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11) 市, 큰그림 그리고 대안 모색해야
KTX(11) 市, 큰그림 그리고 대안 모색해야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8.06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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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비전 마련한 뒤 복합적 관점 접근 바람직
단순한 지역적 이익보다 종합발전 연계 필요

광주시의 한 공무원은 오전에 사무실에 들러 서류를 챙겨 송정역에서 KTX를 타고 하루 만에 중앙부처 일을 본 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예전처럼 고속버스를 탄다면 하루 일로는 가능하지만 새벽녘에 출발해 밤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라고 덧붙였다. 훨씬 몸도 덜 피곤하다는 것이다.

호남고속철도(KTX)가 광주송정역을 본격 운행하면서 광주지역 시민들의 생활이 크게 달라졌다. 이는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공무원과 기업체 임직원들의 서울 일보기도 훨씬 수월해진 것이다.
오전 8~9시쯤에 송정역에서 출발해 2시간 이내에 용산역에 도착한 뒤 목적지까지 가서 필요한 고객과 점심 약속을 잡아 일을 보거나 다른 사무를 협의할 시간이 넉넉할 만큼 편해졌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송정역은 이러한 수요예측을 잘못해 열차 편수가 당초 계획보다 적게 운행해 지역민들의 불편을 초래시키고 있다. 주간에는 운행 시간이 평균 30~40분 간격이라지만 1시간이 넘는 경우도 있어 증편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다.
또 인천공항까지의 KTX도 하루 한 편(편도) 뿐이어서 아직도 4시간 30분 이상 타야하는 고속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증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송정역사가 비좁아 대기승객들의 편의제공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기의자가 불과 184개에 불과해 많은 승객들이 서성이거나 한쪽 벽에 기대는 경우마저 있다.

그런가하면 광주역의 존치와 활용 문제에 대해 광주시가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시민의견, 전문가의견 등을 물어 결정하겠다는 의사결정 태도를 보이고 있어 광주지역 8명의 국회의원에게 의견을 물었다. 강기정, 박혜자, 천정배 의원만이 답을 보내왔다.
증편과 증량 문제는 내년 수서역 개통에 맞춰 이뤄지거나 임시로 정읍역을 이용한 환승KTX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처음 KTX역을 송정역으로 할 경우 복합환승센터와 쇼핑센터가 겸한 시설로 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참여업체가 없거나 투자예산이 맞지 않아 포기했던 적이 있다.
이제 이용승객이 크게 늘자 일부 국회의원들이 다시 복합환승센터를 들고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민자 유치와 관련하여 다시 검토해야 할 문제이다.
광주역의 경우 지역의 활성화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당분간 다른 대안이 나올 때까지 KTX 운행이 필요하거나, 광주발전연구원의 연구 결과와 다양한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종합적인 발전계획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광주역을 일부 활용하는 가운데 북구청과 경찰서 등의 행정기관 이전과 푸른길공원의 연계, 복합문화공간 등 시민공간으로 활용하는 의견들도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도시발전의 큰 그림을 그려놓고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광주시가 지향하는 비전을 마련하고 지역경제, 문화공간, 교통문제, 삶의 질 등에 대한 복합적인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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