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재주꾼 59. 광주오버란트요델클럽
우리동네 재주꾼 59. 광주오버란트요델클럽
  • 박창배 기자
  • 승인 2016.07.21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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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에 전하는 알프스 정취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과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기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봉사를 실천하면서 지역민 모두가 문화적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참여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모임이 있다.

광주오버란트요델클럽은 지난 30여 년 동안 광주지역에서 요델을 불러왔던 사람들이 모여 알프스지역의 민속음악을 부르고 보급하는 목적으로 2007년에 창단했다.

공연때 요델송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아코디언, 기타, 콘트라베이스, 밴조, 오토하프, 만돌린, 바이올린, 클라리넷과 스위스민속악기인 오르겔리, 알프혼, 탈러슈빙켄, 카우벨, 학브레트, 한트하모니카 등을 연주하기도 한다.

요델(독일어로는 Jodel이나 Jodle, 영어로는 Yodel, 또는 Yodle로 발음한다)은 중세시대 이전부터 알프스 지방의 목동들에 의해 전해 내려오는 민중의 노래이다.

그 기원설이 분분한데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설은 통신 수단으로 사용됐을 것이란 견해이다. 높은 산에서 혹 위험을 당했다든지 아니면 자기의 감정을 아랫마을에 있는 친구나 식구에게 어떻게 하면 빨리 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견해이다.

우리나라에 요델이 들어온 시기는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960년대 말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등산 인구와 때를 같이 하여 요델 클럽들이 생겨난 것으로 미뤄 짐작해 본다.

요델송은 ‘요우오우오우’하는 신기하면서도 따라 부를 수 없는 맑은 소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활셋토(falsetto) 창법으로 부르게 된다. 육성과 가성을 음율에 따라 교차시키면서 내는 발성기법이다.

방걸원 회장은 “오버란트는 융프라우를 비롯해 4천m급 봉우리가 30개나 모여 있는 지역으로 알프스 지역의 중심을 의미한다”고 모임 명칭을 사용하게 된 스토리를 이야기해 주었다.

4년째 되어 간다는 백연배 회원은 “음악을 좋아했는데 퇴직 후에 이 모임을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됐다”면서 “기타를 치면서 요델을 부를 수 있어 재미 있고 퇴직 후 또다른 삶의 활력소다”고 자랑했다.

대학가요제 본선까지 진출했던 경력의 김동규 회원은 2년정도 요델 공부를 했다. 그에게 요델을 부르는 창법과 일반 가요의 창법은 무엇이 다른지 물었다. 김 회원은 “요델을 부르기 위한 고음의 가성 창법에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순수한 소리를 내는 것이 일반 가요와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면서 “요델도 화음을 넣을 수 있는데 고음의 소리에 중저음의 화음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인의 역할을 소개해 주었다.

무등산 자락에 울려퍼진 요델 소리에 감동을 받아 배우게 됐다는 장청자 부회장은 “오버란트요델클럽에서 무등산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나 봐요. 우연찮게 등산하다 들었던 그 요델소리가 어찌나 좋았던지 직접 요델을 배우기 위해 찾아왔다”면서 “친구 몇 명과 같이 배워보자고 데려왔는데 친구들은 배우기 힘들다고 몇 번 와 보고는 그만 두고 혼자 다니고 있지만 회원들과 즐겁게 요델을 부르고 배운지 3년이 되어 간다”고 말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배우고 있다고 귀띔해줬다.

광주오버란트요델클럽은 정기공연보다는 지역 축제나 행사장에서 공연의뢰가 들어 올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하지만 가장 가치 있는 공연은 양로원이나 노인병원 등에서 자선공연으로 봉사활동을 할 때 가장 뜻 깊다고 한다.

앞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광주오버란트요델클럽에 관심 있다면 http://www.yodel.or.kr에 접속해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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