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공무원 노조, 지역신문 기자단과 합의 농성해제
전남도공무원 노조, 지역신문 기자단과 합의 농성해제
  • 변원섭 객원기자
  • 승인 2017.08.1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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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사출입기자단, "부적절한 관행 버리겠다"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과 지역신문사 출입기자단 간 합의로 장승규 노조위원장이 지난 10일 단식농성을 풀었다. 

이날 지역신문사 출입기자단이 자신들의 입장을 노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부적절한 관행은 버리고 언론 본연의 순기능에 최선을 다 하겠다’라는 내용이라고 노조 관계자는 밝혔다. 

이로써 8월 1일, ‘지방언론사 도정 흔들기 저지 도 공직자 결의대회’를 시작한 이후 10일간의 투쟁이 마무리됐다.

일부 노조원들은 그동안 주장했던 내용들이 모두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단식투쟁으로 인한 장승규 위원장의 악화된 건강상태와 함께 새로운 도지사 대행의 부임으로 인한 부담도 합의를 하게 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노조는 언론사 기자들과 싸움이다보니, 지역 언론은 물론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까지 모르쇠로 일관한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였다.

지역신문사에게 정론지 요구하며 단식투쟁 사례 남겨

전남도청공무원노조 측 입장에서 보면 언론을 상대로 공무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충분히 냈다라는 면에서 상당한 성과라고 보여진다. 개선과 재발 방지 및 사과 요구를 하는 과정에서 짧은 기간에 많은 공직자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위원장이 단식이라는 강수까지 두면서 전국 공무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비슷한 환경에 처한 지자체 현실을 전남도청 노조가 선도적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읽히는 대목이다. 

또한 지역 신문사 기자단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면서 앞으로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 할 수 있는 방안과 명분까지 챙겼다고도 볼 수 있다.

타 지자체 노조에서도 전남도청 노조 투쟁 사례를 보면서 변화가 올 수 있으며, 출입기자들도 그동안 관행적 문화에서 벗어나 좀 더 조심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민언련, 지자체 홍보예산에 매달리는 언론은 적폐다

노조와 해당기자단의 합의가 종료되자,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광주민언련대표 박원균)은 ‘지자체 홍보예산에 매달리는 언론은 적폐다’라는 제목으로 이번 사건을 평가하는 성명서를 11일 발표했다.

광주민언련은 성명서에서 "전남도청 홍보예산 관련 파문과 관련 지역신문에 대해 공무원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삼고 나온 것은 지역신문에 대한 시·도민들의 예사롭지 않은 시선을 대변했다"면서 "그동안 지역 언론과 관련된 여러 추문이 나왔을 때 대충 덮고 무마하는 식으로 넘어가기가 예사였으나, 이번 경우는 전례가 드물어 지역 언론 논란이 과거와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사태 발단원인은 지난 7월 19일 전남도의회 본회의 추경심의하면서, 집행부에서 올라온 홍보예산 24억 원 가운데 11억6천 만원으로 조절, 삭감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언론들이 전남도의회와 전남도청의 문제점을 다룬 기사를 집중 보도하자 도의회와 전남도청 노조 측이 보복기사라고 간주하면서 도의회는 기자실 직원을 철수시켰고, 전남도청 노조 장승규 위원장이 단식까지 하기에 이르면서 공무원 조직 및 지역사회와 언론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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