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재주꾼 65. 광주모노아카펠라
우리동네 재주꾼 65. 광주모노아카펠라
  • 박창배 기자
  • 승인 2016.08.30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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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목소리
▲ 광주모노아카펠라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단원이 되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아카펠라 동아리이다.

목소리만으로 소리를 내는 음악에는 제창, 합창, 중창, 윤창, 독창 등이 있다. 제창은 여러 사람이 똑같은 하나의 음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파트를 나누지 않고 부른다. 합창은 2개 이상의 성부(테너,소프라노,베이스,알토 등)를 여러 사람이 맡아 부르는 것으로 3명 이상의 인원이 파트를 나누어 노래를 부른다. 일반적으로 12명 이상일 때 합창이라 칭한다. 중창은 2개 이상의 성부를 각각 한 사람씩 파트를 나누어 맡아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2중창, 3중창, 4중창이 많으며 그 이상도 간혹 부르기도 한다. 윤창은 같은 가락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 성부 이상이 노래하는 것으로 돌림노래라고도 한다. 독창은 말 그대로 혼자서 노래 부르는 것으로 가수나 성악가 등이 혼자 나와서 노래를 부른다. 여기에 아카펠라도 한 장르가 되지 않을까?

반주없이 각자의 목소리로 악기의 화음을 내며 눈을 맞추고 마음을 맞추고 서로의 이야기를 맞추어가는 매력적인 아카펠라 동아리가 있다.

광주모노아카펠라는 2006년 ‘모두 모여 노래하자’는 취지로 노래를 좋아하면 누구나 노래할 수 있는 모임이 되고자 출발했다. 모노아카펠라는 전국에 지역동아리를 두고 있기도 하다. 서울, 부산 등 전국 13개 지역에 모노아카펠라 동아리가 있다. 그래서 서로 교류를 하며 자체적인 모노페스티벌도 연다. 올해에는 1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27일에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노아카펠라 회원들이 ‘충전’이라는 모노아카펠라 콘서트를 매년 번갈아가며 개최하고 있는데 콘서트명도 기발하지만 회원들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뽑낼 수 있는 자리라고 한다.

정연숙 대표는 “다들 직장인들이라 금요일에 만나다보니 다른 약속으로 빠지는 회원들이 많아 월요일로 연습일자를 바꿨다”면서 “동아리에 참여한 이유가 노래를 부르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월요병도 이겨 낼 겸 해서 월요일에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모노아카펠라는 전국동아리이다. 전국에 있는 모노아카펠라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면서 그동안의 기량을 맘껏 뽑내기도 하고 정보를 교류하기도 한다.

전국에 활동하고 있는 지역 회원들끼리 서로 공유를 하기 때문에 편곡을 하는 어려움은 덜었다. 아카펠라 형식으로 부르기 위해서는 편곡을 해야 하는데 편곡된 악보는 전국에 있는 회원들에게 문의하면 악보를 받아볼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대신 개인적인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음악전공자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보니 개인 레슨 위주가 아니라 본인의 특성을 살려 연습을 한 후 정기 모임인 월요일에 모여 함께 맞춰 불러 보면서 아카펠라의 묘미를 느낀다고 한다.

전남 영광에서 매주 광주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온다는 안동훈 회원은 “중창단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아카펠라의 매력에 빠져 찾다가 광주모노아카펠라를 알게 되어 함께 하고 있다”면서 “지방에서 음악활동하기가 열악하다는 것은 알지만 특히나 잘 알려지지 않은 아카펠라 같은 것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모임이 있어 영광에서 매주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 매년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노아카펠라 회원들이 모여 '충전'콘서트를 열고 있다.

홍석곤 회원은 “작년 4월 청주에서 충전콘서트를 했었는데 무대에 자주 올라갈 기회가 없었기에 상당히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아카펠라는 구성원 모두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자신의 음색을 잘 살리면서 옆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과의 조화를 이뤄야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해 주었다. 너무 조화만 강조하다 보면 어느새 옆에서 부르는 사람과 같은 음을 내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여 주었다.

중창에서 반주부분을 빼면 아카펠라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중창은 자신이 맡은 화음을 잘 살려서 부르는 팀플레이가 중요하다면 아카펠라는 개인의 개성과 독창성을 잘 살려야만 멋진 노래가 된다.

한때 동방신기가 1집을 펴낼 때 아카펠라댄스그룹이라고 해 팬들 사이에 논란이 있었다. 안티팬들은 아카펠라형식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어떻게 춤을 출 수 있느냐고 하고 열성팬들은 아카펠라로 부르는 노래도 있고 댄스곡도 부르기 때문에 맞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무반주로 부른 곡을 두고 아카펠라로 평을 낸 기획사를 탓하기도 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지금은 아카펠라 음악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 삽입된 ‘The lion sleeps tonight’은 여러 가수들이 불렀고 아카펠라 음악에서 단골 메뉴 중 하나다.

더위가 한풀 꺾인 요즘 같은 날 선선한 바람에 아카펠라 음악 한곡 띄어 보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광주모노아카펠라에 관심 있다면 http://cafe.naver.com/gwangjumono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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