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3) 어떻게 운영됐나?
광주FC(3) 어떻게 운영됐나?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3.20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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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저효율…밑빠진 독에 물붓기

▲광주FC는 시로부터 매년 수입억 원의 시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수입은 연평균 2억여 원에 그쳐 고비용 저효율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광주FC는 창단 2년 만에 2부 리그로 강등된 이후 스폰서 유치나 운영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단 운영에 차질을 빚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창단 당시 광주FC는 시민주로 모은 21억여 원과 시체육회에서 출자한 40억 원 등 총 61억 원의 자본금이 있었다.

2010년도부터 운영자금으로 이 자본금을 지출하기 시작하면서 2010년도 자본금이 31억여원, 2011년도에 9억여 원, 2012년도 –6억 원이 되었다. 2013년에는 자본금에서 모자란 운영비를 빼내 쓰면서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고, 2014년에는 선수 이적료(8억 원) 등으로 어렵게 구단을 운영했다.

매년 수십억 지원받고도 수입은 고작 2억여 원

광주FC는 매년 수십억 원의 시비를 지원받고 있다. 시는 첫 해 32억 원을 지원했고,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25억 원을 줬다. 2014년도에 시는 광고후원금 25억 원과 민간경상보조금 18억 원 등 43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 5년 동안 지원된 시비만 134억 원에 이른다.

반면 수입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광주FC의 2011년 입장권 판매수입은 1억7600만 원, 2012년은 3억3300여만 원, 2013년은 1억8000여만 원, 2014년은 1억2000여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2억여 원의 입장수입을 올리는데 그쳤다.
또 경기당 입장 관중은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133,716명이었던 입장관중은 2012년에 63,960명으로, 2013년에는 46,841명으로, 2014년에는 26,867명으로 급속히 감소했다.
 

후원기업도 28곳에서 7곳으로 줄어

게다가 축구단에 대한 인기가 시들하면서 후원기업은 2011년 28곳에서 2014년 시즌 7곳으로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13년과 2014년에는 광주시가 시비도 주고 후원도 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고비용 저효율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이와 함께 광주FC는 올 초 경영진단 결과 조직운영분야에서 경영효율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무처 직제를 창단시 4단계(대표이사-단장-사무국장-3팀)에서 3단계(대표이사-단장 겸 사무처장-3팀)로, 이를 다시 4단계(대표이사-단장-사무국장-2팀)로 복원한 것은 오히려 경영효율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56명이 연간 80여억 원 사용

현재 광주FC 사무국에서는 대표이사와 단장을 비롯해 12명이 일하고 있다. 선수단은 감독 및 코칭스태프 포함 45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표이사가 무보수 명예직이니 총 56명이 연간 약 80억 원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지표들은 광주FC에 대한 광주시의 지원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다름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해 1부 리그 팀과의 경기를 위해 광주FC의 연간 운영비가 100억 원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FC가 1부 리그로 올라왔다 하더라도 여태 없었던 기업 후원이 급속히 늘어날 전망은 낮아 보인다. 또 관중들은 좀 늘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도 재정에 큰 도움이 될 정도는 아닐 성싶다.

광주FC에 희망있나?

메인스폰서도 구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결국 이 부담은 또 다시 시의 몫이 될 전망이다. 이것들이 광주FC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유다.
이에 대해 정평호 시 체육U대회지원국장은 “올 초 발령을 받아서 내려와 보니 광주FC가 제일 큰 문제였다”며 “시 체육회, 시 생활체육협의회, 시 장애인체육회 등 3개 단체와 광주FC를 방문해 공조해서 잘 해보자고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주FC에 시 재정 지원만으로 운영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관내 기업들이 취약하더라도 협찬도 받고, 홍보 마케팅도 강화해서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구단을 만들자”며 “경영합리화와 마케팅 강화를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시비를 줄이려 하는데 자생력이 문제다. 관중이 없다. 관중이 늘어야 마케팅이 활성화되고, 기업 후원 및 기타 수익사업이 증가할 것이다”며 “자생력을 키우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언제까지 지원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개인적으로는 광주전남혁신도시에 입주해 있는 공사․공단이 협력해서 그런 쪽에서 운영하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힌 뒤, “언제까지 지원할 것인지 못 박을 수 없다. 시 재정 줄이는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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