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역사를 만나다(12)-추암로
길 위에서 역사를 만나다(12)-추암로
  • 박창배 기자
  • 승인 2016.08.04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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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숲과 함께 펼쳐지는 산책로, 자전거길 그리고 추암로
지난해 <시민의소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지역공동체캠페인 사업으로‘함께 길을 걸어요’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도로명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민의소리>는 광주광역시 도로명 중에 역사적 인물의 이름이나 호를 따서 명명된 도로명들이 많다는 사실과 함께 왜 이러한 이름의 도로명이 생겨났는지를 모르는 시민들이 꽤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올해 다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공동체캠페인 지원사업으로 ‘길 위에서 역사를 만나다’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보도를 마친 20개 구간을 제외하고 역사적 인물의 이름이나 호를 따서 명명된 20개 구간을 중심으로 역사적 인물소개, 명명된 의미, 도로의 현주소, 주민 인터뷰 등을 밀착 취재해 이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편집자주

추암로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이세환 장군의 호에서 따왔다.

첨단 어린이 교통공원 삼거리(오룡동 1117번지)를 시점으로 북구 월출동 금동마을 입구(월출동 742-2)까지 도로폭 왕복 4차선 19m, 총연장 2,826m에 이르는 길이다.

추암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다. 추암로를 따라 오른쪽에는 시민의 숲이 조성되어 있어 자연생태 숲 길을 따라 걸을 수도 있고, 영산강의 강줄기를 따라 강바람 맞으면서 자전거를 탈 수도 있는 길이다.

   
▲ 추암로의 기점인 첨단 어린이 교통공원 삼거리(오룡동 1117번지).

광주시민의 숲

시민의 숲은 환경선도 녹색도시를 위해 시민과 함께 숲을 조성하고 가꾸자는 의미에서 2012년 3월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 숲속에는 추암로를 따라 조성된 녹색탐방 숲길이 있어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36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에도 숲은 시원하면서도 청량감을 선사해 준다.

추암로 옆으로는 영산강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영산강자전거길이 지난다. 담양댐에서 영산강하구둑까지 133km의 출발지라고 할 수 있는 자전거길이 옆을 지난다.

▲ 광주시민의숲 내에 있는 어린이물놀이장.

어린이 물놀이장

추암로의 초입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어린이교통공원이 오른쪽에는 광주시민의 숲이 있고 어린이 물놀이장이 있다.

광주시민의 숲 내 어린이 물놀이장은 만 13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여름철에 무료로 운영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시간 50분 가동, 10분 휴식한다. 매주 월요일과 태풍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휴장한다. 취재를 나간 날이 월요일이라 개장은 하지 않았지만 이를 모르고 찾아온 어린이와 부모들이 아쉬운 맘을 접고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들이 여러번 목격됐다.

물놀이장은 1000㎡ 규모로 평균 수심 20㎝이기 때문에 유치원생들이 놀기에 적합한 구조다. 돌고래, 해적선, 야자수버킷, 돛단배 등 어린이 물놀이시설 10개와 유아용 풀도 설치됐으며, 모든 시설은 안전검사를 받았다. 물놀이장 주변에 오름놀이터와 관망 시설인 트리하우스, 유아대피소 등을 갖춰 어린이들이 물놀이와 함께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물놀이장에는 100% 수돗물을 공급하며 사용한 물은 재사용하지 않고 매일 새로운 물로 교체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물놀이장 주변에 그늘막 10곳과 샤워장, 탈의실(남녀) 1곳을 설치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과 비상약품을 비치해 응급상황도 대비하고 있다.

추암로는 임방울대로와 만나면서 시작해서 삼소로와 만나는 곳에서 끝난다. 중간 중간에 첨단벤처로로 연결되는 길들과 첨단과기로의 시작부분과 만난다. 오른쪽은 영산강을 따라 광주시민의 숲이 있기에 왼쪽으로 첨단단지로 들어가는 길 등과 연결되어 있다. 왼쪽으로 첨단단지를 형성하고 있어 여러 업체들의 물류를 운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길이다.

