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개점 사업조정 신청, 결과 관심
대형마트 개점 사업조정 신청, 결과 관심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8.0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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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지구 롯데마트·롯데수퍼…“영세상인 보호위해 개점 미뤄야”

광주광역시 지역 중소상인들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개점에 대해 사업조정 신청서를 접수해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대형마트를 상대로 한 사업조정 신청은 광주지역이 전국에서는 처음이고  중소기업청이 최근 인천과 마산지역 중소상인들이 낸 사업조정 신청을 받아들여 잇따라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 결정을 내린바 있어 더욱 관심이다.

광주광역시수퍼마켓협동조합(이사장 양종균·이하 협동조합)은 3일 오후 수완지구에 개점할 예정인 롯데마트와 SSM인 롯데수퍼를 상대로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회에 사업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협동조합은 신청서에서 “인구 140만 광역시에 백화점 3곳, 대형마트 11곳, SSM 13곳이 영업을 하며 지역 소상공인들을 고사 시키고 있다”면서 “그서도 모자라 수완지구에 대형마트가 9월게 개점할 예정이어서 주변 소상공인들과 광산구 소재 송정매일시장, 송정매일시장, 하남시장, 송정5일장, 비아5일장, 신창·수완·첨단·하남 슈퍼마켓 상인들이 고사위기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동조합은 “수완지구 내에 개점 예정인 롯데마트와 롯데수퍼는 직선 거리로 100m 이네로 도로 하나 사이에 있어 이것은 대기업의 무차별적 개점으로 대기업 횡포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소상공인들이 정당하게 시장경쟁을 해 나가는 여건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협동조합측은 수완지구 일대 2㎞ 이내에 이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영업을 하고 있어 롯데마트가 개점해 유통업계 빅3가 출혈경쟁을 벌일 경우 광산지역 중소상인들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SSM 입점이 중소유통에 미치는 영향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수퍼와 과일판매점 등 중소유통업체의 79%가 경기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조사 대상자 63.5%는 경기악화 이유로 “SSM(대형마트 포함) 개점”이라고 답했고 “경기침제에 따른 소비위축”을 이유로 꼽은 답변은 27.4%였다.

사업조정 신청 대상인 된 광주 롯데마트 수완점은 6층 건물로 마트 9906.6㎡, 아울렛 6134.7㎡  규모로 10월게 개점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SSM인 롯데수퍼를 마트 인근에 8월께 개점하려다 SSM 입점 반대 여론을 의식해 개점을 연기한 상태다.

중소상공인들의 사업조정 신청에 대해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도 않은 신도심 지역의 대형마트와 SSM 개점까지 막으려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경남 협동조합 상임이사는 광산구에 영업 중인 대형마트가 3개라는 점, 개점 예정인 롯데마트 수완점·롯데수퍼 인근 2km 이내에 이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신도심이라고 하지만 대형유통업체인 빅3가 가격 경쟁을 벌일 경우 지역 상권은 고사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상임이사는 “이미 광산구에는 대형마트가 포화상태이고 롯데마트 수완점과 인근 삼성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5분에서 10분 거리 내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의 경우 90%이상이 차량 고객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완지구의 경우 입주률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며 “수완지구 입주 주민들만을 고려해 개점을 한다면 굳이 지금 할 이유가 있느냐, 최소한 조정신청을 통해 개점 시기를 연장하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서를 제출되면 실태 조사 후 30일 이내에 의견서를 중소기업청에 제출한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사업조정심의회’ 회의를 열어 대기업에 사업장의 인수ㆍ개시ㆍ확장 시기 등을 3년 이내에서 연기시키거나 품목 등을 축소하는 것을 권고할 수 있다.

또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3년 이내 범위에서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해 최장 6년까지 입점을 연기시킬 수 있으며 법적 효력은 없다.

광주지역에는 대형마트 11곳, 백화점 3곳, SSM 13곳이 영업 중이며 5개 이상의 SSM이 개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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