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대해부(5) 5.18기념재단 후원회 존폐 기로
5.18기념재단 대해부(5) 5.18기념재단 후원회 존폐 기로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2.13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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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정기총회 무산, 총준위 활동에도 역부족
3얼중 4번째 정기총회 개최 시도

5.18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설립된 5.18기념재단의 사업 활동에 대한 지원과 이사 추천 등의 역할을 해왔던 5.18기념재단 후원회(이하 후원회)가 최근 정기총회를 열지 못한 채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후원회는 지난해 1월 정기총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정관 규정에 따른 총회 개최 요건인 80명 성원을 채우지 못해 총회가 무산됐다.
이후 이사회 구성 자체가 성립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9월 당시 정해직 회장 등 임원 전원이 총회 무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때부터 후원회는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후원회 총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5명으로 구성, 가동되었다. 밖에서 바라보면 오해의 우려가 있다고 하여 명칭을 총회를 위한 준비위원회(이하 총준위)로 바꾸었다. 9월 23일 20명으로 총준위를 구성하고 윤광장 5.18기념재단 전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다시 11월 22일 총회를 소집했으나 역시 80명 성원에 미달해 총회가 열리지 않았다. 참석자들간에 간담회를 갖고 향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어떻게든 총회를 열어야 후원회 정관도 개정하고 향후 방향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총회준비위원을 40명으로 확장하고 공동위원장으로 5명의 전 회장단을 선임했다.
이어 올해 1월 24일 재차 정기총회를 소집했다. 총회가 또 다시 무산되는 등 후원회에 대한 회원들의 참여가 극심하게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총회가 연이어 무산되자 2월 12일 총준위는 모임을 갖고 3월중에 다시 총회를 열기로 하는 등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다.

5.18후원회, 기념재단 종자돈 역할

후원회는 어떤 조직인가?
후원회는 5.18기념재단을 후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설립 당시 정회원 165명, 특별회원 86명으로 출발했다. 후원회는 기념재단 설립을 둘러싼 5.18 관련단체들 사이의 분열을 우려해 법인화를 포기한 뒤 기념재단의 회원으로 자리를 지켰다.
후원회원은 5.18 관련자로 수배, 연행, 구속, 해직, 부상 당한 사람이나 유족 가운데 정부 배상금 중 일부를 출연하거나 기부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일반인도 재단의 목적과 사업에 참여하여 일정액을 기부한 사람들도 일부 포함됐다. 적게는 10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내놓고 후원회에 참여했다.
후원회는 2000년대 들어 기념재단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이 개방되고 전국화되는 가운데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방향 전환을 한다. 후원회가 재단 소속의 회원으로 있기보다는 사단법인화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벌인 것이다.
2006년 발기인대회를 갖고 2007년 사단법인 5.18기념재단후원회로 발족했다. 이어 2009년말 광주시로부터 총회원 341명으로 된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후원회는 이때부터 5.18기념재단의 사업 및 활동 등을 지원하고 5.18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선양 및 자선사업,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위한 봉사사업 등으로 사업내용을 확대했다.
후원회는 그동안 재단 출연금 조성, 매년 후원의 밤 개최, 재단의 기금 마련 등에 힘을 보탰다. 또한 5.18 관련자들이 사망하거나 활동을 못하는 사정에 처하자 유족에 한해 후원회원의 자격을 승계토록 했다. 형편이 여의치 않은 회원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등도 벌여 생활지원 방안들을 모색하기도 했다.

후원회, 이대로 자연소멸 할 것인가

후원회는 그 성격상 5.18기념재단을 여러 형태로 지원하는 가운데 재단의 이사 추천권을 통해 재단의 운영에도 참여하였다. 15명의 이사 중 초기에는 4명의 이사를 추천했으나 이제 기념재단의 전국화를 위해 3명만 추천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후원회가 추천한 이사가 이사장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후원회가 공정성을 갖고 일을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후원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그 기능과 역할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후원회가 권한에 상응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다. 후원회 운영 문제를 놓고 회원들간에 의견아 엇갈리고 있다.
후원회를 보다 견고한 재단 조직을 갈 것인가, 기념재단에 독립된 ‘기념재단 창립동지회’라는 성격으로 유지할 것인가이다.
5.18정신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후원회는 기념재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그런데 이젠 그 버팀목이 쓰러질 위기이다. 341명의 회원 가운데 사망이 40여명, 주소불명으로 연락두절이 40여명이다.
총준위의 한 관계자의 말을 들으면 참으로 안타깝다.
“후원회는 ‘자연 소멸’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단법인화하여 조직을 견고(?)하게 만들었지만 사무실도 없고 조직 운영을 위한 책임있는 대표마저 없다. 더욱이 총회마저 지난 1년 동안 3번이나 열지 못했다. 총회를 열어야 성원 수를 조정해 80명에서 60명이든 40명이든 정관을 개정할 수 있을텐데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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