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채권단 1조6000억 지원...통매각 추진
아시아나 항공, 채권단 1조6000억 지원...통매각 추진
  • 시민의소리
  • 승인 2019.04.24 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시아나 항공, 채권단 1조6000억 지원...통매각 추진

박삼구 전 회장 복귀 가능성 없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 항공에 1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하기로했다.

정부와 채권단, 아시아나 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번주 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아시아나 항공과 계열사를 ‘통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구주) 33.5%를 매각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신주)를 통해 추진된다.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이지만 채권단과 협의해 진행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채권단이 영구채 5000억원 매입 등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 항공의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인수·합병(M&A)도 병행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7 대 3 비율로 지원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수혈하는 1조60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은 영구채 매입으로 투입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를 채권단이 사들이는 식이다. 나머지는 일종의 ‘마이너스대출’인 크레딧 라인(신용한도 대출) 형태로 8000억원, 스탠바이 신용장(보증한도 대출)으로 3000억원을 지원한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한 영구채(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4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영구채는 발행회사가 매입사에 사실상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이라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잡힌다. 올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6)에 따라 항공기 운용리스까지 부채로 계산되면 당초 10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아시아나 항공의 부채비율(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값)은 영구채 발행으로 720%까지 낮아질 수 있다. 

한도대출은 아시아나항공이 자체 신용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한 예비적 지원이다. 보증한도는 항공기 리스료 용도로 사용된다. 다만 산업은행은 영구채 발행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된 만큼 현재로서는 한도대출이 실제 지원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등이 1조6000억원에 대한 담보로 제공됐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전제로 금호고속에 브리지론 형태의 1300억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금호고속이 갖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45.3%)이 담보다. 이 돈은 금호고속의 제2금융권 대출 상환에 쓰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는 ‘박삼구 전 회장 일가→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순이다. 산업은행은 금호고속이 유동성 위기에 처해 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려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차질이 생기는 일을 막고 금호고속의 공공 인프라 기능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