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2)박형중 조선대학교 학생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2)박형중 조선대학교 학생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07.31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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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금 마련해 대학생문화 발전시켜야
도전은 나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
생각한다, 바로 한다, 반드시 한다

새로운 민선6기 임기가 시작한 지도 어느새 한 달여에 이르고 있다. 지난 18일 ‘시민아고라 500원탁회의’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시민들의 관심과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었다. 허나 이 자리에는 사회단체에서 참여한 인원이 많아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기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누구나 한번쯤은 세계여행이나,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꿈을 꾸곤 한다. 하지만 공부해야 해서, 일이 많아서, 돈이 없어서 등의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막상 실천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은 가지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했던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에게 박수를 치고 응원한다.
이번에 만난 박형중(25)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학생도 박수와 응원을 받는 사람들 중 한명이다.
30일 오전, 아침부터 후덥지근한 날씨가 피부를 끈적이게 했다. 조선대학교 후문에서 필문대로로 향하는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청춘 아고라’에서 박형중 군을 만났다.

▲만약 광주시장이 된다면, 청년문화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청년문화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의 입장에선 ‘대학생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 제가 광주시장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청년기금을 만들겠어요.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버거울 때가 있어요. 아르바이트도 하고, 학교 공부도 하면서 여행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다 보면 돈 때문에 못하는 것도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 보고 싶어요. 명목상 필요한 행정처리에 들어가는 돈이 많다고 들었어요. 이런 걸 줄여서 청년기금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봐요.
윤장현 시장님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신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지금 청년기금과 관련해서도 검토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외국은 대학이 두 가지가 있어요. college는 단과대학으로서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배우지만, university는 많은 과목을 배우는 종합대학이에요. 우리나라는 많은 수의 대학이 university라고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자기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과 강의도 들어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공유한다면 더 큰 것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에요.

학생들이 타과 수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어려워서’에요. 지금까지 배워오지 않은 것이어서 학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학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다 싶으면 가서 듣는 것을 즐겼어요.

교수님들도 타과 학생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좋아하세요.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곳이 대학입니다. 학생들이 학점에만 끌려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생각하는 ‘도전’이란?
저는 ‘나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나.
꼭 체력적인 한계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저의 의지력을 시험해 보고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비전들을 제시하는 것이죠.

저는 제가 죽기 전까지 반드시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가 해병대에 지원해 저의 체력적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었고, 두 번째가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하는 것이었죠. 지금은 무역을 통한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있어요.

솔직히 말해 세계일주는 남들도 다 하니까 나도 해보자는 생각이 컸어요. 하지만 남들과 똑같이 하고 싶진 않아서 나만의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나도 배운 것을 활용해 세계일주를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무역이라는 것이 큰 것만을 생각하는데, 이러한 것 뿐만 아니라 작은 것도 무역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미대 친구들에게 작품을 사서 밖에 나가 팔아보자는 계획을 세워봤습니다.

▲점선면이라는 공동디자인 단체를 이끌고 있는데, 점선면은 무엇이고 이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다면?
점선면이라는 울타리는 4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인데, 제가 작년에 들어오면서 다시 활성화를 시킨 것이죠. 서로 다른 친구들끼리 자신의 생각을 서로 나누면서 성장해 가는 모임입니다. 이곳에 있는 친구 9명은 전부 전공이 다릅니다.
한 가지 물건을 두고도 다양한 생각들이 나오는데, 이는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서로 색깔이 확실하다보니 이 색깔들을 섞는 과정이 버거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 과정을 넘어 잘 섞을 수 있을 때 누구보다 좋은 영역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대학에 다니는 만큼 학점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이들과 교류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더 많은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더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며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불타는 청춘을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꿈은 있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아직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저도 힘들어요.(웃음) 아직 많이 부족한 제가 누구에게 조언한다는 것이 부끄럽네요. 다들 각자의 삶이 있기에 낭만을 쫓아 간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에요. 저도 1월부터 지금까지 세계일주를 준비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고 여러 번 넘어졌어요.
미국을 횡단하면서 느꼈던 것은 포기만 하지 않으면 언젠가 이루어 질 수 있겠다는 것이었어요.

실패를 두려워 않고 생각한 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때문에 실천에 옮긴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주는 것이고요.
그래서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해 제가 세운 저의 철학은 ‘생각한다. 바로 한다. 반드시 한다’에요. 힘들 때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란 믿음이 있어요.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밀고 나가면 나만의 영역, 나만의 길이 만들어 질 것이에요.

▲‘청춘 아고라’에 대해 설명해달라.
아고라는 그리스어의 동사로서 ‘모이다’라는 뜻이에요.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공간을 꿈꾸고 있어요. 그래서 마을 부흥을 위한 마을 상인회와 조선대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쓰였어요. 이곳에는 항상 그림이 걸려 있는데, 조선대 미술대학생들의 작품이에요.
가끔은 연애담, 창업자를 위한 토크쇼가 열리기도 하고, 재즈공연이 펼쳐지기도 해요. 공연문화가 부족한 것 같은데 아고라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형중 군은?
광주에서 태어나 용주초등학교와 살레시오중·고등학교를 거쳐 2009년 조선대학교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자신만의 버킷리스트 28가지를 정하고 그 첫 번째로 2011년 해병대에 입대했다. 2013년엔 5월말부터 8월까지 세 달에 걸쳐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했고, 귀국해서는 공동디자인 단체 '점선면'에 들어갔다. 현재는 무역을 통해 세계일주를 계획하는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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