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영국 시인 T.S엘리엇이 <황무지>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이하 생략)'/라는 시처럼 말이다.
겨우내 땅 속에 있던 새싹들이 움을 띄우기 위해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게 4월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 4월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고 오월의 길목에 들어서는 이번 주 화제로는 아무래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 방점을 찍고 싶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년여 만인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다. 과거의 회담를 소추하면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현 대구시장) 자유한국당 대표과의 만남 이후 6년 만에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박정희 정부에서부터 시작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 단독 회담은 그동안 총 25차례 진행됐지만 2000년 6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간 회담만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힐 뿐 대부분 실질적인 성과없이 끝났다.
그래서인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 단독 회담은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우여곡절 속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와의 만남에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도 높지만 속된 말로, 별로 기대할 것 없다는 우려 또한 크다.
야당이 이런 저런 의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욕심껏 몰아붙이려 했지만 의제를 제한 없이 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리라.
물론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과거 처럼 회담이 끝난 뒤 내가 잘했느니, 네가 못했느니 하면서 이른바, ‘내로남불’ ‘아전인수’격으로 상대방을 흠집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되면 뒷맛이 개운치 않고 “차라리 아니한만 못하는 게 아니냐”는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상대방을 헐뜯기에 바빠 민생·경제·고물가·고금리 등의 문제를 소홀히 한 만큼 민심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 제대로 헤아리는 회담을 하라는 주문들이 많다.
이 지점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총심 민심에서 드러난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의 자세가 바뀔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뒤따른다.
민주당도 걸핏하면 입법독주를 통해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과 자만을 보이게 되면 “이재명이 잘해서 국민들이 표를 몰아줬다고 착각하면 오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이래저래 이번 회담의 공통분모는 여·야 모두 오만과 불통에 있는 듯 싶다.
신록이 짙어가는 5월의 문턱인 만큼 엘리엇의 시 처럼 겨우내 얼어붙은 황무지에서 피어나는 라일락 처럼 이번 회담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성과를 냈으면 한다.
서민경제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라면 초여름 뙤약볕을 가려줄 그늘막 같은 선물이라도 한 점 건지기를 바랄뿐이다.
가수 노사연이 불러 히트했던 ‘바램’이라는 노래에 “우린 늙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중”이라는 가사를 尹·李 두 사람이 멋들어지게 한 곡조 부르고, 웃으면서 헤어졌으면 한다.
<시민의소리>눈 이번 영수회담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사를 <오월 새참거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제공해본다.
■ 역대 대통령∙야당 대표 회담, DJ 때 빼곤 빈손으로 끝났다.
<중앙일보 전민구 기자 관련기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655
■ 심판받은 윤, 이제 ‘민주당 탓’ 불가능…남은 선택지 3가지
<한겨레 성한용 칼럼>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38385.html
● 그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특히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시며 자식걱정이 떠날 새가 없었던 어버이날이 끼어있다.
무얼 선물할까. 고민한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세태가 그런데 어쩌랴.
’현금‘이다.
그럼 어떻게 드릴까. 이왕이면 이쁘게 돈을 잘 포장해서 전달하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죠!
■꽃다발, 돈 방석, 돈 케이크… 포장해드리는 선물은 ‘돈’입니다
<관련기사>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4/04/27/7SPNKYC2WFDL5M6IPDW5XLI6UU/
■ 나훈아 마지막 콘서트 "안해본 것 하며 살 것"…관객들 탄식∙눈물
<관련기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619
●맛보기 기사
■서울시가 학생인권 조례를 서울시가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페지한 이유?
학생인권 조례는 2010년 경기도에서 처음 제정된 뒤 광주, 서울, 전북, 충남, 인천, 제주 등 주로 진보 성향 교육감 당선 시·도에서 차례로 제정됨.
특히 지난해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이 조례 폐지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고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어떨까?
진보를 자처하던 장휘국 전 교육감에게 물어볼까?
학생 인권이 우선 보장돼야 하고 성별, 성적 지향, 종교 등을 이유로 학생들을 차별할 수 없도록 규정한 학생인권조례가 당초 취지와 달리 학생 인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교권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데 말이죠.
조례의 본래 목적은 유명무실해지고 부작용이 적지 않은데 보듬고만 있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교권 추락에 교대 쇼크, 수능 6등급도 합격했다
<관련기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613
■서울도 학생인권조례 폐지, 학생·교사 권리 책임 균형을
<관련 사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4/04/27/PCI7H3F4DNAQRGD4FBHJZ6SEX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