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프린지페스티벌, 명품축제 성장 가능한가(7)
광주프린지페스티벌, 명품축제 성장 가능한가(7)
  • 김다이, 송선옥 기자
  • 승인 2017.08.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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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술제의 주변부, 아산 ‘전국프린지페스티벌’
청소년 위주에서 참여 연령층, 장르의 확장

문화수도 광주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역의 상징적인 장소인 금남로에서 ‘프린지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 올해 광주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과 별도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협업해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을 개최하는 등 국제적인 축제를 하나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서울, 제주, 통영, 아산, 대전, 영국 에든버러 등 국내·외 진행되고 있는 프린지페스티벌의 현장을 찾아 태동기에 있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의 성공을 위한 추진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프롤로그
②광주형 문화난장, 프린지페스티벌의 방향성을 찾자
③대전프린지페스티벌이 사라진 이유
④제주프린지페스티벌, 트랜드 초읽기
⑤서울프린지페스티벌, 거리로 쏟아져 나온 문화예술인
⑥음악 창의도시 통영, 프린지페스티벌의 정통성 찾기
⑦지역 예술제의 주변부, 아산 ‘전국프린지페스티벌’
⑧프린지 모태,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의 현주소
⑨거리 축제의 꽃, 에든버러 차별성은 무엇인가
⑩에필로그-광주프린지페스티벌 성공을 위한 추진과제

   
 

충남 아산은 수도권과 충남의 관문 역할을 하는 지리적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아산은 충무공 이순신의 묘가 자리한 곳으로 이순신 장군의 체취와 사상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아산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이 온양온천이다. ‘온양행궁’이라고 불리던 이곳은 역대 국왕들이 가장 선호하던 최고의 왕실온천지로 조선말까지 지속된 곳으로 유일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알려졌다.

옛 온천궁의 명성은 하나둘씩 쌓여갔고, 천안아산역 인근에 신도심이 형성되면서 온양온천역 인근은 구도심으로 변해갔다.

현재 아산시는 약 32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다. 조용한 도시지만 매력 있고, 밝은 도시라는 느낌을 온양온천역 주변에서 강하게 받았다.

온양온천, 구도심에서 열리는 프린지

아산의 구도심인 온양온천역에서는 ‘전국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지난 2009년 첫 시작을 알린 아산 ‘전국프린지페스티벌’은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 아산지회(이하 한국예총 아산지회)가 주관하고 있다.

아산에서 전국의 끼를 모아 그 끼를 다시 전국으로 발산하자는 의미로 아산 전국프린지페스티벌이 출발을 알렸다. 프린지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주축의 공연문화를 먼저 구축하는 것을 단기적인 미션으로 계획하고, 청소년 및 문화예술 향유자들의 숨어있는 끼와 재주를 발산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전국프린지페스티벌은 아산 신정호 야외 음악당, 은행나무길 등 아산의 명소에서 시작해 지난 2012년부터 도심으로 들어와 온양온천역 광장 특설무대에서 도시민들과 함께 일상의 공연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역사가 깊은 아산의 대표 축제 ‘설화예술제’와 함께 프린지만의 특색을 살려나가고 있다. 전국프린지페스티벌은 춤, 노래, 악기연주, 퍼포먼스 등 장르에 관계없이 다양한 참여를 받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매년 약 70여팀이 참여하고 있다. 별도의 참가비 없이 신분과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끼와 열정이 넘치는 아마추어부터 전문예술단체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경연 형태로 진행되어 입상팀 선정

전국프린지페스티벌이 타 지역과 다른 방식인 부분은 예선 및 본선 등 경연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매년 예선을 통해 올라온 팀들이 다시 본선무대에서 경연을 펼쳐 입상팀을 선정하게 된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학계 및 부문별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구성되고, 대상 수상팀에게는 상금과 다음 회 특별출연, 심사위원 자격의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예총 아산지회 이기은 지회장은 “프린지페스티벌에 참여한 참석자들 간의 경연 과정을 통해 주어진 평가는 개인의 창작활동에 자양분이 될 수 있다”며 “새로운 무대,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기은 지회장은 “경연의 본질은 그 평가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각 분야의 권위 있는 심사위원단으로 구성해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에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9회째 맞이하는 전국프린지페스티벌은 오는 8월 31일까지 참가팀을 접수받는다. 이후 예선은 9월 10일, 본선은 9월 30일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9월 30일~10월 1일, 이틀간 열리는 제28회 설화예술제와 맞물려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국프린지페스티벌은 예선, 본선 딱 하루씩만 진행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한국예총 아산지회 이기은 지회장은 “음향이나 무대 등 다양한 것들을 준비하는데 사업비가 적다보니 적은 예산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되는 부분이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전국에서 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으니까 연합을 만들어 키워나가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문화 불모지에서 도전의식으로 성장

이번 ‘전국프린지페스티벌’에서 바뀐 점이 있다면 중·장년층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의 폭을 넓힌 것이다. 기존에는 참가 연령대가 학생, 청소년 위주였고, 장르도 대중음악, 댄스 공연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는 국악이나 클래식, 재즈, 퓨전, 마임, 마술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해 참여의 폭을 넓혀 진행된다.

또한 아산시청 문화관광과는 콘텐츠별 모니터링을 통해 아산예총과 함께 공동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획과 구성을 제안하며 전국프린지페스티벌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아산시에서 지원하는 2,500만원의 예산은 전국프린지페스티벌을 기획·운영하고, 각 부문별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특별상의 상금 등에 사용된다.

아산 전국프린지페스티벌만의 특별함은 지역적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약한 불모지에서 예향의 뿌리위에 탄생한 도전의식에서 엿볼 수 있다. 그만큼 프린지페스티벌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완성도를 높여가는데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한국예총 아산지회 이기은 회장은 “문화예술의 색채가 짙은 아산에서는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수많은 지역 고유의 예술 분야를 누구나가 쉽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이것이 바로 아산 문화가 자리 잡아나가는 흡수와 배출이 유연한 아산만의 문화적 특색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아산에서는 인큐베이팅 문화적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세대 때는 마당문화가 있어서 마당에서 친구들과 공유하고 놀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지만 현재 청소년 세대들은 마당에서 자라지 못한 문화 속에 살고 있다”며 “그들에게 프린지페스티벌을 통해 마치 잔치를 벌이는 것처럼 추억도 만들어주고 끼를 발산하는 자리도 마련해주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에 앞서 ‘전국프린지페스티벌’을 발판삼아 젊은 아마추어들이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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