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요(8) 빛고을대로, 광주의 관문 그러나 빛다운 모습은 없어
함께 걸어요(8) 빛고을대로, 광주의 관문 그러나 빛다운 모습은 없어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7.17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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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교에서 지야대교까지 도시고속도로
▲ 외지에서 빛고을대로를 따라 들어오면 만나는 버들교 사거리 입구가 나오는 데 왼편으로는 기아자동차, 오른편으로는 광주광역시청이 보이는 곳이다.

광주는 빛고을이라 말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빛고을이라 말하면서도 빛을 드러내는 활동에는 미약한 것 같다. 겨우 한 가닥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빛과 연관된 광산업이다. 그런데 광산업마저 전략적인 지원체계가 부족해 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인상이다.
광산업 육성은 기업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광주시가 이를 전략산업으로 채택한 만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모든 분야에서 광산업의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번 U대회에서조차 빛고을다운 광산업을 자랑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광주가 빛고을이라고 해서 광주시청 옆에서 북광주나들목까지 이어지는 도시고속도로를 빛고을대로라고 부른다. 그만큼 광주의 진출입구로서 상징적인 도로라고 할 수 있다. 광주시 서구 유촌동 버들교에서 불구 월출동을 지나 전남 담양군 대전면 북광주나들목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길이 11km 쯤 된다. 차를 타고 가면 불과 6~7분 정도 걸린다.

원조는 센다이로였는데

빛고을도로의 원조는 센다이로(仙台路)이다. 지난 2004년 12월 29일에 일본 센다이 시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기 위해 지금의 버들교에서 동림나들목까지의 3.6km의 구간이었다. 하지만 광주 관문 도로에 일본식 이름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급기야 당시 48세의 김 모씨(광산구 송정동)가 2005년 1월 6일에 센다이로 입구에 있는 표지석을 파손시키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5년 3월 16일에 일본 시마네 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자 대한민국 내에서 반일 감정이 격화되어 도로 이름을 바꿔야 된다는 여론이 거세졌다. 결국 2005년 4월에 이 도로는 빛고을로로 변경되었고, 센다이로는 풍암지구에 있는 광주 월드컵 경기장 부근의 총 연장 1.8km 도로로 변경되었으나 이마저 폐지되었다.

2009년 7월 27일 빛고을대로로 명칭 변경이 이루어졌고 이 때 종점을 동림나들목에서 담양군 대전면 북광주나들목까지 연장하게 되었다. 이에 앞서 6월부터 빛고을로 전 구간이 자동차전용도로로 지정되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용두교차로, 신용고차로 등 구간별 개통이 이루어지면서 2012년 7월 31일에 전 구간이 개통되었다. 지난해 2월부터 상무22번 시내버스가 개통되어 이 지역 시민들의 발걸음이 편해졌다.
특히 이 도로 개통으로 인하여 광주에서 출발하는 서울, 대전, 전주 방향 고속버스들이 서광주나들목 대신 빛고을로와 동림나들목을 이용하게 된다. 예전 같으면 운암고가도로를 지나야 하는 수많은 차량들로 심각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지만 운암사거리 일대 정체현상이 상당히 해소되었다.

버들교에서 차를 출발하면 운남지구와 하남대로를 오른편으로 잇는 표지판이 나오고 이어서 북문대로와 문화예술회관, 푸른동림주공아파트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오른편으로 나가야 한다고 적혀 있다. 또 한참 가다보면 정부합동청사와 첨단단지, 북광주나들목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오고 오른편으로 일곡지구와 본촌산단 그리고 양산지구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연달아 나온다.

▲ 2010년에 완공된 북구 지야동 교량 지야대교를 넘으면 광주를 빠져나가는 북광주나들목이다. 오른편으로 1km 쯤 가면 우치공원이 있다.
한 폭의 사진을 꿈꾸는 지야대교

그리고 연제지하차도가 나오면 지하차도 상단에 타일그림으로 동양화 한 폭이 그려져 있는데 차량의 빠른 속도에 못이겨 스치듯 지나간다. 얼른 고개를 들어보니 구름과 새, 해와 산 등이 한가로운 모습이다. 다음으로 신용지하차도가 나오는 데 연제지하차도와는 다르게 콘크리트로 조성되어 삭막한 모습이다.
이제 빛고을대로 종점이 가까워지자 담양과 북광주나들목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고 오른편으로 우치공원이 1km 거리에 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상당한 크기의 철골로 된 지야대교가 날개를 펼치고 있다. 지야동에 위치한 지야대교는 6개의 큰 철골을 이어 붙여 만든 공법으로 2010년 8월 16일 준공됐고, 길이는 416m, 폭은 33m로 6개 차로가 있고 2.5m 보도가 양쪽에 있다.

지야대교는 영산강을 가로지르며 서 있는 데 인근에는 영산강 제방과 용전 지야뜰이 보이고 지산초등학교가 가까이 있다. 특히 이곳은 일몰 모습이 좋아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욕심을 내며 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하다.
지야동은 본래 광주군(光州郡) 갑마보면(甲馬保面) 지역인데, 1914년 행정 구역 폐합에 따라 대야리(大野里), 지산리(芝山里)와 우치면(牛峙面)의 용전리(龍田里), 지내리(池內里)의 일부 지역을 병합하여 지산과 대야의 이름을 따서 지야리(芝野里)라 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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