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프린지페스티벌, 명품축제 성장 가능한가(6)
광주프린지페스티벌, 명품축제 성장 가능한가(6)
  • 김다이, 송선옥 기자
  • 승인 2017.07.31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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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창의도시 통영, 프린지페스티벌의 정통성 찾기
통영국제음악제의 프린지 무대, 다양한 연령층 참여
 

문화수도 광주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역의 상징적인 장소인 금남로에서 ‘프린지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 올해 광주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과 별도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협업해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을 개최하는 등 국제적인 축제를 하나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서울, 제주, 통영, 아산, 대전, 영국 에든버러 등 국내·외 진행되고 있는 프린지페스티벌의 현장을 찾아 태동기에 있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의 성공을 위한 추진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프롤로그
②광주형 문화난장, 프린지페스티벌의 방향성을 찾자
③대전프린지페스티벌이 사라진 이유
④제주프린지페스티벌, 트랜드 초읽기
⑤서울프린지페스티벌, 거리로 쏟아져 나온 문화예술인
⑥음악 창의도시 통영, 프린지페스티벌의 정통성 찾기
⑦지역 예술제의 주변부, 아산 ‘전국프린지페스티벌’
⑧프린지 모태,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의 현주소
⑨거리 축제의 꽃, 에든버러 차별성은 무엇인가
⑩에필로그-광주프린지페스티벌 성공을 위한 추진과제

 
 

부산이 영화의 도시라면 경상남도 통영은 음악의 도시다. 통영시는 지난 2015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음악 창의도시’로 선정됐다.

통영국제음악제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승전무, 통영오광대, 남해안 별신굿 등 창의성을 육성할 수 있는 잠재력과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통영하면 작곡가 윤이상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고향으로 풍부한 음악적 자산을 도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윤이상 선생 탄생 100주년으로 통영시에서는 특별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통영프린지페스티벌은 클래식과 윤이상, 그리고 현대음악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을 초청하는 무대인 ‘통영국제음악제’에 초청받지 않은 이들을 위한 무대로 지난 2002년 탄생했다.

일종의 국제음악제의 프린지 개념이다. 통영프린지페스티벌에서는 통영국제음악제와 다른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클래식을 포함한 인디밴드, 재즈, 뮤지컬, 락밴드까지 전국의 다양한 팀들이 무대를 꾸미고 있다.

통영프린지, 플랫폼 역할해 인기스타 배출

최근 ‘오빠야’라는 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디밴드 ‘신현희와 김루트’는 이름이 알려지기 3~4년 전부터 통영프린지페스티벌에 매번 참가했다. ‘오빠야’는 통영에서 울려 퍼지던 노래였다. 통영프린지가 플랫폼 역할을 했다고 할 정도로 현재 ‘신현희와 김루트’는 주목을 받고 있다.

2017통영프린지페스티벌 총책임 한국음악협회 통영시지부 김효동 씨

매년 봄 통영국제음악제와 비슷한 기간에 진행되었던 ‘통영프린지페스티벌’은 올해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년 함께 했던 통영국제음악제와 별도로 오는 9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으로 예정되어 있다.

2017통영프린지페스티벌의 총책임을 맡은 한국음악협회 통영시지부 김효동 씨는 “기존에 공연만 했던 방식과 달리 올해에는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윤이상과 관련된 사진전,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며 “올해에만 특수하게 프린지페스티벌을 별도 기간에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올 초까지만 해도 2017년 통영프린지페스티벌 개최여부가 부정확했다. 올 봄에는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통영에서 다양한 행사를 하게 되면서 프린지페스티벌을 별도로 개최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도중 매년 통영프린지페스티벌을 통해 선정됐던 그랑프리 수상팀을 초청해 스페셜 무대를 꾸며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그랑프리 수상팀뿐만 아니라 공연팀도 접수받아 2017통영프린지페스티벌을 정식으로 개최하게 됐다.

다양한 연령층 참여...클래식 공연팀도 많아

통영프린지페스티벌은 한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통영시 전체의 문화의 숨결이 깃든 장소를 찾아 문화마당(강구안), 동피랑 벽화마을, 서피랑, 도천테마기념관, 내죽고(수변공원), 통영케이블카 등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진다.

타 지역 프린지페스티벌과 다른 점이 있다면, 클래식 국제 콩쿠르로 알려진 통영국제음악제와 함께 이름이 알려지면서 중년 세대 이상의 공연팀들도 함께한다는 것이다.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등을 전공했지만, 차마 전업으로 이어가지 못했던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초등학생 그룹사운드에서부터 일흔이 넘는 나이의 벽도 훌쩍 뛰어 넘어 국제무대를 향해 나아가려는 재즈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연령층이 관객을 맞이한다.

통영프린지페스티벌 역시 ‘자발성’을 전제로 아마추어부터 다양한 공연 팀들이 자격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통영프린지페스티벌은 신청서를 통해 자발적인 공연팀을 접수받아 별도의 공연비는 지급하지 않고 편도 교통비 정도만 지원하고 있다.

2017통영프린지페스티벌 총책임 김효동 씨는 “공연팀들은 통영국제음악제의 명성을 듣고 프린지페스티벌에도 관심이 많다”며 “홍대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인디뮤지션이나 지역 연주자들도 무대에 서보고 싶어 전국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효동 씨는 “편도 교통비와 며칠 공연이 있는 팀은 숙박비 정도만 추가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외에 것들은 공연팀이 알아서 준비한다”며 “통영에 와서 공연을 하고, 공연팀들은 통영을 둘러보고 놀고 간다. 그리고 돌아갈 때 차비는 알아서 스스로 충당한다”고 말했다.

창의도시에 걸맞은 프린지 만들기 위해 머리 맞대

이렇게 통영프린지페스티벌은 전국을 대상으로 참가 접수를 받아 매년 150여개가 넘는 팀들이 참가지원을 하고, 100여 개 팀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통영프린지페스티벌은 통영국제음악재단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한국음악협회 통영시지부가 주관해서 진행하고 있다. 통영프린지페스티벌은 별도의 사무국이 없다.

한국음악협회 통영시지부에서 프린지페스티벌의 책임을 맡은 한 사람이 행사를 기획하고, 행사 기간이 가까워지면 2명의 도와주는 행사요원이 붙는다. 이외에 통영시, 통영국제음악재단(TIMF)의 자원봉사자 지원으로 통영프린지페스티벌이 진행된다.

통영프린지페스티벌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참가 제한을 두지 않는 점이라고 말한다. 2017통영프린지페스티벌 총책임 김효동 씨는 “팀을 선별하는 기준이나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런데 최대 단점이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리 프린지라고 해도 공연의 퀄리티를 생각해야하는 것도 있는데 점점 역효과가 벌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현재 통영프린지페스티벌은 통영국제음악제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작곡가 윤이상을 배출한 음악창의도시에 걸맞은 수준을 보여주기 위해 통영프린지페스티벌의 무대는 그들만의 동네 축제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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