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식물공장, 맞춤형 기능성 의료 특화 작물로 활로 모색
LED식물공장, 맞춤형 기능성 의료 특화 작물로 활로 모색
  • 김다이, 박어진 기자
  • 승인 2018.04.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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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LED식물공장’에 주목하라(2)
광주지역 특성에 맞는 고부가 농산물 식물공장에 접목해야

마침내 서방지하상가가 어둠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서방시장 지하로 연결된 맨홀 뚜껑을 열고 벽에 설치된 철제계단을 타고 12m정도 내려갔다. 불을 켜니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 어둠속에 잠들어 있는 공간이 어지럽게 눈에 빨려온다. 

밝은 조명 아래 지하공간의 벽과 천장에는 낡고 퇴색된 전기줄이  거미줄 처럼 얽히고 설켜 있었다. 

<시민의소리>는 12일 서방지하상가 현장을 찾아 18년 간 어떤 형태로 방치되고 있으며 과연 활용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취재에 직접 나섰다. 

길이 135m, 폭 17.5m, 높이 4.5m. 꽤나 넓은 공간이다. 면적으로 따지면 2,112㎡다. 서방시장 활성화를 위해 130억 원을 들여 지하를 뚫었으나 IMF와 맞물린데다 인근 상인들의 반대로 그만 덮고 말았다. 용도를 찾지 못하다 궁리 끝에 넓직한 지하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2년 LED식물공장을 지으려고 했다.

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키로 하고 여기에 민간 자본까지 끌어들여 야심차게 출발했다.

광산업을 미래전략사업으로 추진했던 광주시로서는 빛고을의 롤 모델 차원에서 LED식물공장을 추진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우선 서방지하상가의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덤벼든 탓이다.

당시 LED식물공장 붐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터라 현실을 고려치 않은 채 장미빛 청사진을 그리긴 했으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우선 땅부터 파고 보자’는 식은 탁상행정과 무리한 사업추진이 화를 불러들이면서 광주시는 사업자체를 없던 일로 덮어버린 것이다. 

□ 2번 좌초된 서방지하상가의 흑역사

당초 LED식물공장의 경우 사업비 50억 가운데 26억원은 국비와 시비로 충당해 계단, 승강기, 환풍기, 전기시설 등 기반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나머지 24억원은 민자로 끌어들여 부대시설, 문화공간, 카페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민간사업자인 (주)장수채가 달라 붙었고 협약을 통해 15년간 무상임대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의 자본금 자체가 적은데다 광주시가 장수채를 억지로 끌어들여 전시효과를 노린, 말하자면 애시당초 첫 단추가 잘못 꿰인 사업이었다는 지적이다.  

결국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사업비가 딸린데다 지하상가에 매설된 지장물을 이유로 지난 2014년 5월 문을 닫고 말았다.

현재 서방지하상가 시설물은 광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서방지하상가를 마냥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도시철도 2호선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광주시 차원에서 36억 원의 재정 절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방사거리에 위치할 도시철도2호선과 연계해 비어있는 서방지하상가에 환기실, 물탱크실 및 편익시설 조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 LED산업체 부가가치 올릴 기반 조성해야

그렇다면 서방지하상가에 식물공장을 만드는 것은 물건너갔다 하더라도 미래도시농업이 전국적인 붐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형태의 식물공장이 필요한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LED식물공장은 도심에서 자연재해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고 365일 내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업추진이 결실을 맺는다면 광주가 핵심사업으로 내세우고 광산업을 적극 활용한다면 지역경제도 살리고 광산업도 살리면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이정현 원예생명학과 교수는 “식물공장이 전국적으로 핫 이슈로 부상했으나 지금은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며 “광주에서도 LED 식물공장을 농업에 접목시키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지만 경북의 경우는 테크노파크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이니까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LED식물공장은 넘어야할 과제가 산적한 것도 사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이정현 교수는 “실은 광주에서 LED를 만드는 업체들이 얼마 안 된다. 모듈을 가져와서 쓰는 것이다”며 “결국 광주시가 LED산업을 활성화하는 기반을 조성해야 이쪽 분야로의 광주시가 지원하는 예산도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산업체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기반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 이를 이해서는 LED식물공장을 조성하는 자재 가격이 우선적으로 저렴해야 하고, 수요층이 현재보다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더욱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곳은 광주와 전남의 지역적 특성상 가까운 거리에 있어 식물공장에서 재배한 농산물과 친환경 농산물이 중첩되어 경쟁력이 없다는데 있다.

이정현 교수는 그 대안으로 “식물공장에는 부가가치가 높고 특화된 작물을 키우는 게 낫다. 특화작물에서 제약회사나 의료계와 암치료센터 등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기능성 식물 등을 재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1년 전남대학교는 한국광산업진흥회와 공동으로 ‘한·네덜란드 LED응용 산업 공동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현재 전남대에서는 ‘스마트팜 영농창업특성화사업’의 하나로 네덜란드의 선진농업기술과의 업무협약을 3년차 진행하고 있다.

이제 광주광역시도  산학연 협력과 함께 국내사례와 해외사례를 비교 분석한 뒤 미래 도시농업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그래서 광주지역 특성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집중 육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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