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요(6) 오 필승 코리아, 월드컵4강로
함께 걸어요(6) 오 필승 코리아, 월드컵4강로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7.02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드컵 출전 사상 최고기록 4강 신화 빛고을에서 이루다

▲염주종합체육관 앞 육교에서 바라본 월드컵 4강로 야경
‘대~한민국!’ 전 국민을 뒤흔들었던 2002년 6월 뜨거웠던 여름,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린지 어느덧 13년이 지났다. 십 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월드컵 4강로를 걸을 때 그 당시 뜨거웠던 함성소리가 귀가에 들려오는 듯하다.

아마 80~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친구들에게 대한민국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을 뽑아보라면 대다수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한 것을 손꼽을 것이다.

월드컵 4강로는 기아자동차 서문에서부터 염주종합체육관 앞까지 약 2.9km에 해당하는 도로다. 현재 이곳은 광주하계U대회 주경기장 일대로 떠들썩한 분위기와 자원봉사자, 경찰들의 교통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13년 만에 다시 2002년 한·일 월드컵 분위기를 재현하는 듯 시민 모두가 온통 축제분위기 속이다. 수많은 해외 스포츠 선수와 외신들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오가며, 하루에도 수십 번 헬기와 행사 기념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있다.

‘월드컵 4강로’는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출전 사상 ‘4강 진출’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빛고을 광주에서 거두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붙였다. 당시 대한민국의 감독 거스 히딩크 감독과 출전 선수의 친필 싸인이 들어간 기념비도 이 도로에 세웠다.

지난 2002년 6월 22일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과 8강전이 치러졌다. 당시 스페인전에서는 연장 전·후반을 포함한 120분간의 혈투 끝에 득점 없이 끝나고 말았고, 승부차기까지 이어지게 됐다.

한국은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홍명보가 키커로 나서고, 이운재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그리고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의 슛을 이운재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한국팀’에게 시선이 집중되었고, 마지막 키커인 홍명보의 발을 떠난 공은 골네트로 힘차게 빨려 들어갔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룬 극적인 순간이었다. 2002년 모든 순간은 명장면이 되었고, 가슴 벅찬 순간들이었다.

염주체육관 정문에서 이어지는 월드컵 4강로는 명칭 자체로 상징적인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나이에 관계없이 길을 물으면 “이쯤 근처이겠구나!” 쉽게 떠올린다.

월드컵 4강로에서 염주사거리는 가장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는 곳이기도 하다. 한때 염주사거리 뒤 먹자골목은 밤새 불이 꺼질 줄 모를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지만, 지금은 침체되어 있다.

기자도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염주동 일대에서 살아온 터라 잘 알고 있다. 염주사거리를 따라 쌍촌역 쪽으로 걸으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서광주 우체국, 지난 2010년 이전한 광주여자고등학교, 염주동 성당이 있다.

또한 월드컵4강로의 주요 중심지 중 하나인 쌍촌역과 한국병원을 지나면 우리지역의 향토기업이자 대표 기업인 기아자동차 공장부지가 펼쳐진다.

다른 생소한 도로명 주소보다는 월드컵4강로는 모든 세대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명칭이다. ‘월드컵 4강로처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도로명 주소가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도로명 주소를 짓는데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