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요(7) 광주의 옛 이름 무진주, 무진대로
함께 걸어요(7) 광주의 옛 이름 무진주, 무진대로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7.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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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의 발음 ‘물들’ 가까웠을 것, 물이 많은 들판 뜻해

무진대로(武珍大路)는 대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로 폭이 굉장히 넓다.
광주신세계백화점과 광주U스퀘어 버스터미널, 그리고 서구와 광산구를 잇는 주요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
무진대로 구간 중 무진교에서 광천사거리까지의 구간은 왕복 16차선이라는 위용을 자랑한다. 순수 차로로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도로인 것이다.

무진대로는 서구 농성동 광천1교에서 광산구 운수동 운수IC교차로까지 이어지는 9.27km의 도로로서, 2009년에 이 이름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실제로 걸을 수 있는 구간은 그리 길지 않다. 계수교차로에서 광주무역회관까지 약4.7km 구간이 도시고속도로로서 자동차전용도로이고, 이 구간을 지나도 무안광주고속도로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무진대로의 무진은 광주광역시의 옛 명칭이다.
광주의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어졌던 성폭력 사건을 다룬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에서도 무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광주는 백제(百濟) 시대 때부터 무주(武州) 또는 무진주(武珍州)로 불렸다. 무등산(無等山)을 무진악(武珍岳)이라고 불렀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무진주는 사실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을 아우른다.

무진주의 ‘무’는 물둑의 의미이고, ‘진’은 들/벌판의 의미를 가진다.
한자어의 뜻 보다는 우리말의 발음과 뜻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무진의 원래 발음은 ‘물들’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추정되기도 하며, 물들은 ‘물이 많은 들판’을 뜻하기 때문에 이 일대에 늪지대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무진대로 904번지는 광주U스퀘어 버스터미널이다.
항상 사람들이 북적이는 광주의 핫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영화관, 서점, 갤러리, 레스토랑, 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서 젊은 연인들은 종종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기곤 한다.
또한 터미널 앞 광장에선 공연도 자주 열리기 때문에 문화놀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무진대로는 굉장히 넓은 도로지만, 출퇴근 시간의 러시아워를 피할 순 없다.
또한 최근까지 우미아파트에서 기아자동차 방면 3개 차로를 막고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해 교통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무진주라는 명칭은 광주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친숙한 단어이지만, 이 명칭과 관련된 설화나 유래 등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광주의 옛이름 ‘무진’에 스토리를 입혀 재조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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