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예술의 멋 알리는데 일생 바쳐”
“남도예술의 멋 알리는데 일생 바쳐”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9.07.06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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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싸움, 강강술래로 88올림픽 개·폐막식 장식
들노래, 농악 등 20여 놀이 무형문화재 지정

▲ “현장만큼 좋은 교과서는 없다”는 원칙으로 평생을 발로 뛴 지춘상 교수는 제자들에게 철저한 현장 조사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1970년 현지 조사 중인 지춘상 교수 모습. ⓒ전남대 국문학과

“전남지방의 민속놀이 발굴은 거의 지춘상 박사에 의해서 이뤄졌다. 발굴된 민속놀이는 발굴로 끝나지 않고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상위상을 모두 휩쓸었으며, 시간과 학문을 달리하는 공연에 연출 솜씨를 보여 전남 향토예술의 멋을 보이는데 크게 공헌했다”

임동권 선생은 <남도민속학의 진전>이란 책에서 지춘상 교수의 업적을 이같이 평했다. 당시의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 남도민속이 갖는 멋과 풍류를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장이었던 만큼 지 교수는 이를 십분 활용했다.

※지춘상 교수의 발굴로 빛을 본 무형문화재

지정단위

지정목록

지정일

국가지정 무형문화제

고싸움놀이(제33호)

1970. 7.12

남도 들노래(제51호)

1973. 11.15

진도 씻김굿(제72호)

1980. 11.17

전남지정 무형문화재

거문도 뱃노래(제1호)

1972. 1.29

남도 노동요(제5호)

1970. 10.10

화순 한천농악(제6호)

1977. 10.20

현천 소동패놀이(제7호)

1982. 8.25

호남 우도농악(제17호)

1987. 8.25

진도 북놀이(제18호)

1987. 8.25

진도 만가(제19호)

1987. 8.25

해남 우수영부요농요(제20호)

1987. 8.25

장산도 들노래(제21호)

1988. 12.31

가거도 멸치잡이노래(제22호)

1988. 12.31

승주 달집태우기(제24호)

1993. 1.30

고흥 월포농악(제27호)

1994. 12.5

완도 장좌리 당제와당굿(제28호)

1995. 12.26

광주지정 무형문화재

남도 판소리-흥부가(제1호)

1974. 5.28

판소리 강산제-심청가(제2호)

1976. 9.30

탱화장(제3호)

1985. 2.25

진다리붓(제4호)

1985. 2.25

남도민속 가운데 최초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고싸움놀이는 1969년 발굴, 재현해 제 1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대회에 첫 출전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기는 고싸움놀이가 유일했다.

이를 계기로 고싸움놀이는 남도를 상징하는 대표 민속놀이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88올림픽 식전행사를 장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 교수가 발굴한 강강술래는 폐막식 대미를 장식하며 88올림픽은 실상 ‘남도 민속학’ 잔치였다. 지 교수는 벅찬 감동을 어쩌지 못하고 눈시울을 적셨다.

민속학이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 역할을 자처했던 지 교수가 발굴한 민속학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지 교수를 통해 민속학을 만났던 것처럼 이제는 그가 남긴 민속학을 통해 지 교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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