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대해부(4) 이사회 운영, 제대로 하고 있을까?
5.18기념재단 대해부(4) 이사회 운영, 제대로 하고 있을까?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2.13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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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화, 세계화 걸맞은 인물 영입 어려워

▲5.18기념재단 이사장 선출은 5.18정신과 가치를 잘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지난 1월 12일 5.18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의 새 이사장으로 차명석(61) 전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를 제12대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결했다. 한 달여 진통 끝에 고육지책으로 선임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5일 기념재단 이사회는 안병욱(66) 가톨릭대 교수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었다. 그것도 2차 투표 끝에 재적 이사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신임 이사장에 겨우 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신임 이사장으로 자리를 지켜줄만한 정치적 무게와 대외적 역량을 갖추고 5.18정신의 전국화, 세계화에 힘을 발휘할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반증이다.

이사장 선출방식 고민해봐야

안 교수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문화재위원,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민간측 간사, 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기념재단 이사장으로서 전국화가 가능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5.18 기념재단이 두 차례나 신임 이사장 선출에 실패함에 따라 졸속 이사장 추대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안 교수는 오재일 이사장이 3번이나 ‘삼고초려’ 했는데도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오재일 이사장이 안 교수를 세 차례 만나 이사장직 수락을 건의했으나 안 교수가 해외 연구원 생활을 위해 고사함에 따라 이사장 선출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미 안 교수가 이사장직 고사를 했는데도 무리하게 안 교수 카드를 밀어붙여 불발됨에 따라 재단은 공신력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결국 재단 이사회는 12월 29일 신임 이사장 선출 안건을 재의결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로 인해 이사장 선출 방식을 개정한 지 3개월 만에 보완이나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어쨌든 재단은 올 1월 12일 차명석 전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하기에 이른다. 정관상 재적이사 과반수 의결이지만 이번에 교황 선출 방식으로 전원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교황식 선출 방식은 담합여지가 높다”며 “이사장 선출시 시민사회의 덕망있는 사람들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5.18정신과 가치를 잘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을 이사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 따로따로 제 목소리만

기념재단은 1994년 8월 30일 설립발기인대회를 열고 조비오 신부를 제1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제1기 이사회는 기념재단의 토대를 만드는 데 진력했다.
1996년 출범한 제2기 이사회는 이기홍 변호사를 이사장을 선출하고 광주시가 보관하고 있던 국민성급 52억원과 시 출연금 10억원을 이관받아 기념사업의 재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조직을 기존 31명의 이사에서 15명으로 축소하는 과정에 나타난 갈등으로 사업집행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법정 이사 15인 체제에서 5.18 관련단체와 광주전남기자협회, 시의회, 도의회, 시민단체협의회 등에서 이사 추천권한을 갖고 가능한 공공성을 담보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추천이 소속 단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위험성으로 단체들간 갈등을 일으킨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3기 이사회부터는 이사회가 사무처의 기획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담당하고 상임이사와 사무처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채 실무집행을 담당했다. 이런 과정에 이사장과 상임이사간에 갈등의 불씨가 지펴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이사장은 허수아비였다. 특정세력의 상임이사와 사무처장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며 “재단을 좌지우지하는 후원회의 권한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이사장 선출 방식 도입과 이사장의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 내부 갈등 여전히 남아

그동안 기념재단 이사장은 임기 2년의 단임제였다. 2008년까지 이사장의 상당수가 그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그 뒤로는 임기를 채우긴 했으나 연간계획 수립 및 평가체계 확립이 어렵다며 이사와 감사, 이사장의 임기를 3년으로 늘렸다.

그동안 기념재단은 이사장보다는 상임이사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제11대 오재일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달라졌다. 오 이사장은 직접 업무를 챙기고 의사결정의 권한을 행사했다. 그런 가운데 상임이사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는 내부 갈등 구조로 치달았다.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말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계약직 해고로 불거졌다. 계약직 직원의 무기 계약직 전환을 놓고 이사장과 직원들의 갈등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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