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다윗들, 골리앗 맞서 공동투쟁
지역 다윗들, 골리앗 맞서 공동투쟁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8.28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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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인·시민사회단체 등 중소상인 살리기 광주네트워크 결성

 

▲ 지난달 26일 광주지역 재래시장과 슈퍼협동조합 등 중소상공인 단체와 시민단체들은 광주시청 앞에서 '중소상살리기 광주네트워크' 결성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와 SSM 개점 제한 등을 요구했다. 네트워크는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 상권 진출 등에 대해 공동 대응해 가기로 했다.

지역 중소상인들이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 상권 진출 움직임에 연대기구를 결성해 공동대응하고 나섰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의 무차별적인 기업형 슈퍼(SSM) 진출에 재래시장 상인들과 골목길 슈퍼 상인들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신청 등을 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 서점, 주유소, 안경점 등 업종에서도 대기업의 사업 진출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공동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연대기구 결성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6일 대형 유통업체들의 무분별한 골목 상권 진출에 맞서고자 광주지역 중소상인들이 모인 ‘중소상인 살리기 광주네트워크(이하 광주네트워크)’가 출범했다.

슈퍼마켓협동조합과 재래시장상인연합회, 의류판매연합회 등 8개 업종 단체와 광주시민센터·참여자치21 등 시민단체와 진보정당 등 12개 단체가 참여했다.

광주네트워크는 “1996년 유통산업이 개방된 지 10년도 안 돼 유통시장은 대기업의 독무대가 된 지 오래다”면서 “대기업들은 손을 놓아버린 정부의 방조 아래 SSM을 필두로 의류업, 주유업, 안경업, 이·미용업, 서점 등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그 동안 지역의 전통 상권과 향토 도소매 유통업체는 서민가계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높은 기여를 해왔다”며 “그러나 지역 매출을 잠식해온 대기업은 지역에서 돌아야 할 돈을 모두 서울로 올려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광주네트워크는 특히 “대기업의 직영점포 입점을 막는데 지역민들과 함께 온 힘을 모아갈 것이다”며 “정치권은 실효적인 법개정에 나서야 하며 지자체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허가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광주네트워크는 ▲롯데마트 수완점의 9월 개점 즉각 철회 ▲롯데아웃렛 개장 철회 ▲롯데마트 첨단점 직영 주유소 운영계획 백지화 ▲자영업자들의 고용보험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김용재 집행위원장은 “대기업의 지역 상권 진출 문제는 대형마트와 SSM 문제로 촉발됐지만 의류판매, 주유소 등 다른 업종에서도 위기가 오고 있다”면서 “업종별로 실태조사 등을 벌여 지역 중소상인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이 자본력만을 앞세워 지역경제에 기여하지도 않으면서 상권을 독점하게 되면 결국 지역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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