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1) 구단 운영 무엇이 문제였나?
광주FC(1) 구단 운영 무엇이 문제였나?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3.20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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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혈세 주먹구구 사용
메인 스폰서 유지책 강구 시급

▲광주FC가 지난 2010년 K리그 제16구단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시 예산을 가져다 주먹구구로 사용하고 자립의지도 보이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는 광주시민프로축구단(광주FC)에 대한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광주FC에 대한 감사나 진단 결과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 예산을 가져다 주먹구구로 사용하고, 자본잠식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자립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더욱 염려되는 대목은 시민구단임에도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광주FC가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일자 2011년 창단 이후 2년이 지난 2013년 초에 처음으로 감사를 실시했다.
광주시의 감사 결과에서는 회계 부분에 큰 구멍이 뚫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 광주FC는 12개 부분에서 주의나 시정조치를 받았다. 이 중 회계와 관련된 부분이 10개나 돼 혈세를 주먹구구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FC는 당시 회계와 관련 고정자산 매입 등 업무 부적정(시정), 광주월드컵경기장 구내매점 고가응찰 및 운영 부적정(시정), 각종 수당 지급 등 부적정(주의), 재정보증보험 미가입 등 회계업무처리 부적정(시정), 신용카드 사용 관리 부적정(주의), 법인신용카드 포인트 처리 부적정(시정), 수익사업용 MD상품 관리 및 구매 부적정(주의), OK캐쉬백 제휴 패밀리카드 제작 운영 부적정(주의) 등의 지적을 받았다.

회계관리 ‘엉망’

광주월드컵경기장 구내매점 고가응찰 및 운영과 관련하여 광주FC는 사전 검토없이 입찰예정가보다 545.7%나 높은 가격인 3천987만원(부가세 포함 4천385만7천원)에 응찰했다. 이는 2009년도 및 2010년도 낙찰가격보다 4배 이상 높고, 2011년도 다른 입찰자의 가격보다 2배에서 4배 이상 높은 가격이었다.
또한 2012년 2월 28일 구내매점 사용허가기간 종료에 따라 기존 사용한 장비에 대해 매각이나 임대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그러나 2012년 신규사업자가 임의로 모든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각종 수당 지급 등과 관련 광주FC는 특별상여금 및 수당 지급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데도 2011년도와 2012년도에 사무국 임의로 초대 박 모 단장 등 10명에게 직급별로 통신비 명목으로 매월 2만원~15만원씩 1천374만원을 임의로 지급했다.
매월 선수단 주무에게 기타수당 명목으로 15만원과 12월에 단장 등 14명에게 975만원을 지급했다. 2012년에 단장에게 정보수당 명목으로 매월 1백만원씩 1천2백만원을 지급하는 등 총 3천549만원을 부적정한 방법으로 지급했다.

게다가 광주FC는 2011.1.3.~2012.12.24.까지 2년간 재정보증보험 미가입 등 회계업무처리 관련 총 2,033건의 전표에 의하여 172억359만3천원을 지출하면서 매일 출납전표에 의하여 일계표를 작성하는 일일결산을 하지 않았다. 또 2011.1.3.부터 6.30.까지 579건의 전표는 출납결의(출납책임자, 출납담당자 날인)조차 없이 대표이사만의 지출 결의로 44억9천806만7천원을 부적정하게 지출했다.

더욱이 광주FC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7개의 법인카드로 8억5천164만8천원의 물품을 구입하거나 각종 이용대금을 지급하면서 카드전표 등 증빙자료도 첨부하지 않았다(일부 제외). 업무수행에 필요한 경비인지 아닌지 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카드사의 월별 카드 이용대금 청구서를 그대로 인정해 892만3천원을 부적정하게 지출했다.

이와 같은 감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후 광주FC는 시민들에게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 미흡

광주시의 올해 초 광주FC 경영진단 결과에 따르면 총 18건의 지적 및 개선사항이 도출됐다.
시민구단으로서 재무건전성 확립, 재정자립도 강화 및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마련키 위해 이번 진단이 실시됐다. 그 결과 광주FC는 시민구단임에도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이 미흡하고, 홈팬 기반이 미약해 기업광고 수입이 미미한 데도 단순히 경기 운영에만 집중함으로써 성장동력이 침체돼 있어 이에 대한 경영환경 개선, 경영전략 강구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관리와 관련해 자본잠식(2014년, -4억6500만원)이 늘어나고 있고, 부채(14억원)가 있으며, 메인스폰서가 없는 것이 주요 문제로 도출되었다. 주요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스폰서 유치책 강구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계관리 분야에서는 물품 구매 및 용역이 자체 규정이 없어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업무추진비 및 단장 활동비는 자체규정을 마련해 엄격하게 사용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단장의 전결처리 비중이 86.7%로 지나치게 높아 대표이사-단장-팀장 간 전결사항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회사로서 기본 의사결정이 이사회를 통해 결정돼야 하나 이사회 운영이 형식적이었고, 광주시의 이사회 참여가 없어 시와 구단 간 소통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구단 내 물품대장 미비 및 물품구매 시 검수 실시 필요, 지출결의서 작성 시 건별로 작성 필요, 임원과 직원구분 불명확, 직급별 연봉지급 기준 마련, 개인별 업무성과 실시, 감독선임 관련 규정 마련 필요 등이 지적됐다.

이에 대해 홍화성 시 체육진흥과장은 “이번 진단 결과를 구단주가 대표이사에게 시정 조치하도록 지시했다. 시에서는 경영개선을 서포트할 뿐이고 지적된 내용은 광주FC에서 다 소화해야 한다”며 “시에서 할 수 있는 행위는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법상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직접 통제가 불가능하므로 광주FC 이사회에 시 관련 국장과 시 체육회 사무처장을 참여시켜 간접 통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경영진단은 조직․기능․인력․재무의 조직분야와 인사․회계 등의 적정운영을 위한 업무추진분야 등 2개 분야를 설정하고 전문컨설팅, 공인회계사 등 내․외 분야별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지난 2월 중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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