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래형 농업기술로 광(光)산업 전환점 맞길 ‘기대’
광주 미래형 농업기술로 광(光)산업 전환점 맞길 ‘기대’
  • 김다이, 박어진 기자
  • 승인 2018.05.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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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LED식물공장’에 주목하라(8)
에필로그-국·내외 여러 사례 통해 성공 노하우 조사 필요

도심의 열악한 환경에서 농·식물을 키워낸다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전 세계는 장소에 관계없이 재배가 가능한  무농약·친환경의 LED식물공장에 주목하고 있다.

<시민의소리>는 LED식물공장이 넘어야할 과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개월여동안 국·내외 ‘LED식물공장’ 현장 곳곳을 살펴봤다. LED식물공장은 ‘도시형 미래농업’으로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LED식물공장은 온도와 기후 등 자연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인공광원을 통해 24시간 광합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위면적당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고, 규격화된 상품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분명한 것은 미래의 안정적인 먹거리 공급을 위해 우리가 대비해야할 대책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공장’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식물공장을 대신해 ‘스마트팜’으로 바꿔 말하는 추세다. 농업선진국 네덜란드에서는 ‘윈도우 파밍’이라고 일컫고 있다.

수익보다 공공목적으로 조성된 인천 LED식물공장

빛고을 광주에서도 지난 2012년 LED식물공장 사업에 의욕적으로 달려들었다. 13년 동안 장기간 방치된 서방지하상가 구조물을 활용해보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갖고 정확한 사전 조사 없이 뛰어들었다.

결국 광주의 LED식물공장은 광케이블 이설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착공조차 하지 못한 채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한 대표적인 민자 유치 실패사업으로 오점을 남겼다.

반대로 인천 ‘송림지하상가’는 광주 서방지하상가에 조성하려 했던 LED식물공장의 실패와 달리 LED식물공장의 모습을 갖추고 현재까지 운영이 잘 되고 있다.

광주에서 침체된 서방시장을 활성화시킬 대안으로 서방지하상가를 조성했고, 내버려진 서방지하상가 공간에 LED식물공장을 설치하려던 것과 출발이 같은 대목이다.

인천 송림지하상가는 인천 현대시장과 매우 가까운 곳에 맞닿아 있다. 이곳에 ‘아뜨렛길’이라는 명칭으로 문화휴식공간이 조성됐다.

도심 속 미래농장인 LED식물공장을 설치했고, 문화 공간 갤러리, 북카페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송림지하상가에서 재배되는 품종은 상추, 케일, 얼갈이배추, 적겨자 등 엽채소류 20여종으로 일주일에 1회씩 재배를 하고 있다. 시설 재배면적은 128㎡로 약 38평정도 된다.

인천 동구청 도시재생과 안세영 씨는 “이곳에서 나온 수확물은 동구 관내 복지시설의 무료급식소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신규품종에 대한 재배를 통해 주민들에게 보다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복지시설에도 공급하는 1석 2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이곳은 시설만 업체를 통해 설치했고, 별도의 운영 위탁업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동구에서 재배를 하고 있다. 수익성을 노리고 조성한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공공성에 더 가까운 목적으로 LED식물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의료시설 접목한 마리스가든 식물공장...소비도 원활

현재 광주는 미래도시농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LED식물공장을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이미 좌초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광주가 핵심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광(光)산업을 LED식물공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면 지역 농업경제도 살리고, 광산업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LED식물공장이 넘어야할 과제를 찾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찾아보기로 했다. 사실 우리나라에 식물공장이 도입된 초창기에는 뜨는 신기술이라고 일단 하고 보자는 식이었지 유통할 팔로워 분석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식물공장을 세우겠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문제는 무엇을 키워 수익을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이 때문에 반짝 뜨기 만한 사업이 되었고, 관심이 시들해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북대학교 홍창희 LED농생명융합기술연구 센터장은 “미래농업이라고 해서 당장 시설을 지을게 아니라 재배할 식물의 팔로워를 먼저 찾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일반 노지에서 자란 식물에 비해 경쟁력도 떨어지고, 수익도 낼 수 없다”고 설명한다.

국내에서 그나마 식물공장을 의료시설과 동반해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인천국제성모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마리스가든(Maris Garden)이다. 전 세계적으로 병원에 식물공장이 조성된 사례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마리스가든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된 신선한 채소들은 곧바로 병원환자와 로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소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노지채소와 비교했을 때 비싼 값으로 판매되는 부분이 한계이기도 하다.

마리스가든 식물공장을 조성한 한국과기산업 김성태 대표는 “중·소규모의 레스토랑에서 식물공장을 활용해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시식해 봄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여나가는 모델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경제성을 담보해줄만할 식물공장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식물공장 조성, 사전 조사부터 철저히 해야

실제로 현재 서울 몇몇 지역 중·소규모의 레스토랑이나 식물공장 공방(카페) 등에서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서울 마포구 ‘나무네요’ 식물공방에서는 플로리스트 개인이 소규모의 LED식물공장을 운영하며 소비자를 직접 만나고 있다.

카페에서 판매되고 있는 샐러드 파니니, 피자, 샌드위치 등에 들어갈 재료를 식물공장 시설에서 바로 재배해 한번 맛보면 또 한 번 찾아 가고 싶은 신선함으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나무네요’ 카페공방은 특별히 고부가가치의 특화작품을 재배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원활한 공급과 수요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원조쌈밥집 본점의 ‘쌈채소 재배실’도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두 곳 모두 소규모의 식물공장 규모에 불과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훨씬 친숙하고 가깝게 유통되고 있었다.

이미 세계 2위 농업 수출국 네덜란드의 경우는 역발상적인 접근방식으로 식물공장에 대한 연구를 오래전에 시작했다. ‘자연조건이 불리하면 식물을 위한 환경을 만들면 된다’라는 사고였다.

네덜란드에서는 LED광원으로 완전 제어형 룸에서 다단식 재배기법을 이용해 첨단농업기술을 끌어올렸다. 정확한 수확 예상 일자를 토대로 더 높은 생산성을 올릴 수 있게 됐고, 식물의 모양과 맛, 영양가를 원하는 대로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네덜란드 LED식물공장 기업 플랜트랩(PlantLab)에서도 식물공장을 성공시키기 위해 기술, 노하우, 마켓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작정 시설 먼저 설치하고 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시설을 갖추기 전부터 오랫동안 마켓을 조사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노하우를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면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 미래농업에 대비해야할 연구와 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 <시민의소리>가 기획한 ‘4차 산업혁명시대, ‘LED식물공장’에 주목하라‘의 8차례 보도를 통해 우리 지역이 광(光)산업을 접목한 농업기술에 새로운 전환점을 엿보기를 기대해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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