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15) 광주송정역, 너무 비좁다
KTX(15) 광주송정역, 너무 비좁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8.12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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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송정역이 비좁다. 송정역에서 KTX 등 기차를 타기 위해 찾았던 승객들의 이구동성이다. 특히 호남고속철도(KTX) 개통 이후 2개월여가 지나면서부터 이같은 민원성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광주송정역은 용산까지 KTX 개통과 함께 신청사가 문을 연 것은 지난 4월 2일이다. 현재 KTX는 주중 편도 22편(왕복 44편), 주말 편도 24편(왕복 48편)이 운행하고 새마을호 왕복 4편, 무궁화호가 왕복 20편이 운행하고 있다.
KTX 개통 이후 송정역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광주송정역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여객수는 KTX의 경우 계획이 51만5천명이었으나 이보다 21.3%가 증가한 62만4천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중 실적 28만9천명에 비하면 무려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새마을호 승객도 상반기 중 계획보다 22.3%가 증가해 3만명, 무궁화 승객은 계획 대비 1.7% 줄어든 13만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송정역은 이용하는 1일 평균 승객은 주중에는 1만2,400명, 주말에는 1만7,000명에 이른다.

송정역 폭발전인 수요 증가

한편 송정역의 KTX 완전 개통 전후를 비교하면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우선 개통 전인 1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수입액은 43억7,500만원으로 목표액 대비 6.4% 증가했다. 그리고 개통후인 4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실적은 목표 기준을 이전보다 2.6배나 늘렸는데도 불구하고 164억7,900만원으로 목표 대비 53.2%, 1/4분기 실적보다 무려 4배에 가까운 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했다.
그만큼 승객수도 개통 전후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메르스 파동 등으로 여행 승객의 상당한 감소가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제 메르스가 사라지면서 승객수의 추가 증가가 예상된다.
현재 KTX는 평균 30~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송정역의 고객편의시설인 화장실은 3층 대기실에 한 곳, 옥외에 한 곳 뿐이다. 그리고 대합실에 있는 대기의자는 184석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KTX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승객은 자리를 찾기 위해 비좁은 공간을 이리저리 헤매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2주전 기자가 서울과 광명시에 일 보기 위해 들렸다가 돌아오는 길에 광명역에서 KTX를 타기 위해 오후 5시 반 무렵부터 1시간 30분여 동안 기다렸다. 그 때 돌아본 광명역의 승객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역사 규모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송정역의 현황을 보면 전체 부지면적은 4,858㎡, 건축규모는 4,295㎡이며 주차장은 390면이었다. 광명역의 부지면적은 264,131㎡로 성정역의 5.4배, 건축면적은 48,184㎡로 11.2배이고 주차면수는 2,451면으로 6.3배에 달했다.
송정역은 광주와 전남의 중추적인 교통 거점공간이다. 앞으로 증편과 증량, 이용고객수가 증가할 것을 누구든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송정역사, 복합환승센터 등 확충방안 마련

광주송정역 관계자는 “현 송정역사가 비좁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역사를 4층으로 증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대기실 좌석 수는 시민불편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철도청의 운영주체가 승객 수송 관련에 따른 업무는 한국철도공사, 청사 및 선로 등 시설관리 업무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담당하는 이원체제여서 증축 등의 구체적인 문제는 시설공단에서 결정할 문제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기정 의원은 “송정역 복합센터의 성공을 기원하고 응원한다”면서 “(서둘러)송정역사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박혜자 의원은 “호남선 KTX 개통으로 이용객이 대폭 늘어나고 있어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도 “송정역의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매우 비좁고 이용하기 불편한 역사가 되었다”면서 “정부에 지속적으로 송정역 증축을 요구하였고, 정부도 조속히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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