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4) 프로구단, 광주시가 지원하는 것이 맞나?
광주FC(4) 프로구단, 광주시가 지원하는 것이 맞나?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3.20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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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해야’ 59.70%로 약간 우세...반대 의견도 40.30%

▲광주시는 시민프로축구단을 표방하며 출범한 광주FC의 운영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시도민프로축구단을 표방하며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지방자치단체들이 축구단 운영과 관련 많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광주시도 ‘계륵’이 되어버린 광주FC의 운영을 놓고 골머리를 안고 있다.
프로축구단을 지원하고 있는 대부분 지자체의 고민은 재정문제와 맞물려 있다. 지자체의 재정지원은 한계가 뚜렷하고, 스폰서 잡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에서 시도민구단이 자립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이다.

구단의 재정이 취약하니 선수단에 대한 지원을 충분히 할 수 없다. 돈이 많이 드니 실력있는 선수 영입도 어렵다. 이 때문에 구단의 성적은 추락하고, 관중들은 외면한다.
이쯤 되면 홍보나 마케팅도 무용지물이 된다. 홍보를 이유로 구단에 후원을 하는 기업들은 손을 떼기 일쑤다.

‘빈곤의 악순환’에 허덕이는 시도민구단

이러한 ‘빈곤의 악순환’ 속에서 지자체들은 매년 수십억에 달하는 세금을 사무국과 선수단을 합쳐 꼴랑 50명 이쪽저쪽인 구단에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시도민프로축구단의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경남FC는 지난해 말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해체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감사 결과 해체는 면했지만 조직을 대폭 구조조정하고 구단을 다운사이징(업무·조직 규모 축소)해야 했다. 단장과 사무국장 자리를 폐지하고 선수 10명, 사무국 직원 7명을 줄이기로 했다.

경남FC와 같이 지난해 말 2부 리그로 강등된 강원FC도 구단운영 과정에서 횡령, 구단의 방만경영 등의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시민 주주 4만 7천여 명이 모여 만든 K리그의 대표적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FC는 지난해 말 두 달째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들의 월급을 체불하기도 했다.
광주시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일각에서는 ‘세금잡아 먹는 하마’가 되어 버린 광주FC를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간간히 흘러나온다.

‘광주FC를 광주시가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민의소리>의 SNS를 통한 설문 결과 ‘광주FC에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지원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왔다.
전체 67명의 응답자 중 시의 지원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40명으로 59.70%였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21명으로 40.30%였다. 기타는 6명이었다. 이 대답이 시민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의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찬성 이유로는 광주FC가 시민구단이자 시의 대표 프로축구단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다음으로는 시민의 여가선용, 취미활동, 레저 등 시민들의 삶에 윤활유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차지했다.
찬성 이유 중 단기적으로 기간을 정해놓고 활성화 차원에서 적정량을 지원해야 한다는 견해나, 신생구단이므로 자립할 때까지만 지원해야 한다는 견해는 무조건적이고 무한정 지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견해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시의 재정 부담이 높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다음으로는 상업적 영역인 프로구단에 지자체가 시비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차지했다.
반대 의견들 중 시의 지원보다는 기업 후원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눈에 띄었다.

재정문제 해결이 관건

광주시의 광주FC 지원에 대한 논란에 대해 주경님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시에서 계속 지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며 “광주FC 단장은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전략 수립과 광고수입 증대, 후원기업 유치 등 공격적인 대외활동을 통해 재정문제를 해소해고, 1부 리그 승격에 걸맞게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해 조직운영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의소리>에서는 광주시의 광주FC 지원에 대한 보다 정확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간단한 설문을 17일 오후 12시부터 19일 오후 12시까지 48시간 ‘카톡’을 통해 진행했다.
질문은 ‘광주FC를 알고 있는지’와 ‘광주FC를 광주시가 지원해야 하는지’로 했다. 총 225명에게 질문을 보냈고, 67명이 답을 보내왔다. 응답률은 29.7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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