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예술대, 교수공채 1등 후보 일방적 면접 연기 논란
전남대 예술대, 교수공채 1등 후보 일방적 면접 연기 논란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01.09 14: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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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자격 여성으로 한정하는 억지스러운 조항도
황모 씨, “일방적 통보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접 조속히 진행해야”
전남대, “이의제기 내용의 타당성 검토 중...오늘(9일) 중으로 결론이 날 것”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전남대학교가 예술대 국악학과가 전임교수 공채 1~2단계 심사에서 1등이 난 후보의 면접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전남대학교는 모두 29명의 신규교수를 선발하기 위해 2017년 10월 11일~25일까지 전임교수 채용공고를 내고, 10월 25일까지 지원서류를 접수받았다. 그리고 10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기초심사를 거쳐 11월 21일부터 12월 21일까지 1단계와 2단계 심사를 진행했다.

예술대 국악학과도 이에 따라 가야금병창 전공 전임교수 선발을 위한 일정을 진행했다. 여기서 특기할만한 사항은 다른 어떤 과에서도 성별을 지정하지 않았는데, 가야금병창이 남녀의 구분을 짓지 않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만 지원 가능하다고 명시됐다는 점이다.

양성평등이 보편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인권침해논란이 일 수도 있는 대목이기도 하거니와 누군가를 이미 내정해 놓고 뽑기 위한 꼼수로 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전임교수 공채 1~2단계 심사에서 1등이 난 후보의 면접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는 점이다. 전남대학교 공고대로라면 2018년 1월 3일부터 5일까지 면접심사를 봐야 한다. 하지만 면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용인즉슨 이의신청이 들어와서 면접일을 연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1~2단계 심사에서 1등이 난 황모 씨는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의신청 내용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황모 씨는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이 들어와서 면접일이 일방적으로 연기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아무런 내용도 알려주지 않고 그냥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요구했지만 묵살된 채로 오늘까지도 그 일정을 지켜보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어이없어했다.

이어 그는 “전남대는 이의신청서 내용 전체를 공개해야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가 있다면 철저하게 바로잡아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의신청을 제기한 사람은 아마도 이 시험 자체를 인정할 수 없어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다던가, 아니면 다시 시험을 치르게 해달라고 하고 있다던가 하는 두 가지 경우 밖에는 없을 것이다”고 추론한 뒤, “하지만 이는 심사에 참여했던 교수들의 권위까지도 전면 부정하는 일이다. 또 그 두 가지 모두 제게 역시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둘 중 어느 하나라도 받아들이게 된다면, 그들의 요구에 수긍하는 상황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의신청을 제기한 사람의 상황에 맞춰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저의 입장은 철저히 배제되었다”면서 “저를 들러리로 세우고자 했을 텐데, 결과가 바뀌니 일을 추진했던 몇몇이 본인들이 밀고 있는 응시자가 합격할 때까지 이 일을 연장시키려 한다는 생각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내용도 모르는 이의신청을 이유로 면접을 연기한다는 일방적 통보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전남대는 면접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남대 교무과 측은 “이의제기가 접수되어서 면접을 유보 한 상태다”며 “이에 공정관리위원회를 열고, 이 위원회에서 접수된 이의제기 내용의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오늘(9일) 중으로 결론이 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의제기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심사가 불공정했다는 등의 내용이다”고 간단히 답했다.

여러 의혹이 일고 있는 마당에 전남대가 어떠한 결론을 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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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유 2018-01-15 13:39:47
요즘세상에도 이런일이 있네요. 황모씨 화이팅입니다