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랩(PlantLab), 기술·노하우·마켓 3박자 고루 갖춰야 ‘성공’
플랜트랩(PlantLab), 기술·노하우·마켓 3박자 고루 갖춰야 ‘성공’
  • 김다이, 박어진 기자
  • 승인 2018.05.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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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LED식물공장’에 주목하라(7)
LED식물공장, 전체적인 문제 해결 관점으로 A부터 Z까지 접근해야

네덜란드 남쪽에 위치한 도시 스헤르토헨보스('s Hertogenbosch). 옛 이름은 덴보쉬(Den Bosch)라고 한다. <시민의소리>취재진이 네덜란드에 도착한 시기는 최적의 날씨였다.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와 달리 4계절이 뚜렷하지 않다. 바람이 많이 불고, 자주 흐리며 비가 자주 내린다. 취재진이 식물공장 취재를 위해 찾았던 4일간은 해가 쨍쨍했고, 비도 단 하루도 내리지 않았다. 운이 정말 좋았다.

오히려 한국의 초여름 날씨보다 살짝 더 더운 정도였다. 스헤르토헨보스역에서 내려 플랜트랩(PlantLab)까지 걷는 20여분동안 따사로운 햇볕을 느낄 수 있었다.

원하는 대로 맛, 크기, 영양 모두 조절 가능해

플랜트랩의 입구에는 LED식물공장을 만드는 시설답게 LED조명이 켜져 있다. 플랩트랩 LED식물공장은 조명, 온도, 모양, 레시피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다양하게 식물을 생산하고 있다.

플랜트랩의 최고 파트너십 책임자 아드 레이튼바(Ard Reijtenbagh)는 “바질같은 경우는 맛을 순하게 할 수 있고, 맵게도 할 수 있다”며 “잎사귀에 미네랄, 마그네슘 등을 조절해 키울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네덜란드의 열악한 기후와 환경 속에서도 통제된 시설을 통해 원하는 식물을 언제든지 재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내부 시설을 둘러보면서 플랜트랩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어떻게 수만 가지의 가능성 중 최적의 레시피를 찾게 되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플랜트랩은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식물 배양을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았다. 식물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식물의 눈높이에 맞춰 접근했다.

이를 맞추기 위해선 물,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등의 환경조절과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플랜트랩에서는 이러한 식물배양타입을 PPU(Plant Production Unit)라고 부르고 있다.

초창기 플랜트랩(PlantLab)은 식물이 자연에 적응하는 것이 아닌 자연이 식물에 적응해야한다는 점을 고민했다. 쉽게 말해 식물을 자연에 적응시키기보다 식물 위주의 환경을 창출해보기로 한 것이다.

결국 이들은 태양광이 없이도 LED를 광원으로 완전 제어형 룸에서 다단식 재배기법을 이용해 식물을 재배해 네덜란드의 첨단농업기술을 끌어올렸다. 정확한 수확 예상 일자를 토대로 더 높이 생산성을 올릴 수 있게 됐고, 식물의 모양과 맛, 영양가를 원하는 대로 조절가능하도록 했다.

열악한 환경 속 로컬에서 키우고 소비하는 방안

전 세계는 LED식물공장에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가 되기까지는 해결해야할 수많은 과제가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산적해 있는 과제들이 많다.

아드 레이튼바(Ard Reijtenbagh)는 “윈도우파밍 시설을 설치한 후에는 스스로 식물이 자라는지 아는데 세심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식물을 잘 재배하기 위해서 식물이 어떤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는지 주변의 환경적인 요소를 생각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LED식물공장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다는 것이다. 그는 “플랜트랩이 처음 설립될 때부터 3가지를 중요하게 여겨왔다”며 “기술, 노하우, 마켓 등 3가지를 중요하게 여기며 키워왔다”고 말했다.

어떤 식물을 재배하든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가능하도록 하는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없으면 상용화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드 레이튼바(Ard Reijtenbagh)는 “플랜트랩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미래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며 “식물을 외부에서 들여와서 먹는 것보다 로컬 내에서 키우고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그런 경향이 강해져가고 있기 때문에 ‘윈도우파밍’의 미래는 밝다”고 내다봤다.

한국은 비교적 4계절이 뚜렷한 탓인지 아직까지 농식물 재배에 대한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환경변화에 손 놓고 지켜보고 있을 수만 없다.

기술만 가지고 성공하기 어려운 LED식물공장

한국에서 LED식물공장의 상용화에 대해 레이튼바는 “윈도우파밍에 접근할 때 단순히 재배의 관점에서만 접근해서도 안 되고, 기술적인 면에서만 접근해서도 안 된다”며 “전체 솔루션을 아우를 수 있는 관점으로 A부터 Z까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하나의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며 “재배부터 기술까지 재배한 식물을 어떻게 할 것인지, 마켓은 어떻게 형성되는 건지 종합적인 관점으로 접근을 해야 성공한다. 단순히 생산을 잘하는 기술만 있다고 성공하기는 어려운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플랜트랩(PlantLab)은 단순히 LED식물공장의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라 파트너로서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타국에 들어가 사업을 키우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기술을 계약에 따라 파트너에게 전수해주거나 이전해주고 있다.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북미에서 이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이나 아시아에서도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이후 식물공장에 관한 정부육성방안 및 정책, 부처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러 세미나, 정책심포지엄 등이 개최되어왔다.

여러 시도가 이루어졌으나 광원 기술, 시장 미확보 등 엽채류 외 다른 작물 재배의 어려움 등으로 결국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LED식물공장의 실용화에는 뒷걸음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미적공간으로 활용되거나, 치료 목적 등으로 LED식물공장의 첨단농업기술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덜란드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LED식물공장의 연구에 있어서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을 잠시 멈춰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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