽으며 한글을 익히도록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아리 한마당에 참여해 직접 준비한 소품, 분장, 의상을 차려입고 그림책을 읽으며 연극을 선보여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정소라씨는 “매일 도서관을 다니다가 자기주도학습 수료식을 통해 그림책 지도자 양성과정을 알게 됐다”며 “그림책을 우리아이에게 읽어주면, 아이는 그림책에 봤던 것을 그대로 평상시 일상에서도 접목시켜 서로 소통, 교감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모든 연령이 읽어도 감동을 주는 그림책을 연구하는 ‘그림책과 연극의 하모니’ 동아리는 우리나라 작가가 쓴 그림책을 널리 보급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정서를 습득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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