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사고 놓고 ‘항공사·공군’ 책임 공방
광주공항,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사고 놓고 ‘항공사·공군’ 책임 공방
  • 시민의소리
  • 승인 2019.04.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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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사고 놓고 ‘항공사·공군’ 책임 공방

항공사 측 “전투기용 속력초과저지장치 케이블 밟은 듯” vs 공군 제1전투비행단 “민간 여객기 이·착륙시 장비 운용 안해”

광주공항에서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 앞바퀴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을 놓고 항공사와 공군 간 책임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9일 오전 10시 30분께 김포발 광주행 아시아나 항공기(OZ8703편)가 광주공항에 착륙 중 앞바퀴가 터지고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기에는 승객 111명과 기장 2명,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사고로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29편(도착 12편·출발 17편)이 모두 결항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초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전투기용 속력초과장비 장치다. 

이 장치는 활주로 양쪽 끝부분에 설치된 46m 길이의 케이블로, 착륙한 전투기가 속도를 줄이지 못했을 때 활주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초과저지장비에 달린 케이블이 항공기 바퀴에 달린 고리(후크)에 걸려 속도와 경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민간 여객기 활주로에 설치될 경우, 주로 바닥에 파여있는 홈에 따로 보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 여객기 소유 항공사인 아시아나 측은 사고 원인과 관련 “섣불리 원인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활주로에 설치된 이물질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활주로에 설치된 전투기용 속력초과저지장비가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주공항 활주로를 관리하고 있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공군 제1 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사고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장비는 전투기가 착륙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민항기 운행시엔 작동시키지 않는다. 

민항기 착륙시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활주로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며 “더욱이 해당 장비는 활주로 끝머리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사고 발생 지점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으며, 사고 당시 군공항기 대부분 이륙한 상태여서 장비는 사고원인이 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항공사 측과 공군이 책임 공방을 펼치고 있는 것은 광주공항이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마련돼 있어 군 전투기와 민간 여객기가 활주로를 함께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직후 조사관 2명을 현장으로 파견해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착륙하는 과정에서 바퀴가 파손되는 사고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사고 원인은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고 면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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