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16) ‘성희롱’ 논란으로 시끌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16) ‘성희롱’ 논란으로 시끌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9.01.15 09: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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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고충처리위원이 여직원 성희롱(?)
市 인권옴부즈맨 가해자 두둔 발언에 2차 피해 호소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광주광역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이하 센터) 민원담당이자 성고충처리위원회 위원으로서 성고충처리위원까지 맡고 있는 직원이 동료 여성근로자를 성추행 및 부적절한 언행으로 모욕을 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센터 제1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 “센터 콜센터에서 일하는 여성 A씨가 B(男)씨로부터 부적절한 언행으로 모욕을 당한 사실을 접수해 현재 센터에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고 14일 밝혔다.

제1노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센터 내 사무실에서 일어났으며, B씨가 A씨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려하자 놀란 A씨가 “지금 뭐하시는거냐”라고 했더니 B씨는 “그냥 만지면 고소하니까 허락받고 만지려고….”라며 뻔뻔스럽게 말했다고 한다.

이는 여러 사람이 있는 개방된 공간에서 이뤄진 행위로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지난해 2월에도 B씨가 은근슬쩍 자신의 옆구리를 만졌으나, 당시 무기계약직 전환을 앞두고 있는 비정규직 신분인 관계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제1노조는 B씨의 잘못도 잘못이지만, 센터의 미온적 태도가 화를 키웠다고 주장하면서 센터의 책임도 크다는 입장이다.

센터는 B씨가 이 사건의 당사자인 A씨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근로자들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한 사실들을 알고 있었고, 일부 간부들은 B씨의 이런 부적절한 언행을 목격하고 “그러다가 큰 일 난다”고까지 말한 사실도 있었다는 게 제1노조의 주장이다.

B씨의 이런 언행에 대해 센터 관리책임자가 여러 번 구두 경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제1노조는 “이러한 사실에 비춰보면 센터 측이 B씨의 부적절한 언행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구두 경고이외에는 오랜 기간 동안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상황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1노조는 또한 “센터 고충처리위원이자 센터 내 복수노조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특정 노조의 주요 간부직을 맡고 있는 B씨가 민원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오래 전부터 센터에 민원담당을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석연치 않는 이유로 오랜 기간 동안 묵살돼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센터는 해당 성희롱 사건을 접수 받은 후 공정한 판단과 조사를 위해 광주시 인권옴부즈맨에 구제신청을 하도록 유도, 조사는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광주시 인권옴부즈맨 상담자의 언행에 피해자는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인권 옴부즈맨이 상담과정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직위를 내려놓게 된 가해자의 힘든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말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 생각된다”며 “약자들을 위해 설립되고 운영되는 광주교통약자이동센터에서 정작 피해를 본 약자의 편에 서주지 않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A씨는 법적 조치를 강구하기로 하고, 지난 1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B씨를 성추행 및 모욕죄 등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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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면안돼 2019-01-16 07:57:49
시대가 바뀌었는데 여기는 아직도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유지하는 집단이네요 광주시는 이런곳 철저히 관리감독안하고 뭐하나요?

적페청산 2019-01-15 23:42:31
여기 참 가지가지 하네요...
이 기관의 책임자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은 하나요?...책임은 지나요?...
시는 제대로 관리 감독은 하나요?...제대로 하고 싶지 않겠죠.
귀찮죠?...몇 개월 후면 다른 부서로 갈건데...
누가 관심이라도 있나요?...그쵸?...
시의회는 뭐하나요?...
대통령 후광으로 옷만 잘 입어서 당선되니, 뭐부터 해야하는지 판단이 안되나요?...
여기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참 딱합니다...
민초들은 어떤 시대든 항상 고통으로써 그 책임을 지어 왔습니다.
그래도 기관을 개혁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민초들을 핍박하고 진실을 숨기고 왜곡하는 것들은 반드시 철퇴를 맞을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