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80~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친구들에게 대한민국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을 뽑아보라면 대다수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한 것을 손꼽을 것이다.
월드컵 4강로는 기아자동차 서문에서부터 염주종합체육관 앞까지 약 2.9km에 해당하는 도로다. 현재 이곳은 광주하계U대회 주경기장 일대로 떠들썩한 분위기와 자원봉사자, 경찰들의 교통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월드컵 4강로’는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출전 사상 ‘4강 진출’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빛고을 광주에서 거두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붙였다. 당시 대한민국의 감독 거스 히딩크 감독과 출전 선수의 친필 싸인이 들어간 기념비도 이 도로에 세웠다.
지난 2002년 6월 22일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과 8강전이 치러졌다. 당시 스페인전에서는 연장 전·후반을 포함한 120분간의 혈투 끝에 득점 없이 끝나고 말았고, 승부차기까지 이어지게 됐다.
한국은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홍명보가 키커로 나서고, 이운재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그리고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의 슛을 이운재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한국팀’에게 시선이 집중되었고, 마지막 키커인 홍명보의 발을 떠난 공은 골네트로 힘차게 빨려 들어갔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룬 극적인 순간이었다. 2002년 모든 순간은 명장면이 되었고, 가슴 벅찬 순간들이었다.
월드컵 4강로에서 염주사거리는 가장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는 곳이기도 하다. 한때 염주사거리 뒤 먹자골목은 밤새 불이 꺼질 줄 모를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지만, 지금은 침체되어 있다.
기자도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염주동 일대에서 살아온 터라 잘 알고 있다. 염주사거리를 따라 쌍촌역 쪽으로 걸으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서광주 우체국, 지난 2010년 이전한 광주여자고등학교, 염주동 성당이 있다.
다른 생소한 도로명 주소보다는 월드컵4강로는 모든 세대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명칭이다. ‘월드컵 4강로처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도로명 주소가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도로명 주소를 짓는데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