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예술대 교수공채 1등 후보, “재심사 수용할 수 없다”
전남대 예술대 교수공채 1등 후보, “재심사 수용할 수 없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01.11 0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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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통보 받아들일 수 없다...법적대응도 불사할 것”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전남대학교가 예술대학 국악학과 전임교원 공개채용과 관련 재심사를 결정한 것에 대해 1~2단계 심사에서 1등이 난 후보가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남대학교 교무과는 10일 1~2단계 심사에서 1등이 난 황모 씨와 이의제기를 한 당사자에게 재심사를 공문으로 통보했다.

이 공문에는 “예술대학 국악학과 제59회 전임교원 공개채용 ‘가야금 병창’ 분야의 공정성 관련 이의가 제기되어 전공심사부터 재심사하기로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에 따라 전공 1단계인 연구 우수성 심사와 교육 우수성 심사가 다시 진행되고, 1월 16일부터 21일 사이에 공개강의 및 전공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1~2단계 심사에서 1등이 난 황모 씨는 재심사 자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다.

황모 씨는 ▲공정성과 관련된 이의제기의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재심을 통보한 점 ▲재시험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점 ▲전남대가 선정한 심사위원들의 심사 결과가 백지화된 점 ▲재시험을 진행하게 된 데 대한 전남대의 사과가 선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전남대 측의 일방적 재심사 통보에 대해 유감스러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황모 씨는 “처음에는 들러리를 서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2차 실기시험 당시 공정하다고 정평이 난 교수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최선을 다했다”며 “심사위원들께서 진정성을 보았는지 아니면 연륜에서 오는 공력을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저에게 합격의 점수를 주셨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이어 “이의신청이 들어왔으면 공개해야 하는데, 전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시험을 통보받았다”면서 “이의신청자와 관련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개탄했다.

황모 씨는 전남대의 재심사 공문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어떠한 이의제기가 있었고, 어떠한 점이 공정하지 못해서 재심사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데, 그런 설명은 전혀 없고, 재심사를 진행한다고만 공문을 보내왔다”면서 “이런 일방적 통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애초에 전남대에 가야금 병창교수 채용에는 무리가 따르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일방적인 재심사 통보를 받고 보니 이제야 교수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공공연한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심사과정이 학교 측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교수회의를 통해 통과됐을 것이며, 여러 장치를 통해 부정이 개입될 수 없게 시스템이 작동됐을 터인데, 대학 스스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모든 과정을 부정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로 황당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막연하게 교수직을 바라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더욱 적극적으로 부정과 불합리함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법적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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