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공장 필요성 제기, 경쟁력 높일 수 있는 해법 찾아야
식물공장 필요성 제기, 경쟁력 높일 수 있는 해법 찾아야
  • 김다이, 박어진 기자
  • 승인 2018.04.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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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LED식물공장’에 주목하라(4)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가 경쟁력 키울 수 있어

식물공장을 국내에 정착시키는 게 아직 시기상조일까. 우선 국내에서 식물공장의 성공사례라고 꼽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의문부터 들기 시작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LED식물공장의 붐은 2009년부터 있었지만, 10여년이 가까이 지난 현재에는 내로라하는 사례를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식물공장은 초기 시설 설치비용이 비싸다. 이로 인해 시설대비 생산비용이 뒤따라주지 못해 관심이 시들해져가면서 국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할 미래농업 기법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말이다.

마리스가든, 의료 환자 대상 신선한 채소 제공

아직 몇몇 남아있는 식물공장 중 의료시설과 동반해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는 인천국제성모병원의 ‘마리스가든(Maris Garden)’을 살펴보기로 했다.

국제성모병원의 메디컬 테마파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곳은 녹색 청정 구역의 식물공장이다. 마리스가든, 북카페 등이 자리한 ‘메디컬 테마파크’는 환자들을 위한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었다.

식물공장인 마리스가든의 규모만 해도 760㎡, 230평의 엄청난 크기로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국제성모병원의 환자들은 산책 겸 운동 삼아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희한하게도 식물공장을 바라보니 눈이 덜 아팠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LED조명이 아닌 형광등이었다.

이곳은 지난 2014년 2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개원과 함께 농촌진흥청의 친환경 농업 기술 지원으로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원예치유 목적으로 조성돼 4년여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마리스가든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병원에 식물공장이 조성된 유례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요양원에서 작은 수경재배 시설을 놓은 경우도 있지만, 대규모의 식물공장 시설을 두고 있는 곳은 없다.

현재 국제성모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식물공장에서 곧바로 재배한 깨끗하고 신선한 채소들을 섭취할 수 있다. 마리스가든에서 재배하고 있는 채소 종류만 해도 14여종이 된다. 이중에는 고부가가치의 특화 작물이라 할 수 있는 노루궁뎅이 버섯과 인삼도 있다.

발아실, 육묘실, 새싹채소 재배실 등 모든 시설을 제대로 갖춘 마리스가든은 LED를 대신해 형광등을 이용해 식물공장 시설을 조성했다. 어쨌든 태양광, 자연광이 아닌 인공광을 활용해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동일하다.

시설에 사용된 광원만 다를 뿐 외부와 차단되어 밀폐된 청정 공간에 자연광 대신 빛을 이용,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해 식물의 광합성을 돕는 등 모든 재배 과정이 LED식물공장과 닮았다.

노루궁뎅이 버섯, 인삼 등 재배 실험

LED식물공장과 형광등을 이용한 식물공장의 차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마리슨가든의 김준일 씨는 “LED와 차이점이 있다면 일단은 형광등과 LED자체는 파장의 차이가 있다”며 “LED의 빨간 빛이 더 들어가면 잎이 길어지고, 파란빛이 더 들어가면 잎이나 마디가 짧아지는데 형광등의 경우 다양한 파장들이 연속적으로 나온다”고 설명한다.

김준일 씨는 “현재는 시설에 적합한 LED가 있는지 계속 조사하고, 확인 중에 있어 추후에는 형광등을 대신해 LED로 교체 설치할 방향으로 잡고 있다”며 “LED는 설치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시설대비 효율이 나오지 않아 LED빛을 대신할 형광등을 이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리스가든에서 키우고 있는 식물들은 계절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수확이 가능하고, 20~22℃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며 365일 관리되고 있다.

마리스가든의 특화작물인 노루궁뎅이 버섯은 다른 식물공장과 큰 차별성이라 할 수 있겠다.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 압축가스를 주입하는 것 대신 노루궁뎅이 버섯을 활용해 대신 공급한다.

별도로 조성된 버섯재배실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엽채류 재배실로 보내어 광합성 효율을 높이고, 식물공장에서 나오는 산소를 사무실 공간으로 공급해 상호 보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삼재배에 대해서 마리스가든 이준일 씨는 “현재 인삼을 키우는 공간은 위치가 다르다. 지하로 들어가 저온 저장 중이다”며 “아직 인삼의 경우는 사업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며 어떻게 자라는지 확인하고, 실험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한다. 인삼은 아직 수확하지는 않고 연구 중에 있다.

마리스가든이 다른 식물공장과 비교해 4년여가 지났지만, 운영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병원이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수요가 계속 충족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식물공장에서 재배된 채소들은 유통을 통해 시장으로 들어가지만, 마리스가든에서 재배된 신선한 채소들은 곧바로 병원 환자와 로컬에 있는 주민 곁으로 간다.

이미 식물공장에서 재배된 채소를 맛 본 사람들은 노지에서 자란 채소와 차이점을 바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식물공장에서 재배된 채소들은 주 2회씩 병원 로비에서 판매되고 있다. 수확 스케줄에 따라 변동이 있긴 하지만 주로 화요일 수요일에 방문하면 되겠다.

소비자 직접 보고 부가가치 높이는 모델 필요

이 같은 식물공장을 조성해준 업체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한국과기산업’이다. 한국과기산업은 국내 농업생명공학을 연구하는 국·공립연구소, 대학 등에 식물조직배양식을 비롯한 인공환경실, 식물공장 등 인프라 시설을 구축해주는 기업이다.

한국과기산업 김성태 대표는 “기존에 LED광원을 만들던 회사 등 대다수의 회사들이 식물공장 시설을 구축해주고 있다”며 “이는 작물의 생리를 잘 모르고 접근함으로써 안정적인 생산을 어렵게 만들고, 토탈 솔루션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현실적인 부분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또한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처럼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피부로 와닿지 않기 때문에 비싼 비용으로 판매되는 식물공장의 채소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인다.

불안한 기후변화로 노지와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된 채소의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이상 아직까지 소비자에게 식물공장 채소의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소리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비싼 비용으로 판매되는 엽채류 위주의 식물공장은 경제성을 담보하지 못함으로써 발전가능성이 크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오히려 대만처럼 중·소규모의 레스토랑에서 식물공장을 활용해 식물공장을 직접 소비자가 눈으로 보고 시식해 봄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여나가는 모델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 몇몇 지역의 중·소규모의 레스토랑이나 식물공장 공방(카페) 등에서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향후 LED식물공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김 대표는 “여러 나라에서 어느 정도 식물공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제성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며 “채소를 수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나라에 식물공장 플랜트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국내 식물공장의 기술력을 진단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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