추암로를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에 주차장들이 곳곳에 있다. 그리고 숲이 있고 휴식공간들이 있다.

첨단대상파크골프장

첨단과기로와 추암로가 만나는 곳을 지나면 첨단대상파크골프장이 있다. 파크골프란 공원 개념에 골프의 게임요소를 합쳐, 적은 부지에서 어린아이부터 노인, 3세대 가족, 장애인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골프를 재편성한 커뮤니케이션 스포츠이다. 자연풍경지를 보호하고 주민의 보건휴양 및 정서생활의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들었으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일반 개인도 이용할 수 있다.

▲ 광주시민의 숲에 조성되어 있는 야영장

광주시민의 숲 야영장

절반을 지나 추암로의 종점에 다다르면 광주시민의 숲 야영장이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총면적 5,000㎡, 오토캠핑장 13면, 일반야영장 14면이 운영 중에 있다. 앞으로 오토캠핑장 6면, 일반야영장 24면이 조성되면 총 57면이 된다.

화장실, 샤워장, 취사장 시설도 깨끗하고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 데크로 되어 있어 가족끼리 멀리 갈 필요없이 도심 속에서 캠핑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첨단대교에서 2.5㎞ 거리, 북광주IC에서는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이용료는 일반야영장은 평일 1만원, 주말과 공휴일, 성수기에는 1만5000원이며, 자동차야영장은 평일 1만5000원, 주말과 공휴일, 성수기에는 2만원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 3000원이 추가된다.

광주이노비즈센터

야영장 바로 건너편에는 광주이노비즈센터가 있다.

광주이노비즈센터는 중소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고 연구성과 기술사업화 및 교류협력을 위한 혁신과 비즈니스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올해 5월 12일에 개관했다.

전국 5개 연구개발특구 중 두 번째로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1만4768㎡ 규모에 347억원(국비 196억원, 시비 15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광주이노비즈센터의 개관으로 그동안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출연연구기관, 공공연구기관, 첨단기술기업, 연구소 기업이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어 기술사업화와 혁신형 중소기업 창업을 위한 원스톱 종합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불편한 점을 이노비즈센터로 집적화해 기술사업화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추암로를 걷다보니 종점인 삼소로와 만나는 곳까지 왔다. 삼소로는 북광주IC와 연결해 주는 길이다.

▲ 첨단 어린이 교통공원 삼거리(오룡동 1117번지)를 시점으로 북구 월출동 금동마을 입구(월출동 742-2)까지 도로폭 왕복 4차선 19m, 총연장 2,826m에 이르는 길이다.

임진왜란 의병장 추암 이세환 장군

추암로 주변을 소개하다 보니 추암 이세환 장군에 대한 이야기가 빠졌다.

추암 이세환 장군에 관한 기록은 많지가 않다.

이세환 장군은 지략과 용맹이 뛰어나 호남에서는 수장으로 선조 23년(1590년) 문과에 등제하여 훈련원정이 되었다. 임진왜란 때 권율장군을 도와 행주산성에서 대첩을 거두었다. 또한 전라북도 운봉에서 많은 적들과 맞서 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재란 때 팔량치(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과 전라북도 남원시 동면 경계인 소백산맥에 있는 고개)에서 재종 아우 완근과 함께 적과 분투하여 적장의 목을 베고 대승하였는데 이 때 탈취한 왜검이 가보로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 때 당시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팔량치 싸움에서 위급한 상황에 갑자기 황새 한 마리가 나타나 적장의 머리를 할퀴고 가니 어찌할 바를 모르는 틈을 타 꾀를 냈다. 이세환 장군은 후군이 오는 것처럼 속여 우왕좌왕할 때 왜구를 덥쳐 적장의 머리를 베었다. 이 장군은 일찍이 황새의 깃에 뱀이 달려 드는 것을 보고 그 뱀을 죽여 황새 새끼를 살려준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주말 멀리 갈 것 없이 한주에 시달린 지친 몸을 추암로에 있는 시민의 숲에서 힐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다.

▲ 추암로의 종점인 북구 월출동 금동마을 입구(월출동 742-2)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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